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실록] 원호1년 6월 무술(2023년 6월 9일)

<한화본기 원호1년 6월 무술(戊戌)>

- 한밭에서 전투가 있었다. 원호대왕은 선봉장으로 배누야를 내보냈다. 족지국에서는 오랑캐 린 창 쿠이에게 이번 전투의 선봉장을 맡기었다.
- 족지국의 민재가 일루성으로부터 단 한 번의 포격 없이 삼루성까지 진군하였다. 배누야와 한화의 장수들이 심히 혼절한 가운데 족지국의 참기가 배누야의 지랄로 일루성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족지는 이를 기회로 삼아 장수 성주에게 기회를 맡겼고 결국 한화의 본루성은 민재의 것이 되었다.
- 북방의 오랑캐 린 창 쿠이가 요상한 궁술로 한화의 노장 시환을 상대하였다. 시환은 오랑캐의 활을 보자 손사레치듯 자신의 창으로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나 한밭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결국 족지국에서 망명해 온 은성이 오랑캐를 상대하였으나 은성의 대포도 린 창 쿠이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백성들은 아비규환에 빠져들었다.
- 백성들의 통곡과 절규를 들은 탓일까, 배누야는 호투하여 족지국의 장수들에게 본루성 진격을 허용하지 아니하였다. 린 창 쿠이 또한 자신의 요상한 굴술에 자승자박한 탓일까, 시환과 은성의 추격을 시작으로, 인환의 맹공에 혼비백산한 오수단은 누성 앞에서 색수로 지랄을 한 결과 한화의 장수들이 족족 본루성을 탈환하기 시작하였다.
- 린 창 쿠이는 눈 앞에서 벌어진 참상에 놀라 족지국 진영에서 도망쳐 나와 대전역의 창촌으로 숨어들었고, 언덕을 지킬 장수를 찾다 찾다 고심에 빠진 염갈통은 덕주를 출정시켰다. 그러나 덕주 또한 포수 재훈에게 진루를 허용하며 또 다시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그 틈을 타 현빈이 덕주로부터 또 한 번 본루성의 깃발을 빼앗는 색수를 보여주었다. 오호통재라, 한화의 장수들이 철옹성과도 같았던 족지국의 오마카세를 처절히 부수는 날이 오다니.
- 배누야는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잠시 언덕을 내려왔고, 원호대왕은 배누야의 빈 자리에 떠오르는 장수 태양을 내보냈다. 태양의 빛과 같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도윤의 지랄로 민재의 일루성 출격을 막지 못하여 위기에 빠지는 듯 하였으나, 태양신이 진노하여 창기와 성주의 공격을 빛과 같이 막아내었다.
- 그럼에도 원호대왕은 어찌된 일인지 노망이 들었던 것일까, 태양신을 갑자기 끌어내리고 범수를 출정시켰다. 참담하구나, 족지의 현무가 균형을 무너뜨리는 포탄을 발사하여 다시 우위를 점하였다.
- 하지만 족지국 역시 상황이 좋지는 않았다. 덕주를 대신하여 올라온 장수 승현과 명근은 차례대로 시환과 은성, 인환의 포화와도 같은 맹공 속에서 처절히 무너져내렸다. 그런 와중에 족지의 대장군 지환이 성을 지키다 달려오는 한화의 장수들을 바라보고 잠시 지랄을 하기도 하였다.
- 승기가 완벽하게 한화에게 다가온 것 같았다. 그러나 한화의 상원은 무슨 일인지 해민의 노략질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족지가 모든 성을 점령하여 자멸의 단초를 제공하는 지랄을 범하였다.
- 결국 족지가 한화와 같은 수의 깃발을 차지하였고, 더 이상의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탓이었을까, 족지의 염갈통은 상태가 영 좋지 않아보이는 장발의 고나우석을 출정시켰다.
- 고나우석은 자멸하였다. 자신의 변화무쌍한 공격이 한화의 장수들을 혼절하게 할 것이라고 오판한 것일까? 족지의 포수 참치가 우석을 돕지 못한 탓일까 엉뚱한 곳에 포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노장 시환이 여유롭게 웃으며 금의환향하였다.
- 사관은 논한다. 족지국이나 동칙국이나 한밭에서 전투를 벌이기만 하면 어찌하여 병신과도 같은 지랄을 하는 것일까? 족지의 보경과 우영이 마운두 위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지랄을 한 과거의 치욕을 아직도 잊은 것일까? 그렇다고 동칙도 완벽히 이길 수 있었던 기회를 장수 스스로의 자멸로 놓쳐야만 하는 것일까? 분명 전투는 한화의 장수들의 활약으로 이기긴 하였으나 이번 전투로 백성들이 보게 된 것은 족지나 동칙이나 모지리들과도 같았다는 것이었다. 허나 한밭에서 고나우석의 지랄을 본 동칙국 백성들은 지난 잠실의 치욕을 잊기라도 한 듯 일제히 애국가를 제창하며 환호하였다.

<구보 열전>
- 동칙국과의 세 번의 전투에서 승기를 빼앗아 간 범두가 홍어에게 멸망당하였다. 범두국의 노장 양가의 의지가 대포를 쏘아올렸으나 홍어국의 홍이포 세례를 막아내지는 못하였다.
- 골대의 어저미들이 칩성국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대포를 쏘아올리며 칩성국을 무너뜨렸다. 어저미들의 외장 색수가 들판 중간으로 커다란 대포를 쏘아올려 어저미의 승리를 자축하였다.
- 망천의 원석이 접대국의 외장 패도이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였으나, 망천의 대장군 유섬의 힘 없는 포탄이 앞서 나간 자국 장수들까지 죽여버리는 등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위기의 망천을 돕기 위해 흑국에서 파병나온 애래다야가 접대국에 커다란 폭탄을 투척하여 큰 피해를 입히는 듯 하였으나 접대국의 세혁이 이를 무색하게 만든느 대포세례를 퍼부었다.
- 거지국이 십곽국과의 전투에서 패하였다. 십곽국의 기세는 무섭게 다가온다. 십곽의 수호자 병호가 거지국의 찬헌을 상대로 커다란 대포를 쏘아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