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장근석 요즘 또 한 명의 아역출신 배우가 새삼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을 기쁘게 하고 있다. 드라마 ‘여인천하’ ‘논스톱 4’ ‘프라하의 연인’ 등에서 곱상한 외모로 사랑받았던 장근석(19)이 스크린 데뷔작 ‘착신아리 파이널’(감독 아소우 마나부·22일 개봉)로 메트로 독자에게 성인 신고식을 치르러 왔다. #연기 고민으로 두통을 앓았죠 ‘착신아리 파이널’에서 장근석은 부산으로 수학여행온 일본인 에미리(구로키 메이사)의 남자친구 진우 역을 맡았다. 언어가 달라 제대로 된 상황에서도 작업이 힘들었을 텐데 극중 장근석은 농아로 등장, 말 못하는 고충을 겪으며 어려울 때마다 에미리를 돕는 연기를 했다. “수화하랴, 눈빛으로 말하랴 힘들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일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고충도 감당이 되더라고요. 흥행 성적만 좋으면 일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 배우와의 작업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장근석은 자신만의 ‘낯선이와 친해지는 법’을 통해 구로키 메이사의 닫힌 마음을 열었다. “현장에서 MP3 플레이어를 들으며 흥얼거렸죠. ‘같이 들어볼래’라는 사교성 멘트도 곁들이면서요. 그랬더니 메이사가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을 선물도 주더군요. 제가 한 살 많아서 그런지 저를 오빠처럼 여기고 잘 따르더라고요.” #이젠 영화배우입니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두 번째 영화의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고교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그는 밴드 보컬 은규 역을 맡아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운 좋게 영화 두 편에, 그것도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 연속으로 캐스팅됐어요. 한양대 연영과 1학년 재학 중인데 학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요. 출석은 물론 리포트 제출도 빠지지 않고 합니다.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낀다면 믿으시겠어요?” #누아르를 꼭 찍고 싶어요 이제 성인이 된 장근석이 배우로서 꾸는 꿈은 무엇일까. 곱상한 외모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남자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단다. “소망이 있다면 홍콩 영화 ‘영웅본색’에 나오는 주윤발이나 장국영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겁니다. ‘달콤한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에릭 선배가 총을 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총을 돌리는 모습, 저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말뿐이 아니다. 장근석은 남성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일 피트니스센터에서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근육 발달의 대표 식품인 닭가슴살은 그의 주식이 됐다. “전에는 제가 봐도 가슴이 절벽이었는데 이제 슬슬 골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가슴 근육을 키우는데 닭가슴살이 좋다고 해서 먹긴 먹는데 질겨서 그런지 턱이 너무 아파요. 뭐든 공짜로 되는 게 없어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