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 구입 반년째… 비타가 내 「삶」을 바꿨다……

HIT 갤러리

비타 구입 반년째… 비타가 내 「삶」을 바꿨다……앱에서 작성

긍정(175.223) 2019.04.20 09:46:17

조회 104864 추천 845 댓글 860

viewimage.php?id=2cb2d521e4df3d&no=24b0d769e1d32ca73fee83fa11d02831be17f6b16442b2da382c1b3eac22e2b66fa627fdd60b0f58d165583ccd6f1b71b3c872eaa50e8e93df3f02e76a1e6965a1d2ac802575115478fd3fce975809b2a05c

처음 비타를 구입한 것은 지난 10월 말이었다.

시험 스트레스를 받던 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중고나라를 눈팅하던 도중, 삶이라는 별명을 가진 비타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에 충동구매하게 되었다.

처음 비타를 구입했을 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짱짱한 라임오렌지색의 뒷면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처음으로 구입했던 비타는 커펌이 되어있는 기기였다.

게임기는 살지언정 게임을 살 돈까지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매일 밤마다 책상 한켠에 비ㅡ타를 두고 하고픈 게임을 몽땅 다운로드 받았다.

시험이 끝난 뒤가 기다려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128GB의 용량을 꽉꽉 채워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직후 게임 불감증에 빠지고 말았다.

psp 에뮬을 돌려도, 비타 게임을 해도 기대만큼 재미가 없었다.

게임기 산 값이 아까워 매일 짬짬이 테트리스를 하기는 했지만, 역시 게임기를 괜히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런 내 마음을 돌린 게임 중 하나는 다름아닌 파이널판타지 10이었다.

전에 파판14를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 시작했고 처음에는 2000년대 초 JRPG에 적응하지 못해 접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티다와 유우나의 모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시험 한 시간 전에도 시험 생각보다 어떻게 해야 블리츠볼을 이길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이 컸다.

주인공네 블리츠볼팀을 우승시키기 위해

매일 지하철을 타고 오가는 한시간 반 동안 수없이 게임을 껐다 켜가며 결승전을 플레이했고,

결국 경기 종료 몇 분 전에 교체 투입된 와카로 결승골을 넣은 그 순간에는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골을 넣은 것마냥 열광했다.

또 하나는 슈타인즈 게이트였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중2병 컨셉질에 아연실색했으나,

플레이하면 플레이할수록 그 스토리에 감정 이입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동방에서 파판을 플레이하던 어느 겨울날,

여행의 진상을 파악한 주인공이 달빛이 눈부신 밤에 유우나에게 마지막까지 웃으며 여행하자고 약속할 때에는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임들을 과연 공짜로 플레이해도 되는 것일까.

처음으로 커펌 기기를 구입한 게 후회됐다.

어차피 공짜로 다운 받은 게임이니 초반이 재미 없으면 삭제하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게임을 하니,

게임 불감증에 걸렸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값싸고 편하게 게임을 즐기려던 내 얄팍한 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게임과 멀어지게끔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이후, 내 삶은 송두리채 바뀌었다.

즐기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전부 제 값을 주고 정품 소프트를 구입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여태 지키지 않던 것이었다.

게임 타이틀과 게임기는 조금씩,

조금씩…

착실하게 늘어갔다.

지죤박스처럼 산 걸 후회한 것도 있었지만 그런 시행착오 또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다.

해가 바뀌면서 커펌 비타도 팔아치웠다.

불법 다운로드 받은 비타 게임을 즐기는 것이 부끄러워졌기 때문이었다.

비타는 내게 있어 에덴 동산의 선악과 역할을 한 셈이었다.

당연한 이치를 깨닫게 해준 비타를 잊지 않기 위해, 십수년이 지나도 갖고 있을 소장용 비타도 한 대 샀고

비타 소프트도 많이 구입했다… 덕분에 다른 게임기를 갖고 놀 시간이 없다

지난주 화요일에는 겨울에 구입했던 7년묵은 비타 1세대에게 파판10 팝스킨도 붙여줬다.

비타는 내 삶을 바꿔준 기기이다.

겨우내 게임에만 몰입하며 삶이 한 층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사진첩을 정리하다 보니 게임 불감증에 걸렸던 지난 가을에 훨씬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ㅡ타가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달라지지 않기에

이ㅡ글을 올린다…

출처: 중세게임 갤러리 [원본보기]

845

고정닉 352

1,441

원본 첨부파일 17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HIT 갤러리 업데이트 중지 안내 [774]	운영자	23.09.18	26258	34
공지	힛갤 기념품 변경 안내 - 갤로그 배지, 갤러콘 [237]	운영자	21.06.14	114118	57
공지	힛갤에 등록된 게시물은 방송에 함께 노출될 수 있습니다. [696/1]	운영자	10.05.18	565479	251
17809	메피스토펠레스 완성 + 제작 과정 [561]	무지개별	23.10.05	57611	341
17808	야쿠르트 아줌마의 비밀병기 [408]	6D	23.10.05	64313	964
17807	첫 해외 여행, 일본 갔다온 망가 [185]	불효좌	23.10.04	43293	281
17806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디시인사이드...manhwa [855]	이재혁.	23.10.04	76080	1529
17805	7년간 존버한 수제 커피만들기.coffee [223]	끾뀪이	23.10.03	39926	593
17804	닌텐도 DS로 원시고대 Wii U 만들기 [224]	도박사	23.10.02	59122	549
17803	계류맨의 수산코너 조행기(스압,움짤) [58]	고정닉이라능	23.09.30	29787	46
17802	추석 .MANHWA [421]	..김지민	23.09.29	116182	1988
17801	대충 히로시마 갔다온 사진 [288]	ㅇㅇ	23.09.28	60039	186
17800	쿨타임 찬거 같아서 오랜만에 달리는 sooc 모음집 [79]	ㅃㄹㄹ	23.09.27	28341	46
17799	메이플 콜라보 기념 디맥콘 DIY 제작기 [143]	빚값(211.220)	23.09.27	32637	180
17798	깜짝상자-上 [134]	고랭순대	23.09.26	33789	232
17797	홈마카세) 올해 먹은 식사중에 최고였다 [239]	내가사보케	23.09.26	54206	297
17796	니끼끼 북한산 백운대까지2 [72]	설치는설치류	23.09.25	17252	62
17795	어휴 간만에 밤새 sff겜기 만들었네 ㅎㅎ [196]	MENYA	23.09.25	31596	176
17794	GBA SP 수리 및 개조일기 [168]	서비	23.09.23	35602	194
17793	[스압] 첫글임. 여태 그린 낙서들 [295]	Big_Brother	23.09.22	36389	306
17792	스압) 올해의 마지막 자전거여행 [74]	푸핑	23.09.22	20120	88
17791	유럽 한달여행 (50장 꽉) [106]	야루각	23.09.21	26888	106
17790	대충 조혈모세포 기증하고 온거 썰 풀어준다는 글 [254]	사팍은2차원	23.09.21	28853	493
17789	심심해서 올리는 니콘 9000ed 예토전생기 (스압) [87]	보초운전	23.09.20	19804	91
17788	이번에 새로만든 고스트 제작기 [168]	PixelCat	23.09.20	32292	266
17787	더 작고 섬세하게 만드는 종이 땅꾸들 [183]	Dikase	23.09.19	28357	378
17786	고시엔 직관.hugi [222]	MERIDA	23.09.19	33794	189
17785	미니 브리프케이스 완성 (제작기+완성샷) [72]	카나가와No.1호스트	23.09.18	17364	105
17783	일본우동투어 7편 후쿠오카현 (완) [170/1]	모가밍	23.09.18	29657	165
17782	이광수 만난 manhwa [235]	그리마재	23.09.16	75034	283
17781	지리산 노고단 당일치기 후기 [74]	디붕이(222.106)	23.09.15	23289	50
17779	대보협 Mr.YMCA 대회 참가 후기 [375]	포천시민	23.09.14	42981	267
17778	(스압)장제사의 이틀 [192]	ㅇㅇ(180.67)	23.09.14	33587	298
17777	일본일주 여행기 (完) [133]	Oreoo	23.09.13	32677	169
17776	하와이안 미트 피자 [423]	고기왕레오	23.09.13	51176	467
17775	요도(妖刀)슬레이어 (1) [261]	호롱방뇽이(211.178)	23.09.12	44475	115
17774	[폰카] 카메라 없이 폰카만 있던 폰붕이 시절 [132]	여행자.	23.09.12	29038	74
17773	PBP 1200K 후기 - 完 누군가의 영웅 [79]	우치우	23.09.11	15296	78
17771	단편만화 / 시속 1000km 익스트림 다운힐 [120]	이이공오	23.09.11	20936	195
17769	KL - 델리 입국 후기 (으샤 인도 여행기) [79]	으샤	23.09.08	20746	65
17768	세트병) 프리큐어 20년 즈언통의 굿즈모음 [406]	신나천	23.09.08	28285	497
17767	적외선 사진 쪄옴 [96]	D750	23.09.07	47153	108
17766	싱글벙글 내 작은 정원 [358]	이끼좌	23.09.07	35041	419
17765	일붕이 여름 철덕질 하고온거 핑까좀 [197]	ㅇㅌㅊ	23.09.06	27694	226
17764	전 특수부대 저격수 예비군 갔다 온 만화 [451]	호공툰	23.09.06	60945	591
17763	전에 주워서 키웠던 응애참새 [758/2]	산타싸이클로크로스	23.09.05	74611	1729
17762	위증리) 혼자서 하는 스코틀랜드 증류소 여행 [73]	우왕(124.216)	23.09.05	23070	44
17761	세계 3대 게임 행사, 게임스컴을 가보다 (행사편 上) [142]	Shikugi	23.09.04	39353	225
17759	굣코 1/5 스케일 피규어 만들었음 [164]	응응5	23.09.04	26801	330
17758	용사냥꾼 온슈타인 피규어 만들어옴 [159]	도색하는망령	23.09.02	33504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