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노당은 하이얀 수염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떨리는 손길로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쉬이펄...... 파주에. 땅. 5만평 있고
청담동 .등기도 있습니다만. 존만아.ㅋ'

화노당은 검지 손가락으로 엔터를 세게 눌렀다.
나이 60에 가까운데다 얼마전에 의사로부터 저혈압 진단을 받았다.
화노당은 악플 하나만 읽고도 머리가 어질거렸다.

"아침부터 좆같은 댓글을 봤네 에라잇."

화노당은 10여 년 전 처음 부갤을 시작했을 때 실수로 인증했던 파주 한라비발디 등기부등본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
원래 1억 5천짜리 청담동 원룸 등기부등본을 인증하려 했는데 그걸 매각하고 파주 아파트를 등기친 것을 헷갈렸던 것이다.
누가 볼세라 얼른 지웠지만 이미 고닉들은 다 알고있었다.

하지만 뉴비들은 전혀 모를테였으니 몇 년이 지나고나서 화노당은 다주택자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방구석에서 습득한 잡지식들을 대충 글로 쓰니 초보 뉴비들은 홀랑 넘어갔다.

'횽 청담동, 압구정, 대치동에 아파트 한 채씩 있읍니다 .'

'이번에 월세 올릴까말까 심각하게 고민되는군요^^'

'횽 등기가 너무 많아서 관리인을 따로 고용했읍니다만ㅋ'

'횽은 젊어서 자수성가한 타입입니다'

화노당의 허언은 나날이 뻔뻔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