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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다 근성 투어 (1부 서울->대전)

정태준 2006.07.05 14:13:05
조회 56680 추천 21 댓글 282

스트라이다라는 미니벨로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2박3일간 국토를 종단한 후기입니다.

밑에 링크가 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ㅋㅋ

스크롤 압박 좀 있습니다~

--------------------------------------------

2006년 6월 2일!

2년간 피할 수 없는 사정으로 다니던 회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퇴직하고

퇴직하기 전부터 꿈꾸어 오던

혼자서 자전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종단을 실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6월 2일 새벽6시에 깔끔하게 출발하려 했으나

생각지도 않게 그날 한국 대 노르웨이 축구 평가전이 새벽 2시에 있어서

급히 계획을 수정하여 친구들과 경기를 보고서

바로 잠을 청해서 충분히 잠을 잔뒤,

조금 늦게 아침 10시 쯤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경기가 개념도 없고 재미도없고

전반전 보다가 졸고 후반전 끝나기 10분전쯤에 일어나서 그때부터

놀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차리고보니 5시 30분이더군요.

잠깐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아침 10시, 고민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숙취도 남아있고 피곤하고..

근 2시간여를 고민하다가 술김인지 미쳤는지 그냥 출발해야겠다!

생각하고 친구들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면 두달 전쯤에 농담 비슷하게 친구들한테

스트라이다로 국토종단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당시에 스스로도 미친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원래는 별로(전혀) 갈 생각이 없었지만

백이면 백 전부 절대로 불가능 하다고 해서,

내가 진짜로 하는가 못하는가 두고보자 하는

악(?)받히는 심정에, 절대로 죽어도 타고 간다고

공언 해버렸으므로 계획을 늦추거나, 안가기는 매우 쪽팔린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뭐랄까.. 반골기질 비슷한게 다시 발동해서

그냥 지금 바로 출발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또 어제 밤에 축구 보기전 스트라이다 까페에

오늘 아침에 출발한다고 해놨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여튼

자전거의 점검은 이틀전부터 몽땅 끝내놓았고

짐도 미리 다 싸놔서 별 준비없이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정도 였으나..

그냥 정장을 입어 보았습니다.

뭔가 더 뜻깊을거 같기도 해서 말입니다.

스트라이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복장이기도 하구요.

안 어울리면 말고.

그리고 간단하게 세워논 계획들

----------------------------

1. 여행 경비는 KTX 일반석(45000원)을 타고간것보다 낮게 간다

2. 2박 3일안에 도착한다.

3. 중간에 자전거만 부서져서 속행할 수 없을 경우

자전거를 포기하고 현지에서 자전거를 다시 구입해 속개한다.

4. 우천시 혹은 위험상황시는 미련없이 자전거를 접어 투어를 포기한다

-----------------------------

을 상기하면서 힘차게 출발 하였습니다.

이때가 오후 12시 23분입니다.

도로를 탈때 태극기를 꽃고가면

뭔가 하는줄 알고 빵빵거릴거 안빵빵거리고

거리에서 환영인파도 몰려든다고 하길래

가기전에 신촌시장에 들러, 구입하고  꽃아보았습니다.

근데 그런거 쥐뿔도 없습니다.

여전히 버스와 택시는 갓길로 몰아붙이고 빵빵댑니다

그리고 연신 한마디씩 내뱉고 갑니다.

엄연히 자전거도 법적으로는 찻길로 다니도록 되어있고.

인도로 다니는 보행자들에게 있어서도 자전거가 찻길로 다니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그런데

자전거로 도로를 타고 다니면

마치 뒤질려고 환장한놈 취급 되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여튼 태극기를 구입하는데 2000원을 썼습니다.

홍대입구에서 출발해서 마포대교를 건너고 대방역 지하차도를 건너 안양으로 가는

1번국도로 올라섰습니다.

총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까지 도착할 예정이어서

오늘은 1번 국도만 쭈욱 타고가서 대전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리를 재보니 약 180km 이 나옵니다.

20km 으로 달린다 치면 9시간밖에 안걸리니

10시쯤 도착하리라 낙관해 봅니다.

경기도는 금방 나오더군요.

2시간 정도 달려왔습니다.

중간중간 도로 포장상태가 매우 메롱하여 16인치의 작은 바퀴로는

달리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긴 했지만 그래도 내리막길이 많아서

기분좋게 갈수 있었습니다.

근데 안양시에 들어서기 전쯤에 아스팔트 바닥에 그려진

도로표시를 지운다고 깍아 놓은부분이 매우 위험하긴했습니다.

3시간 정도 걸려 수원에 도착하였는데

이상하게 어지럽고 피곤하고 덥고 지치길래 생각해보니

10시에 일어나서부터 3시 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셨습니다.

뭐.. 그러니까  밥을 안먹었다는 것이죠

수원시 들어서는 초입에 있는 휴게소에 들러서

어제 숙취도 풀겸 우거지 해장국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4000원)

그리고 적절하게도 반찬으로 감자와 메추리알이 나와서 체력회복에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시간 운동시는 빨리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탄수화물이 많이 필요한데

감자가 매우 좋습니다.

평소같으면 반찬은 좀 남기고 먹었겠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한톨도 남기지 않고 몽땅 쓸어 먹었습니다.

체력이 든든하게 회복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세수를 하고 집에서 조그만 팩에 나누어 담아왔던

썬크림을 2겹으로 덧발랐습니다.

썬크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효능이 떨어지니

SPF 30을 기준으로 했을때

4시간 간격으로 발라줘야 좋습니다.

사실 썬크림을 바르는 것도 피부보호보다는

국토 종단을 하고 오면 샤킬오닐이 되어있을

제 모습을 기대할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 기대를 철저히 배신하기위해

빼꼼한데 없이 빡시던트하게 발르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평소 지하철,버스대신 자전거를 타고다니기 때문에

자전거에 GPS 네비게이션이 탑재되어있는데

여행할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 약 50km 달려왔고 이제 130km 정도 남았습니다.

대충 1/3을 달려 왔다고 생각하니

왠지 벌써 다 도착한 기분이 듭니다.

남은 거리가 정확하게 표시되니

힘들어도 목표를 잃지 않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후방에서 차들이 위험하게 들이대길래

수원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방에서 빽미러를 장착했습니다.

아저씨가 무뚝뚝하고 백미러가 잘 안달렸지만

근성있게 달아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5000원)

수원시내를 열심히 달려서 통과하니 기분좋은 화성시가 나옵니다.

도로가 정말 평탄하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서

마치 구름위를 달리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보다 더 좋았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들어본 경기도 오산시!

지도만 봤을때는 거리상으로

오산까지 오는건 금방에다 쉬울줄 알았는데

말그대로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오산에 들어서 슬슬 언덕이 나오고 갓길 포장상태가 불량해서

체력이 빨리 고갈되는 느낌입니다.

스트라이다가 싱글 기어다 보니까 언덕이 나오면

기어를 올리지는 못하고

기어 올라가야 되는데 짜증이 슬슬 솟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이 너무 많이 흐릅니다.

햇살이 슬램덩크를 내려 꽃듯 내려쬐고 옷은 덥고 ..

푹푹푹 찌는 느낌에

헤어젤로 샤워하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까지 오는데 물을 한 5리터는 마신듯합니다.

근데 땀으로 다 기어나와서 그런지 화장실은 한번도 안갔습니다.

물론 근처 주유소에서 염치 불구하고

물을 주유(?) 받아서 물값은 안들었습니다.

가다 보니 좀 시골틱이라 그런지 교회에서

전도회 비슷한걸 나와서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덥고 물이 필요해서 물을 좀 얻고자 잠시 멈추었는데

부추전과 냉커피를 주셨습니다.

카페인의 영향에는 운동효율을 상승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냉커피를 세잔을 연거푸 들이키고 나니

왠지 정신이 말짱해지면서 힘이 솟는 느낌입니다,

부추전도 밀가루 음식이라 힘을 내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며

마구 우겨 넣었는데, 넘흐 맛있었습니다.

느끼시고 계신 아주머니와 기념촬영을 한 장 찍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아주머니께서 교회 다니라고 하시면서, 부추전 두장을 싸주시고

먼저 천국에가서 기다릴테니 천국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왠지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동안의 행실로 보면

지옥에 가서 럭키짱 만화책이나 읽게될 운명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예수믿고 착하게 살아볼까 하는 생각을 0.3초동안 하고

다시 페달질을 시작하였습니다.

경기도 오산시를 지나 평택으로 들어섭니다.

뭐랄까 아기자기한 스케일의 아담한 도시입니다.

없는게 없다는 이마트에도 없는 ㅡ 가 있는 의마트

평택에서 발견!

평택시를 지나 천안으로 가는 길목 쯔음에서

스님 한분이 택트를 타고 가시다가 갑자기

손으로 정지신호를 보내십니다.

인상 좋으신 스님께서 어디를 가냐고 물어보시길래

대전으로 간다고 하니 마침 스님도 논산에 있는 암자로 가시는 중이라고

여행을 도와주신다고 하는것 이었습니다.

어떻게 도와주실지 궁금했는데...

자전거에 줄을 매어서 끌고 가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살짝 부담스럽고 떨리면서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제안이고

왠지 혼자힘으로 여행하는것과는 동떨어진것 같아서

정중하게 거절을 할려고 하였으나,

살짝 피곤하기도 하였고

뭐 스트라이다를 타고 간다는데는 변함이 없고

시간도 늦어지고 아까부터 언덕이 나오는데다...

불현듯 예전에 보았던 골든보이라는 만화의 장면이 떠올라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요 만화를 보면 포르쉐 뒤에 줄매달아서 자전거를 가속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포르쉐 대신 택트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것도 충분히 스릴있었습니다.

평지에서도 내리막길을 달리는듯한 속도에

매우 기분이 좋았지만 가끔가다 요철이 나오면 ㄷㄷㄷㄷ

한 30분 가량 약 8km을 끌어주셨습니다.

그동안 체력이 아주 많이 회복되어서 완주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직 천안도 들어서지 않았는데

구름이 끼어 날씨가 흐리고 점점 어두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저녁 6시쯤이었습니다.

스님도 아침부터 오랜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중이셔서

잠시 휴식을 취하신다고 하시길래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인사를 드린뒤에

다시 갈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여름에 기회가 된다면 논산에 있는 암자에 한번 찾아 뵙고 싶습니다.

천안시에 막 들어섰을 때쯤 페달이 갑자기 안돌아갑니다.

페달안의 베어링이 뭉개져 회전하질 않아서 페달질을 할수 가 없었습니다.

이걸 임시로 어쩔 수도 없고..

시간은 점점 늦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자전거 가게가 있었습니다.

사하라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이런 기분일 겁니다.

접이식 페달을 일반 페달로 교체하였습니다.

교체하고 나니 양쪽 페달 무게가 틀려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잠시 더 달리기 시작하니 괜찮았습니다.

(5000원)

천안시내에 들어왔습니다.

곧 천안삼거리가 나온다고 하길래

머릿속에 떠오르는

천안삼거리 으흥흥~~

알 수 없는 리듬을 흥얼거리면서

계속 달립니다.

천안시를 벗어날때쯤 시간은

이미 8시를 넘어 완전히 깜깜한 상태가 되었는데.

갑자기 주위가

번쩍!

...

누가 카메라 플래쉬라도 터트린줄 알았는데

잠시후 꽈르릉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이윽고 비가 한두방울 떨어집니다.

스트라이다가 비에 취약한 자전거이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종단을 취소해야 될 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두워졌으니 이제 멈추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천안시를 빨리 벗어나면 비의 영역권에서

벗어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섞인 생각을 하며

비야 제발 오지마라~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면서

마구 페달질을 하였습니다.

몇 번 더 번개가 칩니다.

평평한 평야로 검은 하늘이 펼쳐져있는데

순간적으로 모든 풍경이 하얗게 되었다가 다시 깜깜해집니다.

순간적으로 매트릭스의 빈공간에 들어와 있는듯한 기분이

매우 색다른기분입니다.

열심히 페달질을 해서

천안시를 딱 벗어나니 하늘이 도왔는지

신기하게도 비가 잦아들더니 하늘에 별이 보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한시름 놓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대전까지 약 50km 이 남았는데 시간은 9시 30분.

국도는 완전히 깜깜했고 트럭들은 무섭게 지나다닙니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국도를 작은 라이트에만 의지해서 가려니 정말

후덜덜입니다.

주위는 아무것도 안보이므로

라이트에 살짝 비치는 하얀선 안쪽을 따라서 가야합니다.

주위의 만류와 충고에 따라

국도는 어두우면 달리지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었지만

지금은 국도에 올라서 있고 다시 돌아갈려면 역주행을 해야 하므로

일단 가까운 시내가 나올때 까지는 달려야 합니다.

혹시 모를 어둠을 대비해 라이트를 3개나 달고 갔지만

상황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너무 위험하고 무서워서 잠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출발전에 상기했던 4번째 계획에 입각하여 상황이 위험하게 되었으므로

서있는 차들을 상대로 대전까지만 히치하이킹을 부탁하려했으나

세 번 시도해서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전부 고속도로로 진입하시거나 근처까지만 가셨기 때문에)

스트라이다의 장점인 작게 접어서 쉽게 태우고 갈수 있다는 대목이

무색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짝 절망하다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먹었습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먹을 시간은 없기에 당장 에너지로 전환이 빠른

달달한것들을 종류별로 쓸어담고,

기분전환상 비타민 음료수를 사서 마십니다.

(3400원)

불안하고 착찹한 기분입니다.

아직 대전은 40km 남았습니다.

시간은 10시

그런데

단걸 먹고나니

기분이 리프레쉬 되면서

왠지 자신감이 생기고

어두운 상태에서 1시간은 왔으니까

딱 두시간만 더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달려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렴풋이 비치는 충청남도 연기군의 운주산성입니다.

백제시대때 축조된 산성으로 고대 산성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곳입니다

물론 산성은 보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치원의 랜드마크 홍익대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홍대입구에서 출발해서 다시 홍대입구로 도착하니 왠지 감회가 새롭군요.

조치원 시내로 들어가니 왠지

대전까지도 시내를 통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기가 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까먹어 버린 현수막의 최후.

조치원에서 발견!

조치원을 지나는데 자꾸 짜증나게 언덕이 나옵니다.

어두운 국도를 타고 온다고 극도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정신이 피곤한 상태에서

언덕이 나오니 몸까지 피곤합니다.

주유소 이름이 봉암주유소라고 합니다 후길낄길낄ㄲㄹ낄.

*잠깐상식*

극도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일시적으로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킬수 있다고 합니다.

지나다가 아침이슬 주유소를 보니

나올때 참이슬 먹다남은걸 그대로 방치하고 온게 문득 떠오릅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면 참이슬향이 집에서 그윽하게 맞아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조치원 안녕~

근데 기대와는 달리.. 또 칠흑같은 국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조치원을 지나면 이제 바로 대전인데...

눈앞이 깜깜해 지는 느낌입니다.

아니.. 느낌이 아니라.

정말 앞으로 아무것도 안보이고 깜깜하길래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달도 안보이고 온통 완전히 깜깜해서 화장실에 갇힌 기분이 듭니다.

왠지 무섭고 해서 틀어논 음악의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크게 흥얼거리듯 따라부르면서 달립니다.

근데 옆으로 지나다니는 트럭은 한 마하 4.0으로 달리는거 같습니다.

지나갈때마다 휘청휘청하는게 아주 상콤한 기분입니다.

솔직히 울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이글 보시는 분들중에 자전거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저녁 9시 이후의 국도라이딩은

도시락에다 출장뷔페를 싸들고가서 말리고 싶습니다.

연기군을 벗어나고 나니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갓길쪽으로 모래나, 흙 돌같은게 많이 떨어져있어서

극도(국도)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넘어지는거 까지는 봐줄테니

빵꾸만 나지 말라고 빌면서 내려갑니다.

드디어 대전광역시가 등장!

왠지 벅차오릅니다.

감동적이고 뭔가 해냈다는 기분입니다.

꿈돌이 까지 나오니 정말 대전이라는 실감이 납니다.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럴 기력은 이미 없습니다.

뭐랄까.. 계획도시답게 쭉쭉뻗은길이 내마음을 뻥 뚫어줍니다.

피곤하지만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이곳은 대전 중화요리 스타디움입니다.

드디어 첫날의 목적지인 무궁화 150개 짜리 숙박시설인 친구집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시간은 12시 24분  

총 라이딩 거리 183km

걸린 시간은 12시간 이었습니다.

쓴돈은 19400원!

도착하자마자 내일을 위해서

욕조에 뜨거운물을 한가득 받아놓고 20분간 몸을 뿔립니다.

뜨거운물에 20분정도 몸을 담그고 목욕하는 것은

피로를 유발하는 물질인 젖산을 배출하게 해줘서

다음날 아침을 가뿐하게 만들어 줍니다.

서울에서 쬐맨한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하니 친구 어머니께서 놀라시면서

아들처럼 귀여워 해주셨습니다.

늦었지만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밥을 먹고

맥주를 한잔하니 세상이 다 내것 같았습니다.

오면서 계속 긴장하면서 핸들을 잡고와서

그런지 손이 덜덜덜 떨리고, 떨림이 멎지를 않았습니다.

내일 무사히 일어날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내일은 반드시 일찍 일어나서 출발해야지.

하는 다짐을 3번 하고 자기로 했는데

2번 하기도 전에 바로 잠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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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4 스트라이다 근성 투어 (2부 대전->대구) (3부 대구->부산) [250] 정태준 06.07.07 6115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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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1 이제 대세는 을룡각인가??? [140] 을룡각 06.07.06 50834 3
스트라이다 근성 투어 (1부 서울->대전) [282] 정태준 06.07.05 56680 21
3679 30kg 감량 필살기 (2) (3) [138] 이종철 06.07.05 4886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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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 크라우치 포즈 왜케 웃기냐.. 막 정들라 그런다 [182] 존문가 06.07.03 54978 1
3673 어휴, 어제 울동네 난리 낫어 횽들 [137] 최나우도 06.07.01 5808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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