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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Shard of ice #02 - Part 2

장편소설_겨울왕국 속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10 0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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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연재개시글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391587

[#00 Prologue]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391794

[#01변하는일상]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394639

[#02 균열]-Part 1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0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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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튜터가 고장나서 타이핑을 어떻게 할까하다가

 

모바일로 시도 해보았으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실패....

 

피방와서 타이핑하는데 거바오래걸리네 ㅠ 타이핑만 두시간한거 같네...

 

왜 손으로 쓸때만큼 시간이 더 들어가는거지;;;;

 

사설은 그만하고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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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 #02 [균열] – Part 2.

 

 

 

“ 날씨 정말 좋다. 네 말이 맞았어 일라. “

 

“ 지금쯤 축제 장 공사도 점심식사 때라 안나 공주님도 쉬고 계실 겁니다. “

 

“ 그럼, 안나가 먼저 점심 먹기 전에 서둘러 가야겠는걸? “

 

엘사의 총총걸음을 쫓기 위해 일라도 걸음을 바삐 했다. 그녀의 한 손에는 다과회를 위한 간식거리와 차가 담긴 소풍바구니가 들려있었고

나머지 한 손에는 행여 햇볕에 여왕님 피부가 상하기라도 할까 걱정되어 들고나선 양산 하나가 들려있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빨리 동생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엘사가 거의 뛰는 바와 다름없이 폴짝대며 걸음을 옮기는 바람에

양산은 괜한 짐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도 좋으실까 생각하며 엘사를 뒤따르던 일라는 여왕님이 너무 지나치게 들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축제 장은 왕궁 뒤편 공터에 마련되었기에 평소 사람이 거의 없는 뒤뜰을 지나게 되었다.

따라서 누가 엘사의 즐거워 방방 뛰는 모습에 체통을 지키라 잔소리하거나 흉볼 사람도 없었고,

자신 역시 그런 사소한 이유로 실로 오랜만에 흥에 겨운 그녀를 말리고 싶지 않았다.

 

‘ 다만, 오늘 오후부터 여왕님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건…… ‘

 

묘한 불안감에 알 수 없는 한기가 돌았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엘사의 모습과 싱그러운 햇살,
바람에 휩쓸리는 풀잎소리에 그런 기분 나쁜 감정은 괜한 우려라며 금방 수그러들었다.

 

“ 같이 가시죠, 여왕님. 너무 빠르세요. “

 

손에든 소풍가방이 생각보다 무겁다. 일라는 이 상태로는 여왕님을 놓치겠다는 생각에 거추장스러운 양산을 접어들고

그녀를 쫓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한다.

엘사가 지나간 자리에 잔디 위로 살짝 서리가 스쳐 지나간 것도 눈치 채지 못 한 채.

 


 


‘ 캉! 캉! 캉! 캉! ‘

축제 장에서 조금 떨어진 숲의 입구 어귀, 무수한 얼음 파편들이 휘날리며 오후 햇볕에 무지개를 담아내고 있다.

주황 빛 머리칼을 단정하게 땋아 내린 그녀는 흩날리는 얼음가루 사이를 피해 오가며, 손에든 한 장의 그림을 연신 힐끗 대곤 목소리를 높인다.

 

“ 우리 언니는 좀 더 …… 뭐랄까 …… 빵빵하다고요! “

 

“ 볼이? 으헿헿헿헿헿~ “

 

안나는 자신의 스케치와 작업중의 엘사 얼음 조각상을 번갈아 보며 작업 인부들을 부추겼다.

그녀의 첫 마디는 ‘ 우리 언니는 좀 더’ , ‘ 우리 언니는 그렇지 않아’ 로 시작했다.

잘록해야 할 곳은 확실하고 매끈하게 표현하고,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 빵빵해야 할 곳 ‘ 은 충분히 볼륨감있게 다듬었다.

안나의 생각보다 많이 깎여나간 부분은 올라프에게 입김을 불게 해, 얼음을 덧붙여 수정했다.

 

“ 안나, 여긴 입김을 너무 많이 분 것 같은데…? “

 

“ 아니 올라프. 언니라면 이 정도는 되야 한다구! “

 

특정 부위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안나 덕분에 조각공들과 올라프의 다소 민망한 작업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 곁에 크리스토프라도 있었다면 좀 말려줬겠지만 그의 모습은 이곳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번 얼음 테마파크 개인 전시작품이자 축제 주요작품인, 전에 보았던 엘사의 얼음 성 건축 현장에 따로 빠져있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안나가 만들려는 엘사의 얼음 등신상처럼 다른 곳에서 작업하고 옮겨올 수 없기 때문이다.

빵빵함을 불어넣기 위한 올라프의 입김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지치다 못해 탈진 직전인 그가 마른 기침을 삼키며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좀 쉬자고 제안한다.

 

“ 안나, 더 이상은 무리야. 입에서 눈보라가 나오지 않아. “

 

“ 흐음~ 좋아 이 정도면 완벽해. 다들 수고했어요. 오늘은 이 정도만 하고 내일 나머지 부분을 손보도록 해요. “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인부들을 달래며 안나는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노고를 치하하는 듯한 공주님의 미소와 자신들이 보기에도 흡족할 만한 결과물을 바라보며 인부들은 땀방울을 훔치며 휴식처로 떠나갔다.

 

“ ….. 정말, 정말로 힘들었어. 조금만 더 했으면 내 엉덩이가 다 쪼그라들어서 이 등신이 되었을 거야. “.

 

올라프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구름에 몸을 파묻었다. 그의 말대로 올라프의 키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주황빛 코가 얼굴의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었

다.

그래도 반나절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걸 알기에, 안나도 올라프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 그나저나 안나, 그림 엄청 잘 그리는구나? 그거 진짜 엘사랑 똑같아! “

 

올라프가 그의 코처럼 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길게 느껴질 팔로 그녀의 손에든 그림을 가리키며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 크지 않은 여느 양피지와 다름없는 종이였지만, 그 안에는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아름다운 여인이 미소 짓고 있었다.

몇 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그려냈다고는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 아, 이거? 별거 아니야. 어렸을 때 맨날 혼자 그 넓은 궁전에서 뭐하고 재냈겠어. 인형들이랑 놀고 심심하면 그림 그리고 춤도 추고 지냈지.

 그리 즐거운 추억은 아니지만 덕분에 나 이것 저것 잘 하는 건 꽤 많아. “

 

서서히 지난 날에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엘사와 궁에서 마법으로 즐겁게 놀았던 어린 시절, 처음 둘이서 올라프를 만들었을 때,

그리고 갑작스럽게 언니와 떨어지게 된 사고와, 부모임의 장례…

 

언니의 방문 앞에서 소리 없이 울던 그날 밤…..

유쾌한 기억이라 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때 일을 떠올린다고 울거나 하진 않았다.

 

‘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따금씩 그립긴 하지만… ‘

 

눈물이 나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하늘을 올려다 보는 그녀의 눈가에 촉촉히 눈이 내린다.

 


 


‘ 꼬르르르르륵 ‘

 

 

한참 우수에 젖어있는 그녀를 깨운 것은 마치 천둥이 내리는 듯한 위장소리였다.

다행이 이 부끄러운 소리의 주인은 그녀가 아니다.

 

“ ……..크리스토프, 깜짝 놀랬자나! “

 

눈으로 보기엔 꽤 거리가 있어 보이는 데, 어떻게 위장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건지.

그가 좀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안나는 살며시 돌아서서 표정을 가다듬었다.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저 말 많고 걱정 많은 남자가 해가 떨어질 때까지 자신을 괴롭히리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녀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마음과 표정을 가다듬은 안나가 뒤 돌아서려는 찰나. 심장이 내려 않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 엘사! 으헿헿헿헿헿헿~ “


‘ !!!!!!!!!!!!!!!!!!!!!!!!! ‘


아주 기쁜 얼굴로 눈구름에서 벗어나는 것도 잊은 채, 올라프가 환호성을 지르며 안나 옆으로 달려나갔다.

안나는 뒤를 돌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올라프와는 반대인 앞으로 뛰쳐나가며 냉기를 뿜는 마법 천을 움켜쥐었다.

 

‘ 저 바보 같은 크리스토프! 언니가 혹시 와볼 수도 있다면서 따로 움직여 작업하라고 했던 게 누군데!! 정작 본인이 여기로 데려오면 어쩌라는 거야!! ‘

 

지금은 아무리 크리스토프가 미워도 거기에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황급히 마법 천으로 얼음 조각상을 가리고 조금이라도 멀리 옮겨놓아야 한다.

손발을 분주하게 놀려보는 그녀였지만 생각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각상이 쓰러지지 않게 멀리 움직인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결국 그녀는 반투명해 안이 살며시 비치는 마법 천 위에 검은 천을 덧대 얼음 조각상을 완전히 가린 채,

이 위기를 어떻게 해야 무사히 들키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기로 했다.

올라프의 우스꽝스러운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라 그런지, 지금 이 상황 때문에 그런지, 그녀의 다정한 목소리가 심장을 마구 뛰게 한다.

 

“ 안나아~ “

 


 


“ 언니~!! 웬일이래 이게. 일은? 오늘 일은 다 끝난 거야? “

 

등뒤로는 식은 땀이 흘렀지만, 일단 표정과 목소리만은 언니가 반가워 죽겠다는 사랑스러운 여동생의 모습 그 자체다.

물론 속으로는 언니를 여기까지 데려온 트러블메이커인 그녀의 연인에게 한방 먹여줘야겠다는 결심도 잊지 않았다.

 

“ 일라 언니도 오랜만이야! 난 언젠가 둘이 서류뭉치에 파묻혀서 질식사할 것 같아 항상 걱정했는데, 이렇게 살아서 봐서 정말 다행이야.
  오늘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 응? 크리스토프. 어떻게 언니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네? “

 

이마에 핏대가 서는 것 감춰가며, 엘사와 일라는 알아채지 못하도록 크리스토프를 힐난하는 안나의 모습에 평소 말 많던 그는 어디 갔는지

어색하게 헛웃음을 치며 먼 곳만 바라보았다. 아마 그만이 느낄 수 있는 살기가 안나의 눈에서 잡아먹을 듯이 뿜어져 나오고 있으리라.

 

“ 오, 안나 그 동안 잘 지냈니? 오늘 부로 정말 급한 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어. 아마 앞으로는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질 꺼야, 좋지? “

 

“ 어머, 그게 정말이야 언니? 진짜야 일라 언니? “

 

“ 네, 공주님 이제 남은 세부사항들은 저와 대신들이 주로 처리를 하게 될 거에요. 여왕님은 이제 최종 검토와 결제만 해주시면 되요. “

 

“ 꺄~~ “

 

반 정도로 작아진 키 때문일까, 올라프는 이때 안나가 하늘로 날아간 줄 알았다고 한다.

 

“ 그럼 겨울이 오고 또 축제가 시작되면 어렸을 때처럼 눈꽃 구경도 하고 얼음 미끄럼틀도 타고 스케이트도 같이 타고, 또 눈 싸움도 하고,

  잠깐 아예 지금 조금 그렇게 놀아보는 건 어떨까? 사람들도 잔뜩 불러서 축제 전야제처럼…....“


안나의 속사포로 쏟아지는 예기에 일라는 3개월전 아직 아버지, 카이의 밑에서 후임 수업을 받을 당시, 문뜩 보았던 광경이 떠올랐다.

여왕님의 대관식 날, 대신들을 찾아 순서대로 그녀에게 인솔할 때였는데, 갑자기 어딘가에 왕자라고 하는 사람과 함께 나타난 안나가

대뜸 그와 결혼하겠다면서 흥분한 나머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일에 앞뒤 구분 없이 결혼식 준비 예기와 왕자 쪽의 친인척들까지 궁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이야기를 할 때, 그때와 판박이 같은 모습이다.

 

‘ 그때, 여왕님을 처음 뵈었지. 너무 흥분해 보이는 공주님을 다그치던 위엄 있는 모습에 한눈에 반해버려서
  내 평생 저분을 모시게 된다면 그 이상의 바람이 없을 꺼라 생각했었는데… 후훗 ‘

 

일라는 엘사를 처음 보았던 그날을 떠올리며, 그때의 그녀가 보여주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위엄 있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겠구나 하며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만.

 

“ 오~ 좋아 안나. 지금 당장 사람들을 불러들여 신나게 놀아보자! “

 

“ 뭐?! 자,잠깐…만요! “

 

‘ 오, 이런 맙소사 이게 대체 무슨……. ‘

 

자신도 모르게 경어가 아닌 반말이 튀어나왔다. 일라의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엘사의 대답에 머리가 혼란스럽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반말을 했다는 것도, 머리가 혼란스러운 것도 중요한 게 아니다.

금방이라도 폭주할 것만 같은 이 두 자매를 반드시 말려야 한다. 하지만 한 명은 공주, 또 그녀의 언니는 이 나라의 국왕이다.

시종 장 주제에 왕가 식구들에게 무조건 안 된다 우기기만 해서 그녀들을 말릴 수는 없을 것 이다. 

무언가 논리적이고 합당한 이유가 필요했지만, 일라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급한 대로 주변을 둘러 자신을 도와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게 고작이었다.

 

올라프는 금방이라고 이 자매들과 어울려 함께 폭주할 기세였기에 일라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다행히도 크리스토프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곧장 사태 수습에 나섰다.

 

“ 워, 워 진정들 하세요. 두 분이 오랜만에 만나 굉장히 들떠있다는 건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두 분의 바람은 지금 당장으로선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 …….네, 네 맞아요 아직 축제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축제 전야제를 시작한다니. 그랬다가는 정작 축제가 엉망이 되고 말 거에요.

  축제까지는 아직 한달 가까이 남아있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겨울도 아니라 눈도 얼음도 없는데, 여왕님의 힘을 쓰게 된다면 애초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겨울을 기념하려는 축제의 의도가 사라지게 된다고요! “

 

아직까진 온전히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크리스토프의 도움에 힘입어 일라는 적극적으로 둘을 말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온화하고 침착하던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당장 신나게 놀고 싶기는 하지만 겨울축제가 엉망이 되는 건 싫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겨울 축제를 준비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이힣힣힣힣 “

 

…….의외로 올라프가 가장 먼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저 웃음 소리만 들자면 그에게 제정신이라는 게 있을까 의문이 들긴 했지만.

올라프의 말에 뒤늦게나마 얼음축제 총 책임자라는 자신의 위치가 떠오른 걸까, 엘사만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던 안나가 주변을 둘러보곤

일라와 눈이 마주쳤다.

 

“ 흠흠. 언니 우리가 많이 흥분 한 것 같아. 일라언니 표정 좀 보라구… “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그녀의 처음 보는 모습은 왠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 …….오랜만에 안나를 보니 너무 기뻐서 그만. 하하…… 내가 서류 뭉치들이랑 너무 오랫동안 붙어 있었나 봐. 미쳤나 봐 어떻게....... “

 

“ 오늘은 일라언니와 엘사언니 둘 다 새로운 모습인걸? 오늘 같은 표정들은 처음 보는 것 같아 후후훗!

  가금씩은 서류 속에 갇혀있다가 오는 것도 좋겠어. “

 

일라는 이제 슬슬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끼며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평정심을 되찾고

얼굴도 평소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지닌 얼굴로 돌아온 반면, 엘사는 이제서야 부끄러움에 몸을 배배 꼬며 어찌할 바를 몰라 끙끙대고 있었다.

귀까지 빨갛게 물든 얼굴은 주근깨와 어우러져 잘 익은 딸기를 떠올리게 해 여태껏 보아온 그녀의 어떤 모습보다 사랑스러웠다.

 

“ 자, 이러지들 말고 점심 먹죠, 점심. 아가부터 여기서 배고프다고 난리네요. “

 

평소 안나와 자주 있어서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긴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인지 크리스토프만이 유일하게 엘사의 보기 드문 귀여운 모습에도

별 감흥 없이 밥 타령을 하며 화제를 바꿨다.

자신들도 모르게 멍하니 엘사를 바라보던 두 여인들도 그제서야 식사준비를 시작했다.

 

올라프는?

아까 자기 할말만 마친 후 저 한편에서 팔랑대는 나비를 쫓으며 놀고 있었다.

 

왜 하필 자신의 비밀병기인 얼음 조각상 앞에서 밥을 먹겠다는 건지 불만이 많은 안나였지만, 지금의 엘사에게는 큰 관심을 끌 것 같지않았고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사이 축제 장은 이미 식사시간이 끝나 인부들이 일할 때가 되었기에 그쪽으로 갈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자리를 옮기자 하기에는

식사 때가 너무 많이 지나 버렸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 뭐, 지금도 괜찮은 것 같은데, 굳이 눈에 띌 행동은 안 하는 게 좋겠지. “

 

“ 메뉴는 공주님이 좋아하신다 들은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

 

“ 어머, 고마워 일라언니. 자 그럼 뭔지 한번 봐볼까나~~ “

 

일행들은 딱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되는 올라프를 제외하고 엄청 배고픈 상태였고, 자연스럽게 일라가 들고 온 바구니로 시선이 집중 되었다.

 

“ ……. “ 

“ ……. “ 

“ ……. “

 

“ 으헿헿헿헿헿 ~, 뭔데 뭔데? 맛있어 보이는 샌드위치잖아? “


나비 쫓기를 관두고 한자리 얻어 앉은 올라프만이 천연덕스럽게 한마디 거들지만. 다른 이들은 말이 없다..

세 사람을 제외하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일라만이 미간을 찌푸리며 정적 사이에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 저……. 무슨 문제라도….? “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어디선가 날아든 새들의 날갯짓 소리만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Part 2.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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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Part 2 분량은 이거보다 긴데

 

양많은거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거 같고

 

이 이상 피방에 있을 돈이없어...

 

라면 먹지말껄........

 

지적, 오타, 비판, 의견 환영합니다.

 

의미없는 비방은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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