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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 후기

kofg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30 10:11:58
조회 39702 추천 866 댓글 419

살면서 한번쯤은 조혈모세포 기증해보는 경험을 해보고싶었어서 2011년에 기증등록을 했었는데, 당연히 연락받으려면 오래 걸릴거라고 생각했음.


그러던중에 작년쯤에 연락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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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하고 조금 더 걸려서 연락이 와서 처음엔 진짠가? 싶어서 전화번호도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진짜더라고...


그래서 냉큼 하고싶다고 함.


물론 하겠다고 해서 다 되는건 아니었어서 중간에 혈액샘플 보내서 유전자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


나는 유전자는 다행히 일치했는데 문제는 하도 식습관 안좋게 살아가지고 간수치가 많이 높아서, 잘못하면 그거때문에 기증 못할수도 있다고 했었음...


그래서 그때부터 헬스 끊고 몇달동안이라도 운동하고 간장약도 먹고 하면서 관리함. 다행히 기증이 가능하게 돼서 일정잡고 입원하기로 함.


중간에 친구들한테 조혈모세포 기증하게 됐다고 얘기했는데, 마침 친구 한명 아버지도 근시일내로 조혈모세포 기증받으신다고(물론 내가 친구아버지한테 기증하는건 아니었지만), 너같은애들덕분에 아버지가 받으실수 있다고 고맙다고 하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 이때 기증하기로 생각한걸 정말 잘했다고 느꼈어.


입원하기 직전 3일간은 조혈모세포 촉진주사맞았는데, 첫날은 그냥 허리가 좀 뻐근하네~ 했는데 둘째날부터는 진짜 부작용 씨게와서 가슴도 답답하고 허리도 ㅈㄴ 아프고 머리아프고 난리였음 ㅋㅋ.. 그래도 타이레놀 먹으니까 참을만은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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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사 3일간 맞고 서울 올라와서 1인실 입원.


1인실 좋긴 하더라. 살면서 내돈 안내고 언제 1인실에서 편하게 있겠나 하는 생각들더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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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기처럼 코디네이터분이 간식 푸짐하게 넣어주고 가셔서, 피 뽑고나서 맛있게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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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랑 수건, 슬리퍼같은거도 다 챙겨주셔서 딱히 내가 들고올게 거의 없더라.


머 암튼 저런거 보면서 구경하다보니까 간호사분들 오셔가지고 촉진제 한대 더맞고, 혈액검사 한번더하고 그랬음.


그때부터는 왼손 손등에 계속 바늘꼽혀있어서 원래 아이패드로 좀 놀려다가 그냥 얌전히 폰이나 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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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야경 이뻤음.


야경도 보고 나서 밤이라서 대충 폰보다가 잤는데, 새벽 일찍부터 다시 이것저것 한다고 일찍 깸. 거의 5시쯤부터 피뽑아가셨음.


그러고 다시 졸다가 본격적으로 채혈할 준비를 함. 나같은경우에는 팔 혈관으로는 못뽑는다 그래가지고, 목쪽에 카테터 삽입해서 하는걸로 했음.


카테터는 목쪽에 국소마취한다음에 삽입을 하는데, 마취돼서 안아프긴한데 힘 꽉주면서 관 넣으시는게 느껴져서 살짝 무서웠다 ㅋㅋ;


그리고 그거넣고나서는 아무래도 가슴쪽에 관들어가있다보니까 심장철렁하는 느낌이 꽤 자주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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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하는곳 내려왔을때 모습. 저기 위에 있는 모니터로 뭐 tv보고 할수있다고 그랬는데, 나는 아이패드 들고내려와서 안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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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식으로 관 연결해서 피 뽑고, 기계에서 원심분리해서 필요한거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른 관으로 해서 내몸에 돌려준다고 하더라.


헌혈은 전혈로만 했어가지고 성분헌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기계 거쳐서 다시 내몸으로 들어오다보니까 피가 식어서 몸이 추워진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음.


정확히 채혈시작하고 10분뒤에 ㅈㄴ 추워져서 바로 이불덮음.....


나는 팔에 주사꼽고 한게 아니기 때문에, 한 5시간중에 2~3시간정도는 자면서 편하게 뽑았다. 중간에 폰도 만지고 아이패드로 유튜브도 보고 편하게 했다.


중간에 소변마렵거나 한건 일회용 소변기?라고 해야되나 그 가루들어가있는 봉투 주셔서 그걸로 몇번 해결하고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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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어느새 필요한만큼 모여서 채혈끝. 환자분한테는 저거 그대로 가는게 아니라 한번 더 필요한성분만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서 드린다고 하더라.


받으시는분은 받기전에 본인 조혈모세포같은거 다 없애고 내 피 받는걸로 알고있고, 실제로도 저거 받고나서는 혈액형이 바뀐다고 하는 설명 듣고 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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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나고 나서는 올라와서 밥먹으면서 쉬었음. 여기 병원 김치 진짜 ㅈㄴ 맛있어서 김치랑 밥만있어도 밥한끼 뚝딱이더라...


쉬다가 조혈모세포 필요한만큼 채취됐는지 듣고, 왼손 손등에 있는 바늘이랑, 목에 있는 카테터 빼니까 대충 4시?5시쯤이었음. 


거기서 1시간동안 목 지혈하고나니까 딱히 할거없어서 빈둥빈둥거리면서 남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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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퇴원하고 집 돌아오니까 나보다 감사패가 더 빨리 택배로 집에 와있더라 ㅋㅋㅋ.... 이거 보는데 괜히 뭐라도 한거같아서 많이 뿌듯했다.

인생업적 트로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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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뽑는거는 뭐 사실 큰일을 한거같단 느낌은 안들고, 아직도 별 생각은 없지만, 이런거 하나 해서 아프신분 한명 살릴수도 있단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봐줘서 고마워!





출처: 헌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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