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예전 단편 일상문학)밀당하는 자매앱에서 작성

정령의손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0 01:05:33
조회 388 추천 29 댓글 15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4b0d769e1d32ca73cec87fa11d0283141b58444220b0c04398cc92aecdb06e4c6f67f11523ee047acee3f37f55e21568d54a4fba0853b175c1ced8d37eaec6946aff5e2198d3b006851d002b50c3b5aee5b3b3a8788d282fd44ebe89714ea21d57c1152fa43

옛날에 쓴건데 그냥 기억나서 올려봄


오늘 저녁 7시에 제스처 게임 있는 거 알지? 여왕의 명령이므로 꼭 참석하길 바래!

 

풋!

 

이른 아침, 게일이 전해 준 편지를 받은 엘사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최근 정령 일이 매우 바빠 아렌델에 방문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편지에다 명령이라고 적어버리다니. 편지를 읽고 안나를 조금 더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 엘사였다.

 

게일? 미안하지만 이 편지를 보내줄 수 있겠니?

 

안나에게 답장을 적어 전해주는 엘사의 머리를 게일은 귀찮다는 듯이 헝클어뜨렸다.

 

앗! 미안해.. 하지만 나도 밀당이란 걸 한번 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휘리릭!

 

안나를 골려준다는 엘사의 계획을 알아챈 게일은 흥미가 생겼다는 듯이 엘사 주변을 여러 바퀴 돌고 난 이후 편지를 받아 안나에게로 떠났다.

 

이게 뭐야!!

 

엘사의 편지를 받은 안나는 앉아있던 의자가 날아갈 정도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뭐라고 답장 왔는데 그래요?

 

안나의 옆에 앉아있던 크리스토프가 물었다. 화가 난 안나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크리스토프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아니 뭐? 정령 일이 바빠 오늘도 참석이 애매하다고? 아니 동생 보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안나는 성이 무너질 듯이 방방 뛰며 열을 냈다.

크리스토프가 안나를 진정시키려는 찰나, 크리스토프는 엘사가 성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했던 말이 기억났다.

 

정령 일이 거의 끝나가서 곧 숨을 좀 돌릴 수 있겠어요.

 

흘러가듯이 말했던 엘사의 한마디를 기억해낸 크리스토프는 혼잣말을 했다.

 

음? 저번에 정령 일이 곧 끝난다고 그랬는데?

 

크리스토프의 혼잣말을 캐치한 안나가 크리스토프 앞에 쿵쿵거리며 다가왔다.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악!!

 

갑자기 눈앞에 다가온 안나를 보고 놀란 크리스토프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뭐. 라. 고. 했. 냐. 고. 요.

 

아니 그게.. 그게 있잖아요.. 음..

 

당신이랑 언니가 내게 뭔가 숨기는 게 있는거예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속고 있다는 것에 화가 더 나려는 안나를 보고 크리스토프는 얼른 털어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저번에 엘사가 왔을 때 있잖아요. 그때..

 

그때?? 일주일 전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맞아요. 그날 엘사가 노덜드라로 돌아갈 때 정령 일이 막바지라고 했거든요. 상황을 보니 엘사가 당신과 밀당하려는 것 같은데요??

 

평소 눈치는 더럽게 없던 크리스토프가 하필 이럴 때 눈치를 발휘하다니, 안나는 깜짝 놀랐다.

 

크리스토프! 눈치가 왜이리 좋아졌어요?? 사람이 많이 바뀌었네~.

 

안나는 칭찬의 의미로 크리스토프의 머리를 쓰다듬어 헝클어뜨렸다.

 

아니 뭐.. 헤헤... 예???

 

갑작스러운 안나의 공격에 얼이 빠진 크리스토프를 뒤로 하고 안나는 자신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집무실에 들어간 안나는 책상에 걸쳐 앉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해주는 척해줄까..? 아니면 역으로 공격을 해버릴까?

 

한참을 고민하던 안나는 마침내 결심하고는 편지를 적어 게일을 통해 엘사에게 전해주었다.

 

여왕의 명령을 거부했으니 군사를 보내 노덜드라를 없애버리겠다. 그게 싫으면 아렌델로 협상하러 저녁 7시까지 올 수 있도록

 

에..?

 

상상도 못한 편지의 내용을 본 엘사는 넋이 나가 나무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냥 장난일 뿐인데 일을 너무 크게 만들어버린 건가 갑작스런 후회가 몰려왔다.

 

편지의 내용이 뭐길래 넋 나간 사람처럼 가만히 서있어요?

 

순록을 데리고 풀을 먹이던 허니마린이 엘사에게 다가왔다.

 

아니 그냥 장난을 쳤는데 안나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나 봐요..

 

울상을 짓고 있는 엘사에게서 편지를 건네받은 허니마린은 편지의 내용을 보고 꺌꺌 웃었다.

 

영문도 모른 채 허니마린을 바라보던 엘사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물었다.

 

심각한 상황인데 웃음이 지금 나와요?

 

엘사! 편지 이 부분에 있는 이 문양 못 보셨어요?

 

허니마린의 손가락을 따라 엘사의 시선이 이동한 곳에서는 장난스럽게 생긴 다람쥐 그림이 있었다.

 

아!

 

엘사는 편지를 허니마린에게서 뺏은 뒤 부끄러운 듯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하지만 양 볼이 붉어지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정령님이 여왕님께 한수 먹었군요?

 

허니마린은 엘사의 어깨를 토닥거린 뒤, 순록을 데리고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노덜드라 쪽으로 걸어갔다.

 

하.. 역시 안나는 한수 위라니까. 항상 당하는 건 나야 정말!

 

엘사는 억울한 듯이 바닥을 힘껏 찼고, 그 소리를 들은 녹크가 엘사의 앞에 나타나 머리를 흔들었다.

 

후.. 마음좀 진정시키고.. 그래 녹크. 오늘은 아렌델로 갈 거야. 너도 기대되지? 나도 정말 기대돼

 

엘사는 아렌델로 가면 기필코 괘씸한 안나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하며 녹크를 얼렸다. 얼어붙은 녹크는 물 밖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 뒤, 엘사를 등에 태웠다.

"가자 노크!"

엘사의 말과 함께 녹크는 점차 지는 태양을 뒤로 한 채 아렌델로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추천 비추천

29

고정닉 14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 안내 [200185/10] 운영자 14.01.17 128879025 3814
5488760 바깥 온도 30도 실화냐! ㅇㅇ(118.235) 17:20 6 0
5488759 프린이집 두시간 일찍 땡땡이 치고 나왔음 ㅇㅇ(118.235) 16:57 5 0
5488758 쥬디야 니가 보자해놓고 시발 잠수를 타면 어떡하냐 [1] ㅇㅇ(106.101) 16:47 18 1
5488757 오랜만이네요 [2] ho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13 0
5488756 정령님의 시간 엘시 [2]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2 16 1
5488755 안녕하세요? 겨울왕국을 감명깊게 보고 입문한 뉴비입니다 [3] ㅇㅇ(222.107) 03:21 96 1
5488754 지금 자도 네시간 뒤 일어나야 하는데 [2] ㅇㅇ(118.235) 02:05 35 0
5488753 로또 1등 나도 당첨 [2] ㅇㅇ(221.152) 00:56 39 0
5488752 엘-시 ㅇㅇ(183.107) 00:22 18 0
5488751 엘-시 ㅇㅇ(183.107) 00:22 15 0
5488750 복권은 정해져있지 ㅇㅇ(223.38) 00:20 17 0
5488749 게임에도 나오는 횬다이 킹반떼 국뽕 뒤진다에~~~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2 0
5488748 이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6 0
5488747 졌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8 0
5488746 PONY XL 간단평 ㅇㅇ(14.32) 04.25 42 0
5488745 안녕하세요? 겨울왕국을 감명깊게 보고 입문한 뉴비입니다 [2] ㅇㅇ(14.32) 04.25 77 0
5488744 통구이 멸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3 0
5488743 개방적인 사고가 은근 중요한듯 프로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2 0
5488742 킹도영 리그최초 월간 10-10달성 ㅋㅋㅋㅋㅋㅋㅋㅋ [2]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8 0
5488741 저녁 해장 ㅇㅇ(118.235) 04.25 23 0
5488740 코구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7 0
5488739 메랜 루디 나왔나보네 [2]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5 0
5488738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0 0
5488737 고도로 발달한 분탕은 어쩌고저쩌고 [3] ㅇㅇ(222.107) 04.25 79 0
5488736 안-시 안-시 안-시 ㅇㅇ(118.235) 04.25 14 0
5488735 안시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0 1
5488734 안-시 ㅇㅇ(118.235) 04.25 16 0
5488733 예쁜 누님이 말 걸어 순간 설랬는데 ㅇㅇ(118.235) 04.25 28 0
5488732 토비 스파는 진짜 전설이다.. [7] ㅇㅇ(221.152) 04.25 52 1
5488731 요즘 라디오헤드에 빠진듯 [6] 안나여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65 0
5488730 엘-시 엘-시 ㅇㅇ(118.235) 04.25 20 0
5488729 범도4 오프닝 82만 ㄷㄷ [2]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3 0
5488728 개조가ㅌ은 출근 ㅇㅇ(118.235) 04.25 25 0
5488727 ????? [1] ㅇㅇ(222.107) 04.25 53 0
5488726 모닝 프갤 프로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0 0
5488725 퀸 엘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3 1
5488724 정령님의 시간 엘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3 1
5488723 어저미 멸망ㅋㅋㅋㅋㅋ ㅇㅇ(221.152) 04.24 26 0
5488722 이겼삼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38 0
5488721 오늘 모처럼 프갤에 뻘글 마니 썼다 [2] ㅇㅇ(218.158) 04.24 48 0
5488720 쥐 멸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41 0
5488719 쁘리니 2차는 엄마의 손길 ㅇㅇ(218.158) 04.24 33 0
5488718 탱탱볼의 마술사 유섬피주니어ㅋㅋㅋ ㅇㅇ(221.152) 04.24 23 0
5488717 프갤에 사람이 줄어드는 기간 ㅇㅇ(211.109) 04.24 36 0
5488716 역시 이 가게 시그너처 ㅇㅇ(211.109) 04.24 29 0
5488715 올해는 봄이 좀 늦게 왔네요? [6] ㅇㅇ(221.152) 04.24 52 0
5488714 알바 누님 보니 자꾸 태국 생각나네 ㅇㅇ(211.109) 04.24 27 0
5488713 대관시 ㅇㅇ(211.109) 04.24 18 0
5488712 동남아 알바 누나가 내 말 못 알아들어 [2] ㅇㅇ(211.109) 04.24 3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