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촌놈 큰 꿈안고 서울에 취직해서 제일 싸다고 소문남 신림 반지하에 자리 잡았다

닝기리 싸기는 개뿔 꼴에 서울이라고 좀 살만하면 월세 5~60 부르더라 

가진거 없이 올라왔는데 주머니에 돈이 어딨냐 32 짜리 반지하 그나마 깔끔하게 빛 잘들어 오는 방 구했다

아니 그때 당시엔 잘 구했다고 생각 했다

벽에 조그마한 초파리 같이 생긴게 뽈뽈 기어다니는 벌레가 종종 보이긴 했는데 뭐 그게 처음엔 뭔지 몰랐다 톡 누르면 톡 하고 뒈졌으니까

닝기리 한 이주 살았나 ? 이샛기들이 점점 크더니 바퀴벌레를 닮아가네 ? ?? ? 

응? 

삼주차 닝기리 이건 바퀴벌레였네? 질겁 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적응했다 

쉬팔것들 샤워하는데 다리 간지러워서 봤더니 엄홍길바퀴벌레가 등반하고 있네 이 십샛기 맨손으로 잡아서 바로옆 대변들의 워터파크로 입장 시켜줬다 

바퀴 본충도 즐거웠는지 힘차게 물장구 치더니 그새 힘빠져 뒤져버리더라 

또 하루는 자는데 팔이 간지러 흠칫하고 깨서 설마 하고 그대로 팔을 바닥에 휘두르고 불을 켰더니 아니나 다를까 신림 자이로 드롭 무임승차에 바퀴벌레샛기 

절정을 맛 보았는지 하늘로 배뒤집고 다리를 벌벌 떨더라 

이십샛기들 그렇게 일년 참았다 

일년 참으니까 어느날은 한마리도 안보이면 시바 서운하기도 하더라 

같이 지내다 보니 이새기들 유충에서 성충까지 자라는 타이밍도 알게되고 지금 아마 다섯번째 유충들 보이는데 10월 되면 또 성충으로 껑충 자라서 내 방을 누비겠지 십샛기들

이런 지옺같은 곳에서 일년을 버티다 이번에 차 샀다 집도 지옥 같은데 출퇴근 이호선도 또 지옺같아요 신림 사당 ㅈㅈㅈㅈㅈㅈㅈ 뻐킹 엿먹어

매일매일 출근 쟈철 불금에 클럽마냥 앞사람 정수리 냄새나 맡으면서 가야하고 시푸렁것 또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요 혹시라도 치한으로 오해받을까 두손 팔짱끼고 

콩나물 시루에 콩나물 마냥 가만 서서 한시간 두시간 출근하는게 빡치더라 

그래서 차 샀다

차 샀더니 출퇴근 씬나 아주그냥 에어컨 빵빵 닝기리 강남 고속 아주 잘 만들었어 칭찬해

근데 그럼뭐해 신림 돌아오면 닝기리 우리집앞에 생전 첨보는 차가 주차해놓고 없는데 매일매일 주차전쟁이여 시푸렁것

그래서 지금 지옥같은 신림 버리고 광명으로 간다

광명역 오피스텔 계약하러 간다 

이런 ㅈ 같은 곳에선 못 살겠다 

차라리 외곽 신축 오피스텔 가서 월급 안모으고 펑펑 때려 쓰다가 대구 내려가련다

광명 사람들아 날 반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