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와 왓슨의 비중처럼
이 드라마에서도 신윤복이 메인이고 김홍도는 관찰자에 불과하네.
전체적으로 드라마 비중의 50% 이상을 신윤복이 홀로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영상 색감이 좋고, 신마다 애절한 음악이 적절하다.
드라마의 애정전선은 주인공인 신윤복이 세 명에게 둘러싸여 이뤄지는데,
전형적인 드라마의 각본인 2:2 태그 토너먼트와는 달리
주인공 집중적인 사건 전개로 몰입력이 강하다.
이것은 애초에 원작이 드라마 각본이 아니라 소설이기 때문에
더 극적 요소가 두드러진다고 보인다.

1, 2화에서 주된 긴장감을 주는 장파형 범인 찾아내기는 3화에서 마무리를 지었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를 초반부에 배치하여 시청률을 의식하는 드라마 전개가 아니고,
주인공인 신윤복의 기구한 운명을 내세우며 앞으로의 사건 전개의 단초가 되는 장면으로 보임.
그리고 3화 후반부에, 이 드라마의 주된 소재라고 불릴 수 있는
김홍도의 친구이며 신윤복의 아버지인 화원의 살인사건에 대한 떡밥을 던짐으로서
드라마는 여전히 미스테리물 적 성향을 띠게 될 것으로 보임
초반 3화 내에 감정선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서, 이제 그 후로 넘어갈수록 지루해질 수 있는데
원작이 소설인 만큼 극적 요소는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이제 드라마 제작진의 연출이 중요한 시점.

문근영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연기력이 좋다.
보통 다른 남장여인들은 단지 머리만 짧게 잘라놓고 남자라고 우기는데,
문근영은 진짜 소년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심지어는 목소리마저도 남자같이 내려고 애쓴다.
달려가는 신 등에서 연출을 잘못한 건지 약간 미흡함이 보였지만
연기 못하는 사람이라면 참 비참한 절규 신에서는 목소리 갈라지는 것까지 잘 연기해 냈다고 봄.
극을 이끌어가는 메인 주인공으로서 연기력은 합격점 같다.

어쨌든 3화까지 바람의 화원은 수작이었고,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