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나 팬들이나 다 오늘 문동주가 몇 km 구속이 나올까가 관심사였을 테고

아마도 초반에 전광판에 찍힌 159km가 언론들의 구미를 충족했겠지.

하지만 오늘 카메라 앵글이 예전보다 좀더 중앙으로 이동한 앵글 같았는데(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mlb처럼 공의 무브먼트가 꽤 잘 보이는 중계였다.

덕분에 보게된 좌측으로 휘는 커트성 직구의 무브먼트와 배트를 피해나가는 것 같은 슬라이더

우타자 좌타자에 따라 역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근데 이게 가능한 건가? 실투성인지도 모르지만)

잘 감기면 포크처럼 떨어지는 커브까지

공의 움직임이 이토록 다채로운 투수는 크보에서 정말 드물었던 거 같다.

아마도 그래서 보는 맛이 있는 투수라고 채팅창에 많은 이들이 글을 올린 거 같다.

게다가 커터는 언제 배운건지. 이게 잘 정착되면 이젠 작대기 직구라고 놀리던 사람들에게 무브먼트가

지저분한 커터로 아가리 여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문동주가 세계대회 나갔을 당시 해설자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사람들은 문동주의 직구에 강점을 두고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엔

문동주의 최대강점은 변화구라고.

어쩌면 그 점이 로사도코치가 문동주에게 그레인키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다.

7시 애들이 문동주가 깃털 직구라고 이제 곧 털릴 거라고 말하는 거 많이 들었지만

내생각엔 그건 이런 문동주의 강점을 모르고 떠벌리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게임이 남았는데 동주 덕분에 류현진 때처럼 그래도 던지는 게 보고 싶어 기다릴 수

투수가 생겨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