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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없이 겨울 설악산 타기

진실의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3.11 18:41:19
조회 300 추천 0 댓글 1
														

산은 항상 일찍 올라가서 5시 전에 하산하는게 맞다.

설악산을 가기로 하기 전, 정동진에서의 일출을 보고싶어서 급히 내린 탓에

다음 날, 일정을 늦게 맞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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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1시.

태백산 왕복 4시간을 2시간 만에 왕복했던 자신감으로 설악산도 6시 전에 내려올거라 예상했었다.

날씨가 영 좋지가 않았다. 금방이라도 눈이 엄청 내릴 것 같은 느낌이다.

긴장 반, 기대 반 마음가짐을 하고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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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산 밑은 그리 눈이 쌓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오르기 전에, 경치 구경하느라 바빴다. 앞으로의 무뎌짐을 생각치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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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눈이 등산로 이상으로 쌓여서 옆 돌계곡을 따라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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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신고연락처를 등록하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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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7.5km? 별로 안되는 거리였다. 말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상상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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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올랐을까? 진짜 미친듯이 쉬지않고 오른 것 같았다.

1.5km 오는데 너무 미끄러워서 도저히 속도가 나질 않는다.

 

아이젠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냥 운동화차림으로 올랐기에. 속도는 더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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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눈이 가득 메워져있어서 이동 할 때, 매우 조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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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있는 폭포 옆에서 찰칵. 내일로 여행 중에 무작정 설악산을 올랐기에

등산복이며, 장비이며 전혀 없이 체력만 믿고 행동했던 것 같다.

 

50대 어르신 5분이서 천천히 오르며, 그리 오르다가 위험하다고 하시는데

나는 괜찮다며 먼저 오르겠다고 하며 무작정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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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곳은 괜찮은데 옆 비탈길 이동시 너무 힘들었다.

아예 몸을 옆으로 붙어서 나뭇가지로 미끄러지지않게 박으면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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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참 이쁘다.

그런데 금방 어두워지는 느낌이..산 속에 나혼자 버려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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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끝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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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상쪽은 아예보이지 않는듯. 불안함이 급습한다.

고민이 슬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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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안개 속은 정말 추울 것 같다. 조만간 여기까지 내려올 듯.

시야도 보이지 않을테고 그렇다고 내려가기는 싫어서 무작정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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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고픈 마음이 계속 생겼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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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등산로가 아예 눈으로 덮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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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점점 방전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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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가도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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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에 대피소가 있다고 나온다. 그냥 피해야 살아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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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괜히 올라온 느낌이 수백번 뇌리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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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얼마 안남았다.

너무 추웠다. 지금 내려가면 더 위험해진다. 그냥 무조건 대피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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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 대피소가 있는 듯하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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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죽음의 계곡에서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하셨던 사건의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피소를 곳곳에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하마터면 기사에 실리는 꼴이 될뻔 조심해야겠다.

 

사전 예약제이지만, 간곡히 말씀드려 1칸을 주셨다. 8,000원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

먹을 것도 가져오지 않아서 햇반1개, 참치캔1개를 사고 먹으려고 취사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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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르다가 만났던 5명의 어르신들이 나중에 올라오셨는데

그거 먹지 말고 맛있는 밥을 먹으라고.

삼겹살, 김치찌개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인복은 타고났다.

라면은 정말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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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이 될 수 밖에...죽을뻔했는데 감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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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오후 6시가 되어간다.

방은 성인1명 눕는 크기인데 내부가 따뜻하고 아담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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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라디에이터 옆에 내 자리를 주셨었다.

의류도 말리고, 내 자리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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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일기를 써온 탓에 여행일지와 같이 적고, 잘 준비를 하고 내일 일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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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5시 30분쯤 취사장이 시끌벅적한 소리에 잠이 깼다.

5명의 어르신들은 나를 깨우며 빨리 밥 먹고 같이 오르자고 하시고

허겁지겁 먹고 오전 6시에 대청봉을 향해 무작정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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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어제보다 더 악화됐다.

오르는 곳이 또 능선이라 여러명이서 가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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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는 눈이 내리는게 보였다.

왠지 대피소에서 하루 더 묵고 가야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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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못 버티는 정도였다.

패딩을 겹쳐입고 내복,츄리닝,청바지를 입었다.

다행히 대피소에서 10,000원에 아이젠을 구입해서 아저씨들과 속도를 맞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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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까지 가려면 약 10km를 하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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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면 오를수록 더 추워진다.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어서 운동화에도 눈이 들어갔다.

발에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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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뒤를 따라가는데 중간중간 낭떠러지도 너무 위험했다.

떨어지면 여름에 시체를 찾아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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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봉 대피소에 도착해서 젖은 의류를 말리기 시작했다.

금일 9시부터 대설특보 발령. 입산통제가 되었다고 한다. 절망의 순간.

아예 자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피소는 너무 따뜻해서 계속 있고 싶었지만 눈이 조금 그치면 그 때 대청봉을 오르기로 했다.

아저씨들과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여유가 없기에 그냥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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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뭐가 있는지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

 

젊은 피부과 원장님과 같이 오르면서 오던길로 가지말고

반대쪽 입구로 나가자고 하고 같이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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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기념 사진. 진짜 추웠다. 내복, 츄리닝, 청바지에 운동화.

다시는 겨울산은 무식하게 오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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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할 때, 둘이서 얼어있는 등산로로 미끄럼틀을 타며 내려왔다.

낭떠러지 제외하고 등산객들이 대부분 누워서 내려온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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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도 안되게 내려오니 폭설이 내리지 않았다.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듯하다. 산 밑은 굉장히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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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속초터미널까지 40분이 걸리는데. 반대편 입구라. 차가없으면 이동하지 못한다.

나는 인복이 있는 듯. 피부과 원장님 친구분이와서 대기하고 계셨고 무사히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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