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LH공사가 가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건설을 기념해 올해 6월 준공한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김 장관, 변 후보자와 함께 방문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장관과 함께, 후임자인 변 후보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먼저 변 후보자가 문 대통령에게 이 임대아파트 단지 설명에 나섰다. 아파트 유형에 대해서는 "전용면적 41㎡(12평) 복층형은 공공임대주택으로는 최초로 복층형으로 만들어본 것"이라며 "44㎡(13평) 투룸형은 자녀 있는 가족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임대아파트 단지는 총 14개동에 1640세대 규모로 16~44㎡ 규모의 11개 평형으로 지어졌다.

이어 변 후보자는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6000만원에 월 7만~23만원"이라며 "(민간 아파트의) 65%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65%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 후보자는 "(이 임대아파트 임대료는) 전세로 보면 1억3000만원정도 된다. 주변은 2억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 문 대통령은 41㎡(12평) 복층형 아파트를 둘러봤다. 변 후보자가 "베란다는 부부가 같이 커피를 마시고 쉴 수 있는 공간" 등의 설명을 하자, 문 대통령은 "젊은 신혼부부 중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겠다"고 했다.

뒤이어 44㎡(13평) 투룸형 아파트로 이동했다. 변 후보자는 "방이 좁기는 하지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한 명, 밑에 한 명 둘 수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 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침실과 베란다를 둘러본 뒤 "여러 가지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하다"면서 거실 식탁에 앉았다.



식탁에 앉아 변 후보자는 "옛날에는 행복주택이 25평형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아이가 둘이거나 성장하면 임대주택에서 못 살고 이사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크면 거기에 맞게 임대주택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면 주거 사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25~32평 임대주택에서는 아이가 둘이어도 살 수 잇는데, 아파트형 임대주택은 그런 평형이 없어 다세대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임대주택 자체의 평형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적으로 많은 투입을 하고 평형도 보다 다양하게 만드는 등 발상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시기"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장관, 변 후보자는 아파트에서 나와 단지 내 어린이집으로 이동해 '살고 싶은 임대주택 보고회'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살고 싶은 임대주택 추진 방안'으로 "3~4인 가구도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는 다자녀 가구도 넉넉하게 살 수 있는 방 3개 중형 주택을 새롭게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 "기존 공공임대주택은 청년 6년, 신혼부부 10년, 고령자는 20년까지 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사 걱정 없이 모두 30년까지 거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라면서 "집 없는 설움을 가진 730만 가구의 주거권을 충분히 보장할 만큼 성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공공임대주택 240만호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중형 임대주택 6만3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주거 안정과 생활 향상을 위해 일정 소득 이하 국민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인 '주거급여'와 저리 전·월세 자금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