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장 한 번 부려본거야

한 번 질러봤어 무시당하는 거 같아서

누가 너를 감히 무시해애?!

내가 꼬였나부지

내가 확실히 찌질해졌어

열폭인가?

그래 이런게 열폭이었어

ㅎㅅ이도 그 때 이런 기분으로 회사 뛰쳐 나간거였어

그 땐 왜 사사건건 시비인지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아

갑자기 형이 너무 밉더라구

업무복귀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술없으면 안되는데 무슨 회의를 하겠어

형이 알아서 해

어- 지금 경고 사격 하는거야?

지켜보고 있다 잘해라 이거야?

아우 진짜

너 여기와서 계속 게임하고 있었다며?

서정훈, 최양주 다 작당하고

날 속여먹고 말이야

니들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 도대체 뭐하자는 거냐?

재활 다 때려치고, 회사 일도 다 내 팽개치고

술먹고, 약먹고, 게임하고

술먹고, 게임하고

언제까지..

나름 살겠다고 몸부림 치는 중이야

매일매일 전쟁터에 있다고 상상을 해 봐

매일 피를 보고 칼에 찔리고 사람을 죽이고

죽을까봐 불안에 떨고

1년 365일 하루도 안 빼놓고 그 짓을 해봐

약 안 먹고 버틸 수 있나

이제 안 보인다면서, 너 아까

보여 매일매일, 하루도 안 빼고

아 교수님한테 당신 아들이 지금도 피투성이로

나타난다고 얘기할 순 없잖아

솔직히

소문대로 진짜로 뛰어내릴까 생각도 몇번이나 했어

차라리 끝내는 게 편할 거 같아서

서버랑도 상관 없더라고

미국까지 도망가도 소용없었어

그래도 버텼어 안죽고

난 아직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내가 1년동안 뭘 깨달았는 지 알아?

미친 사람한테도 논리가 있고

미친 세상에도 법칙이 있어

(회상)

이상하지?

난 미쳤고 형석인 망상일 뿐인데

망상과 싸우는데도 게임 룰에 따라서 레벨업이 되었더라고

그래서 서울로 왔어

레벨업 해야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난 권총이 꼭 필요했거든

이젠 뛸 수도 없고

검 하나로 버티는 건 역부족이고

혼자 계속 레벨업 하고 있었다고?

권총이 생기니깐 그 전처럼 형석이가 무섭지 않아.

매일 죽이는게 지긋지긋 할 뿐이지

아 정신병자한테도 논리는 있다니까

보기에는 한심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인생을 아주 포기한 건 아니야

난 내 논리에 따라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