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실 당시엔 데뷔만 했지, 일에 있어서 아무런 보장이 안 된 상태였다. 일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방송국에 왔다갔다하는 정도였다. 한 달에 3~4일 정도 일을 했다”면서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니어서 딱히 기댈 만한 선배들도 없었고. 홍록기, 이동우 같은 동기들은 틴틴파이브로 쭉쭉 치고 올라가는데, 난 단역이나 엑스트라만 계속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구라는 “결혼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아버지가 1998년 루게릭병의 일종인 ‘근위축성 측사경화증’에 걸려 더욱 힘들었다”면서 “결혼할 때 전세 4000만원짜리 집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점점 3600이 되고 2400이 됐다. 나중에는 500에 30짜리 집으로 옮겨갔다. 방이 하나였는데, 하루는 동현이가 유치원 다녀와서 ‘엄마, 유치원에서 숙제로 자기 방 정리하래!’라고 하자 와이프가 단칸방에 침대 하나 놓여 있던 걸 위치를 옮겨서는 ‘왼쪽은 동현이 방이고, 오른쪽은 엄마아빠 방이야! 자, 이제 숙제 시작해!’ 그랬다. 충분히 우울한 상황인데도, ‘어허~ 이 여자 좀 센스 있네?’ 하고 넘어갔다”고 과거를 회고했다.

그는 “그때 생활보호대상자 신청도 했다. 자존심 그런 거 따질 여유가 어디 있었겠냐. 지금 당장 돈이 없는데. 동현이 병원에도 데려가고 해야 하는데. 그때는 진료를 받으려면 의료보험 카드를 꼭 가져가야 했는데, 생활보호대상자는 의료보험 카드 색깔이 일반용이랑 달라 아내가 병원 갔다와 카드 색깔이 달라서 부끄럽다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구라는 “2003년부터 바빠져서 한창 바쁠 때는 일주일에 프로그램 17개도 했다. 지금도 6~7개는 하고 있으니 가장 바쁜 연예인 축에 꼽힌다”면서 “이제 좀 쉬엄쉬엄 해도 되지 않냐고 주위에서 그러는데, 일은 할 때 해야 한다”는 신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