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공전기 7권

내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악공전기지만, 역시나 약한 권이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했더니, 역시나였다.
사실 관념을 늘어놓아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해야할 무협에 고루한 관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좀 억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눈을 잃고, 혈맥을 폐한 주인공이 별다른 고난이나 치열함 없이 곧장
다른 음악의 영역으로 발전한다는 것 역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막창소와의 마지막 결투도 그렇게 오랫동안 만들어 온 대착점을 쉽게
버리는 것 같아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생기지 않았다.
최종 보스 캐릭터가 막창소가 아니라 악소천이라는 것도 별로였다.
절대신마처럼 악소천을 제쳐두고 막창소와의 다툼을 통해 악소천과
대등해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금선기협 3권

2권 말미에서 느꼈던 황당함과 뜬금없음이 3권에선 어느정도 정리가
됐다. 조금 놀랐다. 사실 1-2권을 좀 참신하게 전개했다가,
3권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다른 책들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3권에서 새로 전개되어가는 사건들의 맛이 괜찮다.
주인공이 너무나 강해지는 것이 늘 문제라고 생각해왔지만,
뭐 적당한 시련과 복수의 대상도 특정지어 주는 작가의 기술적
테크닉이 역시 좋다.
3권만 봐선 그다지 불만이 없다.

아트메이지 4권

3인 3색 시리즈로 나온 소설 중엔 그래도 아트메이지가 낫지만,
드림북스라는 메이커의 기획작으론 셋 다 부족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특히, 이지스는 내내 화투이야기를 해서 짜증이 나서 덮어버렸고,-앞에서
전개되는 의경이야기도 별로긴 마찬가지였다.
흑마법사 무림에 가다는 1-2권은 어느정도 참신했지만, 마법사 무림에 가다가
그랬던 것처럼 뒤로 갈수록 필력이 떨어진다.
아트메이지 역시 그다지 재미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퓨전이 나온 지도 이제 4-5년이나 지났다.
더는 현대의 어떤 것으로 판타지나 무협을 바꾸거나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낚시는 통하지 않아야 맞다고 생각하는데.......작가들이 자기 작품의 소구대상을
중고등학생으로 두는 한 계속해서 이런 일은 반복될 듯 하다.
언제나 주인공이 성공하는 스토리가 장르시장에선 먹힐 것 같기 때문이다.
4권에선 갑자기 1권에서 등장했던 헌원이 등장한다.
-1권의 내용을 그저 도입부로 봤었기 때문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참고
읽었는데, 새로 등장한다고 해도 별다르게 눈이 가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