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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개새끼들 특징..광주가본적인 내가 깐다앱에서 작성

개떵이(1.230) 2021.02.11 20:42:11
조회 415 추천 1 댓글 2

저는 고향이 전라도 광주입니다.
 
광주에서 1965년에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18년을 살고 서울에서 18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이곳 대전에 내려와 이제 10년을 살았습니다.
 
전라도 촌놈이 충청도 양반 고장에 와서 산지 10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충청도 특히 대전이라는 곳이 조금은 특이한 곳입니다.
 
대한민국 땅덩어리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고장고장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각 지역마다 색깔이 있어서 다르게들 느껴지지요.
 
이곳 대전 즉, 충청도도 같은 나라에 있으면서도 약간은 다릅니다.
 
10년간 느껴왔던 그런 점들을 여기에 풀어 볼까 합니다.
 
 
 
 
첫째, 충청도는 확실하게 느립니다.
 
말이 일단 느리구요. 행동도 조금 느립니다.
 
대전은 그래도 덜한데 부여나 서천, 청양 이런곳은 정말 느립니다.
 
오죽 했으면 산위에서 돌이 굴러 내려오는데 아들이 "아부지 돌 구러와~~~~~유~~~~"하고 늦게 말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깔렸다는 이야기도 있겠습니까?
 
느림의 미학이 있기는 하지만 외지 사람이 볼때는 솔직히 답답합니다.
 
느리기때문에 당연히 의사결정도 느립니다.
 
그래서 손해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전에 대기업이 없는 이유도 나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느림의 장점을 굳이 꼽으라면 여유가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양반 고장이라는 여유.....
 
둘째, 충청도는 속마음을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일례로 대전에 처음왔을때 누군가 "다음주에 보자"는 말을 저는 그대로 믿었습니다.
 
다음주에 전화를 걸었더니 그게 그냥 인삿말이라고 하더군요. 
 
일종에 격식인 것입니다.
 
이렇게 충청도는 속마음을 드러내 놓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사전여론조사가 실제 투표하고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곳도 이곳 충청도입니다.
 
속마음을 안보이니까 좋은 점은 논쟁을 할 확률은 적다는 것입니다.
 
부정도 긍정도 안하니까 그냥 "됐시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정치판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불만이 있어도 아무말도 안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다른 당으로 휙하니 가버립니다.
 
요즘 심대평씨가 새로운 당을 만든다고 하는데 아마 이곳 정서를 반영하는 것의 하나일 것입니다.
 
셋째, 유행이 상당히 늦습니다.
 
이미 다른 지방에서 다 유행타고 사라지기 시작하면 대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오죽했으면 "대전에서 주식투자 계좌가 늘고 펀드가입이 증가하면 주식막차다"라는 이야기도 나왔겠습니까?
 
아마 스타벅스도 전국 대도시중에서 가장 늦게 들어 왔을 것입니다.
 
백회점 세일이 매출에 그리 큰 영향을 안주는 것도 이곳 충청도의 특징입니다.
 
좋은 점은 유행이 늦다보니까 모두가 그런 수준이라서 남들과 특별하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들이 다소 부정적이라면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먼저, 쉽게 믿질 않아서 그렇지 한번 믿으면 그것이 오래 갑니다.
 
전라도나 경상도는 틀어지면 쉽게 떠나지만 충청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 믿으면 계속 믿어 줍니다.
 
대전에서 가장 큰 제과점이 성심당이라는 것과 피자는 피자2001, 생활정보지는 교차로 라는 것이 그것을 반증해 줍니다.
 
전국적인 브랜드가 대전에서는 그리 크게 먹히질 않습니다.
 
되레 오래되고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기업들에게 더 애정을 보내 줍니다.
 
또 사회적인 이슈에 덜 민감하다 보니까 다툼이 적습니다.
 
다른 지방같으면 시청 앞에서 데모하고 난리날 일인데 여기는 조용합니다.
 
비록 손해는 좀 보겠지만 조용하게 살기에는 좋습니다.
 
 
 
 
이런 충청도가 지금 세종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세종시...충청도...이곳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수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공장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한 부분으로서 그냥 조용히 제 할일을 하기 원하는 곳입니다.
 
정치권에서 세종시를 놓고 이리 튀기고 저리 볶고 하지만 핵심을 아닙니다.
 
세종시는 충청도 다워야 합니다.
 
그래서 세종시의 방향도 그것에 맞춰져야 합니다.
 
충청도 다운 세종시...감이 잡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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