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들 내가 살아돌아왔어!!!!!!!!!!!!!!!!!!

지금 멘탈은 거의 머나먼 우주 저편에 가있는데 정리하면서 다시 벅차고 막 그래서 늦었지만 팬싸 후기 남긴다

입덕을 올해 추석 지나고 해서 공식 행사는 이게 나퀴에게 처음이였음

ㅇㅁ시사회때 가긴 했으나 레카가 늦게 시작해서 시사회 시간과 레카 시간이 겹쳐 울며 겨자먹기로 영화보러 들어가서 똧 못봄

그 후 팬싸 똧을 닥복하며 애간장이 녹아내릴때쯤 팬싸공지가 뜸

공지 뜬 당일 퇴근하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불금 강남 지옥철에 몸을 담아 교보로 향했음

떨리는 마음으로 직원분께 예약을 했고 직원분이 같은 사람 이름으로 하면 중복이라 걸러질 수 있다길래

선물할 친구들 이름과 내 이름을 적어 응모함 (내 이름 한번 친구들 이름 다섯)

그리고 여섯권 중 두권이 당첨되는 역사가 이루어 졌으며 두권 중 하나가 내 이름으로 당첨이 됨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가 회사 복도에서 음소거로 춤을 춤

당첨 후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빠서 말하는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당일이 되버림

같이 가려던 친구가 아파서 못가게 되어 다른 지인이랑 가게 됨

일단 나퀴는 열한시에 강남 도착해서 미처 못산 선물을 고르고

열두시 넘어서 책 수령하러감

책 수령하고 번호표 받고 사인 받을 한권 빼고 나머지 택배 부친담에 카페에서 체력 비축하고 있었음

번호는 너무 앞번대여서 세상 신이란 신은 모두 부르면서 마인드 컨트롤하고

진짜 너무 떨려서 손 발 다 차가워지고 이렇게 떨다간 사시나무 될거같았을(?) 정도로 긴장함

두시쯤 올라가서 줄을 섰고 나퀴는 사인회장 정면으로 바라볼때 오른쪽 줄 첫타자였음

너무 더웠고 그지체력이라 몹시 지친 상태로 세시까지 기다림

그러다 함성소리 들리면서 똧이 등장하고 정신없이 똧만 바라보다가 곧이라는 생각에 심장 박동이 머리까지 울리는 신세계를 경험함

내 차례가 다가올때쯤 앞에 있던 경호원이 내 책을 가져감

싸인 받을 면에 질문 포스트잇 한장이랑 똧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놨었음

근데 경호원이 질문 포스트잇을 떼서 돌려주는거임 나퀴 당황해서 어..안될까요..?했는데

어제 타배우 팬싸때 질문 포스트잇 때문에 행사 지연이 많이 되었다고 질문은 빼달라함

나퀴 속으로 오열하며 질문 포스트잇 가방에 챙겨넣음

그리고 같이 간 지인에게 사진이든 영상이든 좋으니 찍어달라 부탁하고 

경호원이 앞으로 나오라고 하길래 로봇처럼 앞으로 나감

똧에게 한걸음 더 가까워지니 머릿속이 새하얗게 됨

쭈뼛쭈뼛 걸어가서 똧 앞에 섬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가 않아서 말문이 막힘

내 책에 내리 꽂힌 똧의 시선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음

갠적으로 똧 눈 감거나 내리깐 눈 너무 좋아하는데 속눈썹 원없이 구경함 너무 예뻤음

말은 1도 못꺼내고 속으로 어떡하지만 존나게 외치고 있다가 똧이 나를 올려다 봄

똧 : (웃으면서 다정한 목소리로)ㅇㅇ씨

와 나 뒤지는 줄 알았음 목소리에 꿀발라 놨나 진짜 듣고도 믿기지가 않음

순간 응? 저거 내 이름인데 왜 내 이름이 똧 입에서 흘러 나오지 이게 무슨일이야 숨이 헉 막힘

똧 : 몇살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왜 고장난 스피커마냥 음소거 상태였을까 심히 후회하고 참회중임

오죽 내가 말을 못하면 똧이 먼저 말 걸어주고 질문도 해주냐...나퀴 지금 진짜 반성중

아래부턴 나눈 대화 내용임

ㅇㅇ : ㅅ..스물다섯살이에요

똧 : 스물다섯살..

ㅇㅇ : 오빠 행..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진짜 위로 많이 받았거든요

똧 : (웃으면서 싸인중)

ㅇㅇ : 어..흐..(숨 몰아쉼)..어.. (머릿속 백지상태)

똧 : (눈 맞추면서) 천천히 얘기 해도 돼요

ㅇㅇ : ....으음... (거의 앓는 수준, 사실 울뻔함 감정이 막 북받침)

         ...감사합니다 그냥

똧 : ㅎㅎ (웃음소리 핵발림ㅠㅠㅠㅠㅠㅠ)

ㅇㅇ : (같이 웃으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빠 많이 행복하셨음 좋겠고 (포스트잇 손짓하며) 이거 꼭 읽어주세요

똧 : (책에 붙은 포스트잇을 보더니 바로 떼서 테이블에 붙여놓음

       포스트잇 보면서 싸인 아래에 뭐라고 적고 있었음)

ㅇㅇ : 아으..감사합니다ㅠㅠ ~!@#$%

이때 똧이 두 손을 마주 잡아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똧 : 뭐, 더 할 얘기 없구? (갑자기 반말, 지긋이 바라봐 줌)

진짜 조명에 비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동자가 너무 투명하고 맑고 예쁜 갈색이였음

그 두 눈이 나를 담아주는게 너무 감격스러웠음ㅠㅠㅠㅠㅠㅠㅠㅠ

글고 똧 손이 너무 차가웠음ㅠㅠㅠㅠㅠ나퀴 갑자기 막 울컥함

ㅇㅇ : ㅅ..손이 왜 이렇게 차요

똧 : (눈이 살짝 커짐) 나 손이 차아?~!@#$ ..좀 차갑다ㅎㅎ

경호원 : 이쪽으로 나오실게요

ㅇㅇ : (꾸벅이며) 감사합니다

이게 똧과 나눈 대화였음 (녹음한거 듣고 쓴거임)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이 제대로 된 질문 하나 못하고 횡설수설했지만

그런 나를 기다려주고 배려해준 똧이 너무 좋고 고마움

그 배려 덕분에 내 진심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똧은 정말 눈물날만큼 다정했고 내가 똧을 좋아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나와서 책을 폈는데 아까 포스트잇 보고 써준 멘트가 앞으로도 없을 예정인 탈덕 원천봉쇄+어퍼컷 날림

위 멘트는 짹에서 본 글이 너무 좋고 똧에게 너무너무 전해주고 싶은 말이여서 허락받고 적은 것임

그리고 같아같행... 똧의 답은 그래, 같이 행복하자

내가 말을 제대로 못하니까 오래도록 눈 맞춰준 오늘의 다정똧을 아마 난 잊지 못할 것 같음

나퀴.. 아주 좋은..삶이었다..

그리고 나퀴 끝나고 좀 지나고부터 안아주고 조금이라도 더 길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똧 보면서

아쉽지만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꿀떨어지게 팬들 바라보는 똧이 넘 예뻐서 세상 행복했음

똧란드 팬복지에 평생비자 신청하게 됨

그런데 정말 슬픈건 지인이 경호원 제지로 인해 나를 촬영 못해줌

근데 읭스러운게 초반 번호대는 질문 포스트잇+사진찍는거 제지하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제지를 안함

심지어 내가 섰던 줄 말고 반대줄은 제지를 아예 안했다고 함

마지막 오엑스라도 받게 해달라고 사정사정 해볼껄 너무 순응하고 빼버린게 천추의 한임

그리고 어흥 재찮 생각나서 환상의나라 ㅇㅂㄹㄷ 랫서팬더 인형 머리핀 챙겨갔는데

(머리말고 옷에 꽂아줄라고 그것도 거절당하면 옆에 두려고 했음 귀여운거+귀여운거=진리아님?)

멍청하게 떨다가 못전해줌.. 다음엔... 기필코..

발림 포인트 1. 무방비 상태에 다정하게 ㅇㅇ씨 불러줌

발림 포인트 2. 천천히 얘기해도 돼요

발림 포인트 3. 따수운 답글

발림 포인트 4. 웃음소리

발림 포인트 5. 존댓말 쓰다가 마지막에 반말

다정똧 음성 들려주고 싶어서 목소리 셀털 각오하고 내 이름 잘라서 쪄왔는데 업로드가 안된대...(시무룩)

위 내용 그대로니까 할배들 머릿속에 음성 자동 재생 될거라 믿고 나퀴는 이만 사라진다

+ 마지막은 내가 찍은 퇴근하는 똧 (화질 미안 근데 졸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배들 똧이랑 함께 2018도 같아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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