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만에 이혼하고왔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는 공허함에 소주한잔하다 글을씁니다..

피파 13부터 콘솔로만 즐기겨오다가 피파온라인 4로 출시되면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평일엔 일에 찌들어 밤 열시 열두시가 다되어 집에오니 유일한 취미생활인 콘솔 또는 피시게임에 대해

몇만원씩 결재하던 것에 대해 아내도 별다른 말은 하지않고 잘 살아왔습니다..

사건의 발달은 19년 토티출시 이후부터였습니다..

10만원 현질해서 토티호날두가 나오고 조금만 더하면 뭔가 더 나올것 같다는 느낌에 400만원이 넘는 돈을 반나절만에 카드결재했습니다..

결국 400만원하면서 토티는 3장정도 먹었던거 같고, 마일리지 토티팩까지하여 8장이 넘는토티카드를 가질 수 있엇습니다..

구단가치가 오르니 순위경기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갤러리에 한번씩 글을 쓸 때마다 부러워하던 사람들의 시선으로 시작했던 현질과 구단강화에

계속적인 욕심이 생기게 되었고, 결국 2월달 카드값이 600만원이 넘는 돈으로 나오게 되니 아내가 명세서보고 펑펑 울더군요..

모아뒀던 적금통장이 있기에 그걸로 상환은 하였지만 그 이후부터 주말에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강화장사하고

순위경기하면서 질때마다 쌍욕을 퍼붓는 저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3월엔 4살 딸아이가 승급전 중에 옆에서 자꾸 귀찮게 하여 손으로 뿌리치게 되었는데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책상모서리에 부딧쳐 눈 윗쪽이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엉엉우는 딸아이를 옆에두고도 승급전이란 이유로 게임에만 몰두하던 제 모습에 아내는 물을 뿌렸고, 병원에 다녀온 그날 밤 정말 크게 부부싸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GR시즌이 출시되고 포그바가 가지고 싶어서 현질하다 보니 또 200만원을 썻더군요.. 그때부터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거 같습니다.

할거면 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또다시 게임에만 몰두하는 저의 모습에 아내는 결심을 했는지 이혼합의서를 건내더군요.

홧김에 서명하고 돌아섰는데 그뒤로 처가집으로 가더니 6월 27일에 법원에서 연락이 왔고 판사앞에서 이혼을 합의하게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토츠시즌이 출시되는 날이라 법원에서 나온뒤 아내랑 마지막인사도 안하고 집에와서 현질을 또했네요..

술한잔하다보니 별에별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 이놈의 게임이 뭔지 이놈의 피파가 뭔지..

이번주말은 이혼하고 맞는 첫번째주말인데 토요일부터 게임이고뭐고 집이 너무나 조용하니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떠나간 아내와 딸이 너무보고싶네요.. 그동안고마웟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