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거 읽어봐봐.......그럴듯한데....간만에 사커월드에서 개념 잡힌글..퍼왔슴

tcfc 2006.06.21 16:06:30
조회 307 추천 0 댓글 6


제목 :내가 COOL 하게 스위스를 기다리는 이유...... 1) 1986년의 기억 당시엔 대통령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른들에게 '잡혀간다'고 협박을 들을 시절.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첫경기에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나왔을때 해설자가 말했다. "우리는 차범근 선수가 있습니다." 차범근 선수는 공을 잡지도 못했다. 우리는 우르르 몰려 다니며 전반에만 3점을 먹었다. 박창선 선수가 골을 넣었을때, 나는 아버지가 담배를 비벼 끄며 하는 말씀을 들었다. "아르헨티나 넘들을 방심해서 그런거야." 패배주의는 그렇게 심어졌다. 나는 여전히 일본 기업들의 광고판 일색이었던 멕시코시티의 그 경기장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대기업이라고 생각했던 삼성이나 현대, 심지어 금성 마저도 광고판이 없었다. 광고판 마저도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2) 1990년의 기억 황보관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한껀 해 줄 줄 알았다. 결국 한껀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번에도 말했다. "조선놈들은 다리가 짧아서 안된다." 그런데 들어갔다. 당시 월드컵 베스트 골 중에 하나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3전 전패. 쓸쓸했다. 광고판에서 제일 잘 보이던 것은 "Canon과 JVC"였다. 3) 1994년의 기억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학 도서관에 들어가니 예비역 형들이 스페인 한명 퇴장 안됬으면 무승부는 어림도 없었을 거라고 했다. 맞는 소리 같았다. 축구는 늘 그랬다. 우리가 무언가 해내면 패배주의를 합리화 시켜주는 그 무엇인가가 항상 존재했다. 4) 1998년의 기억 최용수가 정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인줄 알았다. 그런데 한거 아무것도 없었다. 하석주는 세번째 월드컵. 복받은 사람이다. 적어도 한골을 넣지 않았는가. 그런데 브랑코 그 Dog baby가 다리사이 볼 끼워넣고 점프하기 신공을 펼치며 우리 수비진을 유린하면서 "멕시카나 치킨"은 절대로 안먹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멕시카나는 절대로 안시켜 먹었다. 네덜란드전. 나는 나이키에서 4만원 주고 산 국대 레플리카를 입고 있었다. 가족들은 나에게 진정하라고 했지만 나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네덜란드 전이 끝났다. 할말이 없었다. 내 귓가엔 "조선놈은 어쩔수 없어..."라는 이명이 윙윙 거렸다. 힝딩크가 오베르마스에게 윙크를 보내는 장면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5) 2006년 2002년은 다 부질없는 '어제내린 눈'이다. 다시시작된 투쟁. 토고한테 지는줄 알았다. 근데 이겼다. 프랑스한테 지는줄 알았다. 근데 비겼다. 현대자동차는 최대 협찬사 중의 하나이고 경기장에서는 유럽애들이 삼성 모바일로 태극기 올리는 퍼포먼스를 사진찍는다. 고작 모여서 태극기나 흔들던 [번외자]들이었던 한국인들이 이제는 개최국 국민들보다 더 극성이다. 월드컵은 이제 우리판이다. 프랑스도 한국이랑 경기하면서 [심판판정]을 운운한다. 많이 컸다. 이것만 해도 기쁘다. 패배주의? 웃기네. 지면 어떠냐. 아르헨티나도 16강 못올라갈때가 많다. 옛날엔 사우디한테 지면 맨날 '오일 달러'이야기 했다. 모깃불 피워놓고 대청마루에서 모기장을 쳐 놓고 수박 먹으며 사우디에게 한골 두골 먹는 대표팀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안다. 우리는 애당초 이정도 수준, 즉 세계에서 범용하게 싸울수 있는 수준이 되기위해 안달을 했다고. 이제야 겨우 '한국애들은 전자제품 잘 만들어' 라는 소리를 듣는 수준이지만, 예전엔 '한국 제품은 싸구려' 라는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었다고. 조국? 대한민국? 웃기네, 학교다닐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반공'이었고 '새마을 운동'이었다. 밤에는 통행금지가 있었고, 경찰이 치마 짧다고 자 들고 다니면서 여자들을 연행하던 이상한 나라였다. 메이지 유신이 일본을 살린 구국의 결의 였다며 '유신체제'를 선포하는 대통령이 있던 이상한 나라였다. 6) 이제 이만하면 우리는 충분히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말하는 '보통 국가'가 되기 위해 투쟁했다. 맨날 한국이랑붙으면 승점 먹고들어가던 나라가 아니다. 프랑스 같은 나라한테 3점 정도 먹고 들어가던 '깔아주는 나라"가 아니다. 젠장, 이정도면 어때? 프랑스랑 비기던 날 우리 아버지가 전화했다. "우리 16강 가겠네?"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했던 말들이 귀에 남아있다. '조선놈이... 조선놈이...' 패배주의는 가라. 스위스랑 원없는 경기 한번 해보면 끝이다. 살아남으면 좋은거고, 터미네이트 되면 터미네이트 되자. 썅, 우리가 원했던게 월드컵 우승인가? 우승 후보들도 3전 전승 조별리그 돌파 못하는 판국에 우리가 승점 4점이다. 적어도, 깔아주고 들어가던 예전의 약체는 아니다. 우리 아버지들은 '약체'소리, '가난한 조국' 소리 듣기 싫어서 열심히 살았다. 이제 우리는 '강호'소리, '최고 국가' 소리를 들으려고 열심히 산다. 이정도면 됬다. 욕심도 없다. 그저 스위스랑 원없는 경기만 해다오. 어느 월드컵부터 우리가 경기 리드하면서 볼 돌리는 한가한 강호가 되었나? 어느 월드컵부터 우리가 도박사들에게 20위권 배당을 받았나? 이제사 조국은 '열등'을 벗어나 '평범'을 성취했다. 이제 태어날 우리 아들대에는 정말로 엠블럼 위에 '별'좀 달수 있지 않을까?  하기사, 아시안컵 나갈땐 엠블럼 위에 별 두개 달고 나가도 되잖아? 우리 아버지 살아계실때 '별'좀 달면 더 좋은데... 스위스전 끝나고도 아버지한테 전화좀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아버지, 아르헨티나 경기 끝나고 축구 두번 보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우리아버지가 이제 '보통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72446 씨발 깃발 들었잖아 개새끼들아 ㄹㅇㅎ 06.06.24 64 0
72445 주심의 판정은 오심이 아니었어.. 삐삐삐 06.06.24 78 0
72444 이건 말도 안됩니다 사기입니다. 차두리 06.06.24 50 0
72442 여러분들 이러지 마세요 오심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2] 1234 06.06.24 116 0
72441 토고가 한골넣어도 우리 끝나는거야? [1] ㅍㅍ 06.06.24 51 0
72440 수비 진짜 왜이러냐 천수가 걷어내네 ㅈㅈㅈ 06.06.24 55 0
72439 병신 주심 시발새키 돈처먹었나 발락 06.06.24 47 0
72438 이제 개국빠 안 볼수 있겠구나~ 염빠 06.06.24 42 0
72437 무슨 울나라가 유리하기만 하면 무조건 휘슬부네 [1] ㅋㅋ 06.06.24 73 0
72436 시발 존나 못하네! 개지랄 탈락이다 ㅋㅋㅋ 발락 06.06.24 40 0
72435 우리역전보다 토고역정이 더 가능성높겠다... 뜨아 06.06.24 41 0
72434 드디어 나왔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 ㄹㄹ 06.06.24 105 0
72433 박주영 씨바....완전 스위스선수다... ㅇㅇ 06.06.24 70 0
72432 프랑스한 4:0할거같다 06.06.24 35 0
72431 박주영.. 개새꺄 [1] 삐삐삐 06.06.24 125 0
72430 우리 영표형을 왜 빼는거지 똥개 06.06.24 36 0
72429 아 나 오늘 박주영때문에 열받네.. 06.06.24 66 0
72428 캐,,,,,,,,,,,,젖됐다,,,,,,,,,,,,,,,,,,,,,,,,,,,,,,,,,,, ㅈㅈㅈ 06.06.24 42 0
72427 토고이세퀴들 포기했구만 06.06.24 43 0
72426 월드컵 망했네. 염빠 06.06.24 51 0
72425 니들지금 심판한테 불만많지?? ㄴㅀㄹㅇㅎ 06.06.24 71 0
72424 이건 머 대놓고 핸들하는 구나.. ㅇㅇ 06.06.24 62 0
72423 프랑스1골넣었네 06.06.24 33 0
72422 심판진짜이상하다... 06.06.24 60 0
72421 심판 돈받았네... -_-; 06.06.24 47 0
72420 어흑.. 뒤늦게 찾아 본 어제 대전시티즌의 경기결과 염빠 06.06.24 55 0
72419 박주영 같이 안떠주고 뭐하냐... ㅇㅇ 06.06.24 55 0
72418 이야 프랑스 트레제게가 뛴다 06.06.24 48 0
72417 여긴 같은 축갤인데도 왜일케 조용하냐 [2] ㅈㅈ 06.06.24 66 0
72416 한국16강 올라간다 [1] 펠레 06.06.24 67 0
72415 혹시나 모르기 때문에 동점골 중요하다 [1] ㅈㅈ 06.06.24 30 0
72414 리천수동무 대포동슛 넣을거라 믿는다 [1] 06.06.24 38 0
72413 이천수 >>넘을수없는벽>>박주영 [2] 삐삐삐 06.06.24 112 0
72412 SBS 방송 봤잖아. 토고 주술사의 예언 [2] 06.06.24 100 0
72411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구나. [1] 염빠 06.06.24 78 0
72410 국내용들이구나 [1] sadf 06.06.24 51 0
72409 후반에 박주영이 2골 넣는다.. [4] 흠.. 06.06.24 179 0
72408 안느를 선발출장시켰어야 하는거 아니냐 [3] ㅈㅈㅈ 06.06.24 106 0
72407 여러분 우리 스위스에선 손발 다쓰는게 원칙입니다. 핸드링 06.06.24 38 0
72406 아.. 자다 깼다... 염빠 06.06.24 37 0
72405 그냥 나처럼 기대하지말고 서든어택이나해라 06.06.24 34 0
72404 뻑진규 이 색히 왜 존내 어리버리타냐 ㅇㅇ 06.06.24 46 0
72403 아드복이 박주영 넣은 이유... ㅋㅋ 06.06.24 83 0
72402 운이 좋아 16강 간다해도 06.06.24 49 0
72401 근데 붉은악마 응원이 두개로 나뉜거 같지 않냐? [3] 삐삐삐 06.06.24 97 0
72400 을룡타는 왜뺌?? [1] 06.06.24 58 0
72399 아 시발 이호,밥줘 존내 짜증나네 빨리빼라 ㅇㅇ 06.06.24 35 0
72398 왠지 운좋게 16강 갈꺼 같다... .. 06.06.24 51 0
72397 전반 보니 16강 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 06.06.24 122 0
72396 후반 전력 변화 개념글 [1] 06.06.24 6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