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직접 인공지능 그림 그려보니··· '문외한도 작가 됐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5 11:53:53
조회 5308 추천 17 댓글 19
[IT동아 남시현 기자] 1956년, 미국의 인지심리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인 존 매카시(John McCarthy)는 다트머스 학회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t, AI)이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존 매카시는 인공지능을 ‘기계가 인간 행동의 지식에서와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으로 정의했으며, 1980년대 들어 존 설(John Searle) 교수에 의해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강인공지능과 미리 정의된 규칙을 이용해 지능을 흉내내는 약인공지능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모든 인공지능은 규정된 데이터 안에서 명령을 처리하는 약인공지능에 해당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컴퓨터 공학이나 학문 단계에 있던 인공지능이 갑작스럽게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게임이나 3D 연산 등을 처리하던 그래픽 카드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활용해 CPU의 연산을 처리하는 GPGPU(General-Purpose computing on GPU) 기술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개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게다가 GPU가 대중적인 물건이다 보니 인공지능 개발 역시 보편화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미지 처리는 한 두달 사이에 갑자기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오픈 AI의 ‘DALL-E’, 새 지평 열었다



오픈 AI의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처리 기술이 본격화한 것은 2015년 설립된 ‘오픈AI’부터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와이 콤비네이터 사장인 샘 알트만은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오픈AI를 설립했다. 오픈AI는 특허와 연구를 대중에 공개하고, 자유로운 협업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그리고 작년 1월, 오픈AI의 자연어 서술 인공지능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DALL-E’라는 기술이 공개됐으며, 올해 4월 더욱 완성도를 높인 ‘DALL-E 2’가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DALL-E는 현재 150만 명 이상이 하루 200만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산해내고 있으며, 단순히 이미지를 조합해내는 단계를 넘어 원본의 경계를 넘어서는 방식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가령 ‘사이버펑크 고양이,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입력하면 당시 애니메이션 기법과 색감을 토대로 한 이미지를 생성해내고, ‘야생화, 풀밭, 가을의 리듬, 수채화’를 입력하면 수채화 느낌의 그림을 만든다. 이렇게 생성된 이미지는 현실에 이미 존재하는 작품이 아닌 새롭게 조합된 것이다.


크래용에



이를 시작으로 오픈 AI 기반의 ‘크래용(craiyon)’이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스테이블 AI’ 기반의 ‘미드저니(Midjourney)’, 소설 및 애니메이션을 생성하는 ‘노블.AI’까지 각양각색의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다수 서비스는 횟수 제한 무료 혹은 유료로 제공되지만, 시작 단계임에도 단어 몇 개나 문장 몇 개로 수준 급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인공지능으로 미드저니로 생성한 이미지가 1위를 차지해 예술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드 저니를 활용해 추상적인 메시지를 입력했는데, 인공지능이 예상한 것과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출처=IT동아



‘디스코드’ 메신저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이미지 처리 서비스, 미드저니를 직접 활용해봤다. 미드저니는 디스코드로 메시지를 보내면, 내용을 토대로 그림을 생성해낸다. 메시지에 ‘눈 오는 장면, 수평선은 끝이 없고, 나무는 울창하되 파랗게 불탄다, 숲 중간으로 빛나는 뿔을 가진 사슴이 아이와 함께 서 있다’라는 문장을 입력하고, 사실적이면서 몽환적으로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총 네 개의 이미지가 자동으로 생성되었고, 첫 번째 그림을 선택한 다음 완성도를 끌어올려봤다.


미드저니로 만든 이미지를 재가공 혹은 고도화한 결과물들. 출처=IT동아



결과물은 비교적 추상적이지만, 원하는 구도와 구성으로 제공됐다. 만약 예술가라면 이정도 그림을 그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단지 텍스트만으로 이 정도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이다. 사용자가 문장을 정확하게 입력할수록 완성도는 상승하며, 수많은 반복과 세밀함을 반복해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그림이나 구도 등은 모두 자동으로 생성되고, 그림체나 형식에 대해서도 지시할 필요가 없었다. 대다수 서비스가 시작한 지 세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상업화가 논의될 정도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그림에서 영상까지, 진보는 시작됐다



메타AI가 공개한 Make-A-Video 결과물, 텍스트로 창초해낸 비디오들이다. 출처=메타AI

이제 막 이미지 기반의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관련 업계를 달구고 있지만,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메타(前 페이스북)은 지난 9월 29일(현지 시각), 텍스트에서 비디오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까지 공개했다. ‘Make-A-Video’는 단 몇 단어 또는 텍스트를 추론해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동영상을 생성해내고, 실제로 존재하는 비디오를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유사한 다른 형태의 비디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앞서 DALL-E나 미드저니와 다르게 시험 단계의 성격이 강하며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인공지능이 지금 기술로도 충분히 동영상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 저작권이 문제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처리 기술은 이제 막 선보이는 기술이지만, 이미 예술 시장 전반을 바꿔놓을 거란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만들 수 있는 결과물도 인공지능에 문장만 입력해 30초면 생성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품질이 향상된다면 간단한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트는 인공지능이 대체해버릴 수도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도 적지 않다. 애니메이션을 생성하는 노블AI의 정식 서비스는 유료다. 문제는 노블AI의 데이터베이스가 원작자의 허락 없이도 이미지가 수집될 수 있는 ‘단보루(Danbooru)’라는 서비스를 데이터베이스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즉 노블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 자체에서 원작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작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노블AI만의 문제점이 아닌 모든 인공지능 서비스에 해당하는 문제다.

인공지능의 품질은 데이터를 가공하는데 쓰이는 매개 변수를 얼마나 크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는가에 있다. 사용할 데이터가 적으면 그만큼 조합 가능한 수가 적어 품질은 떨어지고, 데이터가 많으면 그만큼 빠르게 발전한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전체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세가 달렸다고 보면 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메타 퀘스트2' 왕좌 빼앗기나…피코, 신제품 '피코4' 한국 출시▶ '음악·글·사진'도 AI가 만든다... "AI 창작물에도 약한 저작권 보호가 필요해"▶ VR 시장 다시 기지개 펴나…소니, 메타, 피코 등 신제품 출격 대기



추천 비추천

17

고정닉 2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3794 도로 위 시한폭탄 ‘맨홀 단차’ 빠르게 보수할 제품 실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8 0
3793 와탭랩스, "옵저버빌리티 기업 정체성 확립··· 美·日·동남아 시장 성과낼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22 0
3792 빗썸 “대학생 서포터즈 썸즈업이 제안한 개선안 적극 검토할 것”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471 0
3791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0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7636 3
3790 [뉴스줌인] 캐논, 비정품 토너보다 심각한 ‘위조’ 토너에 골머리 [2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2111 6
3789 [리뷰] ‘시간 흘렀어도 64코어는 여전히 강력하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7980X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25 1
3788 정부, 라인야후 사태 '유감' 표명…네이버는 지분매각 가능성 공식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67 0
3787 [시승기] 48인치 스크린이 연출하는 매혹적인 실내…‘링컨 노틸러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33 0
3786 공공기관 ‘테스트베드’ 사업,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성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02 0
3785 [리뷰]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빠른 근무 환경, ‘가비아 DaaS’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06 0
3784 빗썸 “이벤트 참여자 과세 400억 원, 전액 지원할 것”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649 1
3783 [농업이 IT(잇)다] 에스와이에스 “플라즈마로 농축산 폐수 정화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91 0
3782 [생성 IT 길라잡이] GPT 활용 사례 및 교육 커뮤니티, '지피터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143 0
3781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84 0
3780 체온·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 더한 무선 이어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62 0
3779 올해 누적 판매 10위 추락 ‘아우디’…수장 교체로 반전 이룰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2194 0
3778 효율 중요한 키워드 검색광고, 인공지능에 해답 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92 0
3777 애플 M4 아이패드 프로 공개... '생성형 AI' 업고 회심의 반격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36 0
3776 [리뷰] 작지만 빠른 입출력 속도는 UMPC에만 쓰기에 아깝다, WD_BLACK SN770M 2TB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084 3
3775 카카오, 알테쉬 공세에도 '선물하기' 통했다…"AI 개발에도 속도 낼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94 0
3774 [신차공개]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KGM ‘더 뉴 토레스’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98 0
3773 [뉴스줌인]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1억 8000만원짜리 TV, 뭐가 다르기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638 0
3772 [리뷰] ‘노트북 멀티태스킹 고민 끝’ 에이수스 젠북 듀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29 3
3771 에코백스 “고객 수요 대응 위해 다양한 라인업 제공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25 0
3770 “전역장병님 우리 회사로” 2024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866 3
3769 [IT애정남] 갤럭시 핏3와 갤럭시 워치 6, 어떻게 다른가요?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120 1
3768 [주간투자동향] 마인이스, 10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01 0
3767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녹음 어시스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6880 3
3766 [농업이 IT(잇)다] “두부 맛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더블헬스케어 정윤미 대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83 0
3765 [시승기] 마세라티와 스트릿 패션의 만남…‘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063 1
3764 빗썸 “편의성 개선 프로젝트로 한층 편하고 안전해졌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78 0
3763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9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540 3
3762 금감원·DAXA, 가상자산 투자사기 예방 위해 종합 홍보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70 0
3761 韓 진출 앞둔 中 패션 플랫폼 쉬인, '자본력보다 노련한 유통 전략 세워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90 0
3760 '협동로봇'으로 효율 제고 나선 車 업계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22 1
3759 KT클라우드 "파트너 생태계 강화로 시장 전체 파이 키울 것"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45 0
3758 서울시·KB증권·모두의1층이니셔티브 이동약자 접근성 높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37 0
3757 [리뷰] 해외 직구 초저가 디지털 제품, 쓸 만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262 0
3756 [자동차와 法] 배기량 기준 자동차세 부과의 문제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77 0
3755 [자동차 디자人] 벤틀리 코리아 에디션 그려낸 추상화가 ‘하태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242 0
3754 HP, AI로 비용∙속도∙보안성까지 개선한 ‘AI PC’ 제품군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79 0
3753 [마인드테크 시대가 온다] 8.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하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82 0
3752 [KESIA 시드팁스] 벳플레이스 "수의사가 만든, 수의사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68 0
3751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한국어 지원’ 앞세워 국내 인공지능 서비스 지원 강화 나선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75 0
3750 AWS, '전략적 협업 계약'으로 클라우드 동맹 늘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4530 1
3749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브랜드 ‘카이아’ 공개···프로젝트 합병도 순조로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61 0
3748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의 투자 확대, 시장 흐름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73 0
3747 자동차 번호판 교체를 원한다면, 가능한 조건 확인하기! [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243 0
3746 [스타트업-ing] CIT “ASE 증착 기술, 다양한 활용도에 국내외 산업계 주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74 0
3745 [생성 AI 길라잡이] ‘정부용 생성 AI’ 활용 방안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7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