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아파트 보류지 재매각을 진행한다. 최초 매각가보다 1억원 이상 낮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6차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7일 신반포센트럴자이 보류지 3가구 재매각 공고를 냈다.

이번 보류지 매각 대상은 전용 59㎡ 2가구와 84㎡ 1가구다. 입찰은 14일부터 16일까지다.

보류지는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조합원 수 변화 등을 고려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을 말한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 인기가 높다.

최소 입찰가격은 전용 59㎡는 23억원, 전용 84㎡ 30억2000만원이다. 최초 입찰가보다 각각 1억원, 1억2000만원 낮췄다.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수준이다.

신반포6차 조합은 지난 10월 1차 매각 당시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최소 입찰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직전 실거래가보다 비싸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매각가가 너무 비싸다는 일각에서는 조합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는 추측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반포센트럴자이는 지난 4월 입주한 강남 신축 아파트다. 서초구 잠원동 74-2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781가구 규모로 들어섰다.

시장의 관심은 재매각의 성공 여부다. 1차 매각 때 강남3구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주춤했을 때다. 당시 서초구와 강남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보합이거나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 전환했고, 상승폭도 0.03~0.04%까지 확대했다. 서울 강남권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처분하고 다시 서울 그것도 강남권으로 진입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류지 매각가가 (1차보다) 1억원 저렴해졌으나, 아직 구미가 당길 정도의 가격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지방 광역시 집값이 크게 올라 수익을 실현한 이들의 매수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강남권 상승세는 압구정 등 일부 재건축이 주도하고 있다"며 "(신반포센트럴자이 보류지) 매각 성공 여부에 따라 강남 신축 선호 현상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