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럽고 힘드네요.. 한번만 들어주세요

너무 서럽고 힘드네요.. 한번만 들어주세요앱에서 작성

ㅇㅇ

2022.09.25 00:41:18

조회 86 추천 0 댓글 9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저한테는 할아버지가 있어요

정말 아기때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대신해서 매일 데려가서 그 동네 유치원에 등하원 시켜주시고 돌봐주시던, 저한테는 가족같은 할아버지입니다.

저를 진짜 사랑하고 아껴주시기도 했구요.

어떻게 보면 정말 복받은거죠 아직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두 보내드린 적이 없고 잘 계셔서 언젠가 가실거라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한 달 전쯤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으시고

약 먹고 식단조절 해가시면서 지내셨습니다

원래 할아버지한테는 당뇨랑 혈압이 다 있었어요

그래도 건강하게 보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 착각이었는지 모르겠네요

1~2주 전쯤 갑자기 상황이 안좋아져 입원하게 됐습니다.

급하게 신장투석도 하고 호흡기도 달고 중환자실에 계셨어요

알고보니 코로나에 걸리셔 폐렴이 심한 상태라고 하시더라구요

신부전에 당뇨, 혈압까지 있으신 분이 코로나로 입원하니까 그 때도 너무 걱정되더라구요

며칠뒤에 할아버지가 조금 호전되어 중환자실에서 나와 코로나병동으로 옮겼다고 들은 날 바로 전화하니까

"○○아 할아버지 살아났다. ○○이 보려고 잠도 안자고 숨쉬려고 노력했다."하시는데 저도 울음때문에 별 말을 못하고 다음에 전화드리겠다며 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늦은밤에 병원에서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위독하다고.. 길어야 이틀이라고.. 하는걸 들었습니다.

계실때 잘할걸 후회되고 여러모로 복잡하네요..

아직 돌아가시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그치질 않는데

그 때가 오면 어떻게 보내드릴지 정말 막막하네요

죄송합니다.. 야밤에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꼴갤에는 사람들이 좀 있을거라 생각해 넋두리 늘어놓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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