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환이가 너덜너덜해지기로 한날.

이미 석준에게 반박할 수 없는 틈이 생긴 날.

행아가 보고 싶어 그냥 안고 싶어 방송국에 전화없이 온날 .

태희에게 역시 반박할 수 없는 틈이 생긴 날.

선영이 끊임없이 행아를 부르고 급기야 병원에 쓰러져 응급실에 있던 행아를 본날.

그보다 먼저 (초반 보호자라고 왔으나 석준만을 인정해주던 그때와 겹치더라.)도착해 보호자가 되어있던 석준을 본날.

선영에게 행아를 찾지 않을 수 있냐며 마치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되뇌이며 울던 날.

삼촌이 선물해준 행아를 지켜주기로 약속한 그날의 증거인 장난감 차를 부러 잃어버리고 온날.

행아의 행복했던 사랑에 빠졌던 때의 환한 얼굴을 떠올리던 그날.

두 사람을 에워싼 따스한 울타리였던 시크릿가든의 인연을 놓던 그날.

넌 너대로 살라며 서로가 세상의 유일한 끈이었던 서로를 놓던 리환이의 그날.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행아에게 이게 최선이라며 마음을 다잡던 때...

그때 삼촌에게 안겨 미안하다고 했을때

괜찮다며 꼬옥 그를 안아주던 그 순간이 허상일지라도

유일하게 마음놓고 리환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던 그날.

리환의 그날들이 너무 마음이 아파...

나는 못잊을 거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