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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단편집] 한나의 일기 - 4화: 싸움과 배움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28 00:00:40
조회 411 추천 16 댓글 5

 

한나의 일기 - 마스터링크


 

전작 링크: 쏭픽 마스터링크 바로가기

 

 

전작 링크: 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링크: 정령살해자 - 마스터링크

 

 

이 픽은 패러렐 아렌델에서 이어지는 단편집입니다. 패러렐 아렌델을 읽지 않으셨다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먼저 읽는 걸 권장합니다. 그 전편인 정령살해자 역시 읽어두면 좋습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3CFC

 

 

 

 

ㅇㅇㅇㅇ년 8 23멜리사 언니, 엘사 언니와 겨루기.

 

***

 

평생 마법을 가진 사람을 한 명 만나기도 참 힘든 일일텐데, 아렌델에는 그런 사람이 둘이나 있다 하물며 그것이 일국의 여왕과 그 바로 밑의 동생이자 섭정이니,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같은 눈과 얼음의 힘을 보유한 멜리사와 엘사지만, 사실 둘의 마법에는 이런저런 차이가 있다. 본질적으론 같은 존재지만 쌍둥이 형제가 완전히 같을 수 없듯이, 마법에 대한 숙련도나 운영, 활용법에서 다른 부분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다.

두 사람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언제나 서로가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신경쓰며 배우고자 한다. 그리고 그러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부딪혀보는 것이지.

그래서 대략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무에 쫓기지 않는 날을 골라 인적 없는 북쪽으로 가서 대련을 하곤 하는 멜리사와 엘사인 것이다. 안나와 한나도 (떼를 엄청나게 써서) 따라가긴 하지만, 두 동생바보 언니의 얼음 보호막에 감싸여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위험해질 일은 없으니 안심.

그럼, 언니……. 갑니다?” 그런 상태로 언니와 대치하며 자세를 잡는 엘사.

이번엔 무슨 잔머리를 굴렸을지 기대되는데……?” 그간 정무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전부 풀어버리겠다는 표정으로 씩 웃는 멜리사. “, 먼저 덤비시지? 아니면 내가 먼저 갈까?”

대답 대신 바닥을 한번 꽝 하고 밟는 엘사. 순식간에 여름날을 만끽하고 있던 주변의 산지가, 두 여왕의 부름에 답해 잠시 동안만 겨울의 설원, 빙판으로 돌아간다

판은 깔아드렸답니다, 언니?” 싱긋 웃는 엘사 주변에 밝은 빛과 함께 하나둘씩 나타나는 것은 무수히 많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화살촉들.

또 귀찮은 걸 생각했나보네…… 하지만 이걸 뚫을 수 있을까?” 킥킥 웃는 멜리사의 얼굴, , 온몸을 얇은 얼음의 갑옷이 덮는다; 움직임을 제한하지는 않으면서 그 특유의 강도로 절대적인 방어를 부여하는.

 우와아, 큰언니 세게 나오네……” 얼음 보호막 안에서 두 언니의 싸움을 관람하는 안나. “저 정도로 얇게 해도 엘사 언니는 못 뚫는다는 거야?”

힘이라면 자신있는 큰언니니까,” 무심한 척 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한나가 중얼거린다.

그렇다, 엘사가 죽었다 깨어나도 멜리사를 이기지 못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순수한 능력의 출력; 한번에 만들 수 있는 얼음의 양이나 그 질, 강도에 있어선 멜리사에게 절대적인 우위가 있다.

, 곤란하네요.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엘사의 외침과 함께 얼음의 표창들이, 일제히 사방으로 산개한다-!

-, 그렇게 나오면 역시 어딜 봐야할지 모르겠네…….”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마구 날아다니는 얼음 화살촉들을 둘러보는 멜리사. “부러운 녀석.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일일이 다 제어하는 거야? 내 집중력으로는 도저히 무리인걸……”

이런 잔재주라도 없으면 제가 언니를 무슨 수로 상대하나요?” 후후 웃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 많은 고드름의 움직임을 전부 조종하는 엘사. 그것도 전부 다른 방향으로 무작위하게 날아다니게 할 정도니, 그 대단한 컨트롤은 아무나 흉내낼 수준이 아니다.

에에잇, 그럼 난 이렇게 간다아-!!!” 갑자기 멜리사가 외침과 동시에 그녀의 손을 감싼 얼음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자라난다-?!

“…… 육탄전으로 몰아갈 생각,” 냉정히 해설하는 한나. 확실히, 근접전이 되면 얼음의 강도가 위인 멜리사가 유리하니까.

그걸 모를 엘사가 아니다. 재빨리 신발에 스케이트날을 달고 뒤로 물러나려 하지만

그렇게 둘까보냐-!!” 멜리사의 고함과 함께, 엘사의 주변에서 얼음 가시들이 마구 튀어나와 그녀의 진로를 방해한다. 정작 그녀 자신은 마치 짐승과도 같은 움직임으로 그 고드름들을 발판으로 삼아 엘사에게 덮쳐온다-!

“…… 전투경험의 차이네,” 표정은 긴장했으면서도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없는 한나. “큰언니, 계속 싸우면서 살아왔으니까…… 창의력은 모자라도, 센스는 충분해.”

그건 부정할 수 없다. 태생적인 힘은 그렇다 쳐도, 싸움에 익숙한 멜리사로서는 엘사보다 경험이 많다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란, 메워질 수 있는 것.

지잉

……?!” 열심히 엘사를 뒤쫓던 멜리사의 앞에 나타난 것은 엄청난 크기의, 그것도 수십 장의 얼음 거울이었다.

오오……?” 처음 보는 전략에 탄성을 내지르는 안나와 한나. 사방을 거울로 둘러쳐서, 자신의 상을 여기저기 비치게 만들어 진짜 위치를 숨기는 전략이다. 엘사 언니, 꽤나 연구하고 있었구나……

지금이다……!” 어디서 들리는지도 모를 기합과 함께, 틈새를 포착한 얼음의 표창들이 일제히 멜리사의 얼음 갑옷을 두들기기 시작한다-!

, 역시 이것만으론 무리인가?” 당했다는 듯한 멜리사의 말대로, 오래 지나지 않아 얇은 얼음의 껍질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에에잇, 그렇게 나오면 이거다!”

슈욱

삽시간에 멜리사의 발밑에서 얼음이 솟구쳐 올라, 마치 달걀 껍데기마냥 그녀 주변을 완전히 감싼 구슬 모양의 방벽을 생성한다. 과연, 저 정도라면 표창으로 아무리 패도 흠집조차 안 나겠지.

바로 그 순간, 거울에 비친 엘사의 잔상들이 일제히 오른손을 든다. 그 부름에 따라, 무작위하게 사방에서 방벽을 때리던 표창들이, 갑자기 전부 위로 치솟는데……?

모여라……” 엘사의 외침과 함께, 한데 모인 화살촉들이 향한 곳은 오직 하나, 방벽의 꼭대기-!

빠직

……?” 경악하는 목소리는 비단 안나와 한나뿐만이 아니라, 멜리사의 것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엘사의 얼음이 멜리사의 얼음을 깨트린 것이다.

우와…… 한 방 먹었네,” 이런이런 하면서 혀를 차는 멜리사. 일부러 사방에 벽을 얇게 펴게 유도한 다음 한 곳을 집중적으로 노리기냐…… 위험해, . 점점 실력이 올라가잖아?”

언니한테서 배우는데, 이 정도 해주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하는 걸요?” 겸손하게, 하지만 기쁜 표정으로 대답하는 엘사.

그렇지…… 그럼 이 참에 언니가 좋은 거 하나 가르쳐줄까?” 말하면서 갑자기 씨-익 하고 웃는 멜리사. “싸움은, 한 쪽이 당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란다?”

……?” 영문을 모른 엘사가 묻는 순간

빠직

갑자기 멜리사의 전신이 굳더니, 얼음으로 변해버렸다-?!

…… 얼음 분신?” 당황해 외치는 엘사의 뒤에서, 갑자기 얼음의 손톱이 그녀의 목을 살포시 찌른다.

, 체크메이트~”

히이익!” 화들짝 놀라 굳어버리는 엘사. 그럴 만도 하지, 어째서 큰언니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는 거지?!

거봐; 끝난 줄 알고 방심하니까 다 이긴 싸움도 지는 거야,” 후후 웃으며 얼음 손톱을 없애는 멜리사. “~ 기분 좋다. 지난 번에 네 분신한테 농락당한 빚, 제대로 갚았네.”

쉽게 말하는 멜리사지만, 안나는 알 수 있다. 얼음으로 분신을 만드는 건 쉬워도, 그걸 진짜처럼 위장하고 전투 중에 감쪽같이 바꿔치기하는 건 엘사라도 쉽사리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 이번엔 언니의 승리네요,” 조금 뒤에야 정신을 추스른 엘사도 쓴웃음을 지으며 답한다. “정말이지…… 언니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잖아요. 저도 뒤쳐지지 않도록 힘내야겠네요.”

“…… 앞으로 보는 재미가 늘겠어,” 그런 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살포시 웃는 한나. “이젠 힘의 큰언니, 기술의 둘째 언니라고 말 못하겠는데?”

그렇네-“ 고개를 끄덕이는 안나. 정말이지 그렇다; 멜리사는 엘사에게 정교함을, 엘사는 멜리사에게 경험과 힘을, 착실히 배우고 있는 것이다. 절차탁마란, 바로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이리라.

처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 묘한 세계에 떨어진 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되는 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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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씬은 정말정말정말 쓰기 힘들다....... 

싸움 속에서 서로를 알아간다는, 뭔가 열혈스러운 이야기. 다음화에선 오랜만에 쏭픽을 써먹겠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국왕..... 아니, 선왕 폐하가 등장하시지.

 

- 저기 댓글이 있군요. 좋은 창작욕 공급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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