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 장옥정, 사랑에 살다 > 속 숙종 이순(유아인)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

장옥정과 거듭되는 우연 속에 마침내는 폭발하고 말 멜로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동시에, 세자 이순에서 임금으로 한걸음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유아인의 낮고 깊은 톤의 음성과 여러 감정선을 지닌 표정으로 때로는 차갑게 이죽거리다 어느 순간은 한없이 다정해지며 어떤 때는 두려움에 무너지는 듯 하다가 금세 카리스마를 갖추고 호령을 하는 왕으로 변해버리는 다채로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유아인의 숙종을 눈 앞에서 지켜본 <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의 스태프들은 “숨이 멎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그 찬사에 공감이 가는 동시에, 유아인이 숙종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에 더욱 숨이 멎는다. 당숙 복선군을 죽이고 왕이 될 수밖에 없는 비통한 자신의 처지에 고뇌하는 이순, 그러면서도 끝내 강건한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지도자 이순, 그 과정 속에서 서인과 남인 사이를 오가는 지략가 이순, 그리고 화려한 왕실 여인들의 암투 속에 던져질 사내 이순 등,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이 유아인 앓이에 빠져버린 시청자들의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래서 뽑아봤다, 명장면 톱3!

유아인의 명장면 no. 1 : 첫 회 방송분 세자 시절 이순과 장옥정과의 첫 만남.

- 이순은 사실 옥정과의 첫 만남에서 그녀를 서인의 거두 민유중의 딸로 오해하고 있었다. 운명적인 사랑처럼 속여 자신과 인현을 짝지어주려 한다는 민유중의 계책을 눈치챘음에도 불구 옥정과의 첫 만남에서 남자로서의 자신을 드러내고 만다.  미약한 위치에 있는 아버지 탓에 대신들에게 조롱당해야만 했던 어린시절을 보낸 이순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옥정에게만큼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흔들리고 말았다. 아역배우들이 연기한 두 사람의 어린시절 에피소드와 맞물리면서 이들의 관계는 운명적 사랑을 위한 탄탄한 기초공사를 마쳤다.

유아인의 명장면 no. 2 : 7회 방송분 당숙 복선군과 대궐의 내로라하는 대신들이 역모를 꾀한 것을 알게 된 순간.

- “내가 진정한 왕이 되도록 한 것은 그간 거쳐 온 수많은 난관 때문이다” 라며 복선군을 향해 호통을 치는 이순. 사실은 세자시절부터 언제나 상상해왔지만 결코 오지 않길 바랐던 끔찍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자신을 왕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자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은 그 순간에도 군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고 왜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금의 자리까지 버텨왔는지를 이야기하며 상대를 납득시킨다. 그리고 진정한 왕이 되고자 세자시절부터 비밀에 부쳤던 자신의 군대의 존재를 이 자리에서 공개하게 된다. 역적들을 단숨에 제압한 이순은 그의 말대로 그 순간을 넘어 왕으로 한걸음 더 성장해갔다.

유아인의 명장면 no. 3 : 8회 방송분 정략결혼한 첫 왕비, 인경을 잃고만 순간

아무도 믿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들은 이순은 자신이 끔찍하게 싫어했던 민유중의 딸은 피했지만, 김만기의 딸 인경과 혼인해야했다. 인경은 이순의 마음을 절절히 원하지만 이순은 그런 인경에게 시종일관 차가웠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역병으로 세상을 뜨는 순간, 마지막 자리를 함께 지켜주던 이순. “그대를 이용해서 미안하고,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린다. 왕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게 됐다는 죄책감, 지아비로서 자신의 여인을 지킬 수 없었다는 안타까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대목.

정말이순(유아인)왕연기는갑.ㅎㄷㄷㄷㄷ        본거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