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선임 속에 최원호 감독은 이날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한화 손 혁 단장으로부터 이날 오후 대전에서 긴급 미팅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오전 11시에 서산에서 시작된 퓨처스리그 상무전을 마친 뒤 오후 4시에 대전에서 손 단장을 만났다. 이때까지도 감독 선임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손 단장을 만나서야 수베로 감독 경질과 신임 감독 선임 사실을 전해들은 최 감독은 팀 방향성에 대한 논의와 계약을 마무리 한 뒤 늦은 밤 다시 서산으로 향했다. "고정 라인업, 시프트, 투수 보직, 코칭스태프 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밤 10시가 넘어 스포츠조선과 통화가 닿은 최원호 감독은 "지금 유니폼 등 짐을 챙기러 서산으로 다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장 다음날인 12일부터 SSG과의 인천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산에서 짐을 챙겨 차를 몰고 인천 선수단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하며 내일 경기 준비를 해야 한다. 내일 점심 때는 선수단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트레이드된 선수 처럼 분주하게 펼쳐진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