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영 배우가 채널명 찾아주길 바라는 것같을 때는 업뎃한 모든 게 다 힌트 같아 보이고, 그러면 마음이 괜히 바빠져서, 생각나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단어를 넣어보고 별별 순우리말을 다 검색하고 스무 고개 때 나온 힌트들을 수시로 복기해 보고.

  그러다가 따라~ 할 때까지 그저 궁금해하며 기다리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고 의미없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지 싶어지면서, 호기심 대마왕에게 빼앗겼던 영혼을 되찾은 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그럴 땐 인별의 업뎃글도 평범하게 읽히고.


  좋아하는 대상이 이토록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 꿈이 뭔지 궁금하고 공유하고 싶고 빨리 알고 싶어서 발동동 하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하면, 유튭 검색창을 가득 채운 'ㅇㅇ 창작집단' 목록이 무슨 증표 같고 도전욕을 불러일으키지만,

  때때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이 마음 한편에 혹시 집착이나 강박도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모든 게 너무 유난스럽게 느껴지면서 몇몇 영화 제목이 떠오르고, 그럴 때면 검색창의 목록은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흔적 같고.


  대체로 늘 두 생각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균형을 유지하는데, 오늘 새벽에는 왠지 후자 쪽에 자꾸 더 가까워져서.. 산은 산이지 유난스럽기는, 하면서 멍-하니 있다가 더 가라앉기 전에 정신차리려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따란-

  그리고 대애충 쓰고 나니 곧 근영시..;인데, 이걸 근영시에 넣기는 좀, 그렇..지? 후다닥 마무리 하고, 근영시는 산뜻하게, 단문으로.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글은 근영시에.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