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노당은 전날 밤 썻던 글 목록들을 면밀하게 찬찬히 살펴보았다.
싸지른 글은 총 6개.
고닉답게 제목부터 어그로 끄는 건 수준급이었다.
그래서인지 글마다 조회수도 높고 댓글들도 활발하게 달렸다.

다행이도 파주 한라비발디 악플 1개말곤 추가로 달린 댓글은 없었다.
밤새도록 키보드 배틀을 뜨느라 어깨가 잔뜩 뭉쳤는데 더이상 시비거는 놈들이 없다니 이제야 전투가 끝난 것 같았다.
기지개를 쫙 한번 켜고 빗으로 머리를 빗으니 사방팔방에 새치가 떨어졌다.

나이 60에 가까운데다 이발소를 안간지도 무려 5년째라 헤어스타일은 엉망이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화노당은 하루 첫 끼니로 도라지잼 토스트와 에스프레소 한잔을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코리안 홍삼 캔디 두 알을 집어먹었다.

'음~ 역시 이런 건강 보양식이 최고야.'

당을 충전하자 화노당은 에너지가 조금 솟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기분좋ㄱㅔ 캠핑을 갈 생각이었다.

지하실로 가서 텐트와 캠핑장비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혼자 떠나는 캠핑이었고 워낙 많이 해본터라 짐 챙기는 것은 10분이면 끝이었다.

2인용 원터치 텐트, 비상약, 휴대용 버너, 냄비, 식기, 음식, 감성랜턴, 미니 식탁, 미니 의자, 망원경, 나침반, 나이프, 물통, 곤충채집, 등산복, 등산화, 모자, 칫솔치약, 비누, 수건, 정신과 약.

화노당은 스쿠터에 짐들을 모두 싣고 근처 숲으로 향했다.
가족도 친구도 자식도 없는 홀가분한 나홀로 라이프.
캐나다 정부로부터 정신질환 기초생활비를 지원받아서 캠핑장 입장료는 30프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도착하니 요즘 코로나 때문인지 참가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단위었다.
화노당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텐트를 치고 부갤질을 하면서 여가를 즐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