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창원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아동 성 착취 영상물을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올린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경찰에서 송치한 A씨(21)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아동(9세 여자아이로 추정)과 카카오톡 대화를 하면서 음란행위를 지시해 3회에 걸쳐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이 영상물을 올해 2월 중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개인 유튜버인 이 여자아이가 올린 영상을 보고 댓글 등을 통해 “팬이다”고 접근했다. 이어 휴대전화번호를 확보해 저장한 뒤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친밀감을 쌓았다. 그런 뒤 카카오톡을 통해 아동이 신체 일부분을 직접 촬영하도록 유도한 영상을 2차례에 걸쳐 건네받았고, 카카오톡 영상통화 과정에 또다시 신체 일부를 촬영한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영상 3개를 자신이 평소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텔레그램방에 올렸다. 검찰은 이 텔레그램방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그 ‘n번방’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텔레그램방은 아동성착취 영상 등을 회원들이 공유하는 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텔레그램방에 올려진 영상이 다른 회원들을 통해 2차 유포됐는지도 수사를 하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A씨는 2017년 1월 10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트위터와 다크웹 사이트 등에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총 711개를 다운받아 가지고 있다가 57회에 걸쳐 판매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관한 법률위반)도 받고 있다.


A씨는아동 유튜버 동영상을 올린 텔레그램방 등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이런 음란물을 돈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가 이런 음란물을 팔아 벌어들인 수익의 규모는 현재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 A씨는 검찰에서 “이런 것에 호기심이 있어 그런 일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활동한 텔레그램방은 기존 문제가 됐던 박사방 등 n번방처럼 운영자가 별도로 있는 곳이 아니라 무료로 입장한 회원들끼리 각종 자료를 공유하는 곳이어서 기존 N번방과는 차이가 있는 곳이다”며 “이 텔레그램 방의 회원 수나 이곳을 통해 아동 유튜버의 영상이 다른 회원을 통해 2차로 유포된 것인지는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