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고 싶었다.’

한화 윤대경(28)이 두산을 다시 만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직전 등판에서는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번에는 달랐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곰 사냥에 성공했다.

윤대경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한화는 두산에 5-1의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윤대경은 “지난 두산전에서 너무 처참하게 무너졌다. 충격이 컸다. 선발투수로 나갔는데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더라. 오늘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대경은 지난 5월26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0.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9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붕괴’였다. 11타자를 상대하면서 9명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선발이 흔들린 한화는 이후 난타를 당하면서 3-24의 기록적인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13일 만에 다시 두산을 만났다. 이번에는 정반대 결과를 만들어냈다. 최고 시속 147㎞의 포심이 힘이 있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속구. 공략이 쉽지 않다. 여기에 슬라이더(11구)-체인지업(11구)-커브(10구)를 거의 똑같이 섞으면서 두산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결과는 QS 호투. 타선까지 힘을 내면서 승리할 수 있다.

윤대경은 “정말 오늘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설욕을 하고 싶었다. 지난 등판에서 힘도 쓰지 못하면서 KO패를 당했다. 분했다.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서 기분 좋다. 상처를 치유한 것 같다”며 웃었다.

두산을 상대로 준비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지난 등판에서 가운데 몰린 공이 많았다. 나는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몰리면 맞기 쉬운 공이다. 결국 제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제구가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키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구폼이 위에서 아래로 찍는 폼이다. 보더라인 공략을 생각했다. 몰리지만 않으면 상대가 치기 어려운 각도라 생각하면서 던졌다. 결과가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