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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독서가가 쓰는 양산무협 13

다정독서가(61.37) 2007.08.26 17:23:41
조회 258 추천 0 댓글 4

2-1. 소림 최고 행운승 무현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
소림최고 행운승이라고 부르는 무현대사의 하루는 익숙한 해남사투리로
시작되었다. 소림사상 이렇게까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장문인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만큼 무현대사의 장문인 발탁은 극적이었다.

천년소림 사상 최고로 어린 나이에 장문인으로 발탁된 것은 그가
일반입문자로서는 특별하게도 나한관을 통과하여 소림을 대표하는 108나한
이 되었고, 미천한 신분-그는 고아였다.-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으로
공부에 힘써서 학승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다는 장경각 불문서적
일독을 무승최초로 이뤘다는 것이 중점이라는 무현대사를 지지하는
많은 일반입문제자들의 광적인 지지가 있지만,

그보다는 7년전에 일어난 대참사인 소림성승 주화입문자살사건의 후폭풍
이라는 것이 강호를 떠도는 호사가들과 매설자들의 주된 평가인 것이다.

사실, 소림장문인은 전임 정수대사의 직전제자인 무오대사가 거의 확정적이었다.
무오대사는 천년소림 최초로 벌모세수를 받은 인물로서, - 무림의 세가가 아니기
때문에 후계를 잇는 것은 어디까지나 능력위주인 소림사는 세습체계가 이뤄지는
무림의 일반세가와는 다르게 벌모세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오대사는
한 속가제자의 아들이었는데, 그 자질이 너무 뛰어나서 전임장문인인 정수대사가
직접 청하여 소림으로 데려온 인재였던 것이다.- 세살때, 이미 금강경을 떼고,
각종 불문지식을 7살이 되던 해에 모두 졸업했으며 약관 스물이 되었을 때는
달마삼검에 들었고, 달마삼검을 10성으로 익힌 서른 다섯에는 하남에 발호한
5천의 혈교무리를 단신으로 굴복시켜서 차세대 천하제일고수 일순위에 오른
인물이었던 것이다.


전력을 다해 소림이 키운 무오대사가 차기 장문인자리에서 탈락한 것은
소림성승인 정오대사가 숭산어귀에서, 지나가는 불학무식한 왈짜패에게
암습을 당해 주화입마에 걸린 후, 그 후계자리를 무오대사에게 부탁하며
저세상으로 하직했기 때문이다.

소림성승...이름은 너무나 훌륭하지만 사실 그닥 고수가 된 소림승들에겐
매력이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생명을 해쳐서는 안되는 불문의 특성상 고기를 먹을 순 없지만, 근육을
단련하고 체력을 배양시켜서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부쪼가리나
콩고기같은 걸 먹고서는 도저히 일정부분 이상의 고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소림의 가장 심처인 탑림에 페관수련지가 설치된 것도 사실은 연대구품같은
절정의 신공이나, 백보신권같은 파괴력높은 순양기공을 연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향화객들이나 다른 무림의 세력들에게 고기와 술을 먹는 것을
감춰두기 위함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일정한 법칙이 따른다.
비밀의 공유를 위해서 강한 자기최면과 주육을 먹는 것에 대한 사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2대제자 쯤이 되면 은근슬쩍 그들의 사부나 사숙들의 모임에 동참시켜
"술은 곡차요, 고기는 떡"이라는 것을 미리 예행으로 노출시키고,
충격을 받은 제자들에게 한단계 무공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기희생과
심력의 단련이 필요한 것이고, 심력의 단련은 주육을 먹는 스스로를 이겨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개뻥을 치게 되는 것이다.


머리가 좀 굵어지는 일대제자가 되어버리면, 숭산 근처 비밀객잔에서
한두번쯤 술에 고기에 여자를 즐기지 않으면 병x취급을 받는 곳이 바로
천하무림의 성지인 소림사의 형편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숭산 인근에는 비밀객잔들이 많은 편인데, 그 기원역시 소림의
은밀한 비밀중의 하나다.


30년전에 무림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바로 혈교의 발호
때문이었다. 혈교는 무서운 기세로 무림을 정복해 나갔고, 운남에서
시작된 혈교의 난리는 사천을 집어삼키면서 온 강남을 혈교의 피빛 깃발로
물들였다. 100여년만에 진짜 위기가 닥친 것이다.
다행히 구파일방이라 불리는 거대문파들은 대부분 강북에 터를 잡고 있었고,
즉각 강남의 대치점인 개봉에서 무림맹을 창설했던 것이다.

무림맹의 창설이야 각자 자기 벌어놓은 것을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지만,
선봉을 누가 서느냐가 문제였다. 다들, 앞장서기는 싫었던 것이다.

혈교의 아수라파천대는 실로 무적이었다. 흡혈귀라고 불리는 그 놈들은
혈교의 선봉에서서 장력에 얻어터지면서도 목에다 이빨을 박고 피를 빨았는데,
피를 먹으면 그 공력은 물론이고, 피를 빠는 상대방의 절기의 내기흐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아수라 파천대와 부딪치고 나면 일단 자기 문파의
절기가 몽땅 혈교의 혈심각-소림의 장경각과 같다-에 보관되어 파훼식이
연구되어져 버리는 것이다.


선봉을 누가 맡느냐를 주저주저할 때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는데, 무림맹주를
누가 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때 소림의 장문인은 고죽대사라는 섬서출신의
초절정고수였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어쩌면 그의 책임이 아닌지도 몰랐다. 이번 혈교의 발호 10년 전쯤에 일어났던
사망귀의 난-사천당가방계 출신의 사망귀는 극악의 독공을 익혀서 청성파
70명의 고수를 혈수로 만들어버린 난리였다.-때, 만들어진 영웅대-사망귀의
난을 수습하기 위해 만든 후기지수단체-에 그의 수제자인 정오대사가
사망귀를 마주하고서 등을 돌려 도망쳤다가, 영웅대 30명의 목숨을 모두 날려
버리고 지쳐있는 사망귀를 백보신권으로 제압한 과거가 사부인 고죽대사에게
절대적인 치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고죽대사는 그래도 천하의 인심이 소림을 배신하지는 않을꺼라 생각했지만,
무림은 과거의 은원을 잊는 법이 없어, 결국엔 무당출신의 대중진인이
무림맹의 수좌를 차지하고 말았던 것이다.
고죽선사는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차피 수좌를 차지한 무당파에서 체면치레로라도,
선봉에 나설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노회한 대중진인의 생각은 달랐다. 소림에게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할
기회를 준다 천명하면서 소림중심의 선봉을 구성해서 아수라파천대와 맞서게
했던 것이다. 대노한 고죽선사에게 다른 9파의 인사들은 다음번 무림맹주선출
때는 자존심을 세워주겠다고 약속하며 그의 분노를 무마시켰으며,
자기의 제자인 정오대사 때문에 무림맹주자리를 놓쳤다고 생각한 고죽대사는
정오대사를 주축으로 강력한 선봉대를 구성해서 혈교의 무리를 급습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조치는 오히려 고죽대사의 명줄을 끊어놓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혈교도 머리가 있어서, 아수라파천대를 소림의 선봉과 맞서지 않고,
무림맹본단을 급습해서 서로의 주력이 엇갈려서 전투를 치르게 되었고,
화경의 고수들이 다섯이나 있던 무림맹의 본단은 아수라파천대 200의 인원을
맞아 선전했지만, 전멸했고, 아수라 파천대를 제외하고선 절정의 고수가
없던 혈교의 본단은 정오대사를 비롯한 소림승들의 거센 장력에 버티지 못하고
허물어졌던 것이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소림이 혈교를 무너뜨리면서 가장 주력한 것은 아수라파천
신공의 비급을 찾는 일이었다. 원래 아수라 파천신공은 파천신공이라는
서역 소뢰음사의 정통무공에서 나온 사공이었다.
혈교의 부활을 이끈 혈마가 소뢰음사의 파천신공의 해석을 달리해서
괴이독랄하게 만든 것이 아수라파천신공이고, 소림사는 이미 파천신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강력한 무공을 만들 수 있는지를 알기위해
아수라파천신공의 비급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아수라파천신공의 비급엔 정도무공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리가 숨겨져 있었고, 그 무리는 고기와 피와 술에서 찾아내는
쾌락의 힘으로 무공을 발전시킨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다.
정오대사와 정수대사, 그리고 속가제자인 철상천은 이 무리를 연구해서
새로운 무공인 반야대락공을 만들었던 것이고, 반야대력공으로 소림은
제 2의 부흥기를 맞았던 것이다.


반야대락공은 기존의 소림무공과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정종무공 특유의
수련의 지루함과 힘겨움을 이기해주었는데, 그 비결은 뇌의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성의 짜릿함"을 느끼게 해주는데에 있었다.
손으로 양물을 잡지 않아도, 그저 반야대력공을 일주천하기만 해도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짜릿한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 반야대력공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기와 술같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에 있었는데, 소림이 선택한 것이 바로 폐관수련지에
고기와 술을 비치하는 것과, 숭산의 여러부분에 비밀객잔을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운영은 충성을 맹세한 속가제자들이 하는 것이었다.


소림에 그런 홍복을 안겨준 정오대사의 인기는 정말로 굉장한 것이었다.
일대제자이상은 누구나 정오대사를 은인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누구나
정오대사가 고죽대사의 대를 이어 소림장문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배반을 땐 것이 바로 전임 장문인 정수대사이고, 그 결과로
정오대사는 허울 뿐인 명예직 성승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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