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의 제과 공장 2곳을 매각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배치 이후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는 공장 매각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연내 중국 제과 공장 3개 중 2개를 판다는 내부 전략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중국의 롯데 제과 공장 3곳의 가동률이 낮아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롯데의 제과 공장 매각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이후 현지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마트 철수를 진행한 데 이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등의 중국사업장 수를 통폐합하거나 영업직원 수를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미 제과 공장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현재 공장 가동률은 극히 낮은 상황으로 공장 2곳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며 "1곳만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제과 공장 2개 매각에 대한 전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 사업의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제과 공장의 매각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넘어간 해외법인 양수를 연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제과는 지주 출범 이전 벨기에,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베트남 등 8개국에 22개 현지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베이징 공장(법인 롯데차이나푸드)과 상하이 공장(법인 롯데상하이푸드) 등 대부분의 알짜 회사들이 롯데지주로 넘어갔다. 롯데상하이푸드의 경우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의 합작사이다. 현재 칭다오 공장(법인 롯데칭다오푸드)만 롯데제과에 남아있다. 이외 싱가포르 법인과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빙과회사 등의 해외 자회사가 롯데제과에 편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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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향후 지분교환이나 현물출자 등의 방식을 통해 롯데지주로부터 해외 계열사 지분을 되찾아올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롯데제과는 2022년 해외에서만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26%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지주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21.3%이며, 향후 양수 위한 롯데제과 유상증자를 가정하면 롯데지주의 지분율은 60% 수준까지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제과는 지주사에 넘긴 해외 자회사 지분을 다시 이전받고 현재 6000억원인 해외매출을 2022년까지 2조1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현재 롯데지주 소속인 해외 건과사업을 위탁경영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들도 롯데제과 본사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목표대로 연내 이들 해외 자회사 지분이 롯데제과로 넘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 로컬 유통업체와 화중법인, 동북법인 소속 14개 매장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99개 점포 중 87곳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약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철수 작업이 완료되면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