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80년대 초반인가 중반경쯤...한 귀순용사가...

기자회견장에서 자기보다 먼저 귀순한 옛 친구와 상봉하는 극적인 일이 있었던적이

'딱 한번' 있었음...

아마 정부당국에서도...합동심문조사과정에서...그 사실을 알게되고...아마 이 귀순자에겐

사전에 말 안하고...기자회견장에서 이 양반의 옛 친구 (대학동기랬는지 군대동기랬는지 그건

기억이 확실치않음)와 상봉하게 되는...그야말로 극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귀순용사래봐야 기껏 휴전선에서 넘어오는 졸병이나 하급장교급 북한군인이

대다수였던 그 시절엔 그야말로 흔치않은 일이고...그야말로 '기적같은' 일이었던게 분명함...

둘이서 기자회견 끝나고 상봉하는 자리에서

" 야, OO아...널 어떻게 여기서 다시 만나냐 !!! "

" 난 니가 살아있을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북한에선 남조선 가면

다 죽는다고 했잖아... "

얼싸안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귀순자래봐야 기껏 휴전선 인근에서 복무하던 병사들이 대다수이던

그 시절에나...있을수 있었던 아주 보기드물면서도 특수했던 사례라 할수있는

일이었음...

90년대 들어선...주로 유학생출신이나 엘리트급 귀순자들이 많아졌는데...

상대적으로 평양등 특수지역에서 살았던 귀순자들이 많아질때라...

이때는...나중에 들어온 귀순자가 앞서 들어온 엘리트 귀순자와 고향 선후배

나 친구지간인 경우가 실제 더러 있었음...

남한에서 재회하고 회포풀면서...고향생각...가족걱정 주로 그런 이야기들

나누면서 외로움 풀면서 교류하고 그럤다는데...

(탈북자의 수가 급증한건 90년대 중,후반의 일이지만...정작 탈북자의 남한입국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건 2천년대에나 들어서의 일임...정작 북한 식량난이

극심해졌고...중국에 탈북자 엄청 늘어났다고 방송,언론이 매일같이 보도하던

90년대 중반엔...정작 1년에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수가 평균 50면 선을 넘지 못했음...)

2천년대 들어 탈북자가 늘어나기 시작한건...남한의 민간단체(주로 기독교 단체들이지만)들이

탈북자의 남한행을 적극적으로 돕기시작하면서부터인데...뭐 그 이야기 하자는건 아니니까

그건 일단 생략하고...

어쨌든...2천년대 들어선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 수도 늘어나고 탈북자들도

한국으로 올수있는 루트를 알게되고 하니까...여기서 돈을 벌어서 어떻게든 기를쓰고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마저 들어오게 하는 사례도 꽤나 많이 늘어났는데...

뭐 어쨌든 그건...북한은 연좌제로 탈북자 문제등은 가족도 처벌받고 하니까...또 어쨌거나

남한으로 온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으면...가족 구성원에 결원이 생긴것 아닌가...그러니

남한에서 온 가족이 온전하게 정착하게 만들고 싶은...개개인의 바램도 어느정도 들어가

있는걸테고...

내 말은...탈북자들의 한국에 들어오는 패턴도 시대별로 그런식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긴거고...

요즘은 이전에 비해 확실히 북한에 남한 정보도 많이 유입되고...특히 남한 방송이나 드라마를

본다는 북한주민들도 꽤 많아졌나본데...

그래서인지...하나원을 통해 최근에 나온 탈북자들은...여기서 먼저 들어와있는 친구나

선배언니등을 만나면...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꽤 있는듯함...

" 언니, 저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 뭐뭐 보다가 왔거든요...근데 그거 어떻게 끝났어요 ? "

걍...생각해보니 웃겨서,...한 20년전만 해도...남한에 온 귀순자나 탈북자가

북에있는 가족들과 다시 연락이 닿는다는것은 꿈에도 생각못할 일이었을텐데...

이젠 아예 먼저 들어와있는 고향친구나 선배언니를 보고선

대뜸 꺼내는 이야기가 남한 드라마를 북에서 보았다는 이야기라니...

웬지...그래서 이런 우스개를 만들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해봤음...

북한에서 온 탈북자가 남한에서 북한 친구를 만났을때 패턴의 변화

80년대 귀순용사 : OO아  !!! 살아있었구나 !!! 난 니가 소식이 끊겨서 죽은줄만 알고 있었는데...

90년대 귀순자 : 이런데서 널 다시 만나게 되다니...고향의 우리 부모님은 무사히 잘 계실지...

2000년대 탈북자 : 어서 빨리 돈 벌어서 북에있는 나머지 식구들도 다 데려와야 할텐데...

요즘 탈북자 : 언니, 저 '닥터 이방인' 6회까지 보다 왔거든요 ? 그 드라마 어떻게 끝났어여 ?

^^;;

뭐 저와같은 개그를 만든 배경을 알아야만 웃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