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이 극진하다 하여 그것이 흠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어차피 국빠는 나라사랑 자체에 목적이 있지 나라사랑의 수단은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 수단이 월드컵이건 골프건 야구건 아니면 장사이건 예술이건 아무 상관 없다는 얘기다. 그 수단으로 국위를 선양하여 나의 자부심을 드높이면 그만이다. 당연히 문제는 개국빠이다. 이 부류는 일종의 정신착란증 환자라고 볼 수 있다. 정신병자들이란 말이다. 스스로 애국한다는 환상에 빠진 채, 그리고 집단 형성에 의한 무의식적인 감정 표출과 행동으로 주변에 굉장한 피해를 준다. 가령 수십명이 달려들어 차를 뒤집을 듯 흔들어댄다거나(멀쩡히 달리던 차를 멈춰세워서, 사람이 안에 있는데도!!) 그걸 제지하러 출동한 경찰차도 흔들어대고, 차 위에서 함부로 섹스 퍼포먼스 따위(어떤 예술적 목적이 결여된 순전히 본능에 의지하는)를 벌여대거나 남편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산부의 배에 대한민국을 외친다거나. 뭐, 개국빠의 징후는 경기 후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국빠와 개국빠는 다르다. 개국빠는 국빠가 아니다. 그러니 여기서 진지하게 묻고 있는 이들아,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스스로 국빠라 여겨지면 모르되 개국빠라고 여겨진다면 지체없이 꺼져라. 국빠는 사람이지만 개국빠는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