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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해서 인생썰좀 풀어본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116) 2023.12.03 23:48:54
조회 626 추천 3 댓글 18

95년생이고 곧 서른.. 모태솔로다

현재 인원규모 50명미만의 중소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숫기가 없었다 키도 작았고 물론 지금도 작다

중고등학교때의 기억 추억이 없다 당장 떠오르는 친구와의 기억조차도 희미하다. 고3 졸업식때는 편부모가정인데 엄마가 안온다고해서 졸업식안가고 동네 놀이터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스무살이 되었다.

공부는 드럽게 못했다 주구장창 게임만 했으니.. 4 5 등급에 지잡전문대라도 가야하나 싶었는데 대인기피증(판정받은건 아니다)이 있어서 대학교 오티에 안가고 그대로 등록금 환불받고 대학에 안갔다

그렇게 21살 군대가기 전까지 집구석에서 게임만 하면거 지냈다 거진 1년 반을 히키코모리로 살았다.

웃기게도 그때의 기억은 아주 생생함 지금도 하스스톤하면서 행복하게 방구석에서 게임하던때가 떠오르고.. 물론 부모님은 전혀 행복하지 않으셨겠지만....

그렇게 21살 군대에 갔다 2015년에 입대를 했는데 어찌저찌 잘 적응을 했다. 키가 작아서 선임들이 날 귀엽게 봐주더라 그래서 열심히했다 적어도 욕은 안먹으려고.. 군대가 어쩌면 내 인생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잘 적응을 했다는게 웃기고 나는 어쩌면 사람들을 안만나서 그렇지 막상 만나면 잘 대할줄 아는 착각을 했었다. 군대에 착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걸지도.. 난 인복이 참 좋았던거같네 지금 생각해보면

2017년 23살에 전역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바를 했다. 편의점 알바를 했는데 나름 열심히해서 인정받아 6개월쯤 하니  점주아저씨가 지점하나 맡아서 해볼생각 없냐는 권유도 받아봤다.

근데 기분이 나빴다.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아보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도 생겼던걸까 23살의 한창 젊은 나이에 나를 편의점에서만 썩히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거절하고 편의점을 나왔다.

24살이 되갈 무렵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위해 커피학원에 다녔다
카페알바를 해보고 싶었는데 자신감도 없고 자격지심이 심해 자격증이라도 따면 알바를 지원하기에 앞서 자신감도 생기고 자격지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격증을 따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끝내 자신감이 없어 카페알바 지원도 못하고 집구석에 쳐박혀 다시 9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2018년 9월 구미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집은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있었는데 어째서 구미로 갔냐 하면..
나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집에 있어도 만날 친구도 없고 부모님도 내가 집에서 빌붙어 아무것도 안하는게 지긋지긋해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구미로 가서 2개월만에 짤렸다. 어째서였을까 나는 군대에서도 잘 적응했고 편의점 알바도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점주에게 인정도 받았는데 문제는 대인관계였다 공장 자체 일은 힘든 것이 없다.
그냥 노가리까면서 남정네들끼리 시간때워야하는데 새로온 사람이 숫기도 없어 말재주도 없고 말하는 것 듣고있자면 거리감이 느껴져
거기 사람들은 나를 계속 데리고 같이 할 이유가 없었나보다 싶더라. 울면서 나왔다. 고등학교 졸업식때 이후로 서럽고 시원하게 울었다 너무 자기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죽고싶었다

그리고 본가로 다시 돌아와 5개월을 그렇게 또 방구석에서 죽은듯이 지냈다. 2019년 3월 갑자기 일했던 공장에서 재입사 권유 문자가 왔다. 새로운 곳을 두려워하던 나는 그래 어차피 같은데에서 일하는건데 사람들만 바뀌면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다시 그곳에 기어들어갔다.

결과만 말하자면 아주 좋았다. 나와 맞는 사람들만 있어서 그 곳에서 무려 14개월동안 일하고(계약직 치고는 오래 일한 편이다) 계약만료로 퇴사해 실업급여도 받아보며 즐겁게 백수 생활을 보냈다.
그 때 바로 취업했어야했는데.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이 넘는 긴 기간을 집구석에서만 지냈다. 두려웠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적응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집에만 있었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식은땀이났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만 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펴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인지한 후에야 식은땀이 멈췄다. 그러다가 새로운 사람들이 다시 버스나 지하철에 들어오면 다시 식은땀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2022년 7월 보다못한 부모님이 너 그렇게 좋아하는 컴퓨터 한번 배워봐라며 it학원에 다녀보라고 권유하셨다. 나는 부모님께 죄송해서라도 잘 해보자라고 결심하며 열심히 학원에 다녔다. 그 결과 2023년 5월 중소기업에 합격하여 현재 다니는 si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 고졸인데 개발자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긴하다)

새로운 파견지가 발령나서 6개월동안 잘 일하고 있던 파견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애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하는데.. 경력 뻥튀기돼서 가는거란다. 나는 실 경력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데 3년 경력으로 뻥튀기된다고 하니 거기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속이게되는게 아닌가?
지난 주에 사람들을 만나 인사는 했는데 당장 내일 출근하는게 너무 두렵다 6시 반에 기상해야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매일 출근할 때 대중교통에 타면 식은땀이 비오듯 내리는게 너무 스트레스다. 사람들에게 너무 딱딱하게 말해서 친해지지 못하는게 힘들다. 그사람들에게 내 경력을 속이고 있다는게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퇴사를 하자니 그것 또한 힘들다. 부모님께 너무 미안해서.. 죽고싶다는 생각만 드는데 가끔 뉴스에서 직장에서의 일로 자살하는 사람을 보면은 그냥 퇴사를 하지 왜 저럴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내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웃기다.

30살이 되기까지 1개월이 채 안남았는데 여자친구도 한번 만들어보지 못했다. 여태 사람들에게는 모솔이 아닌척하고 다녔고 나도 꽤 덤덤했었지만 지금은 뭐랄까 내 낮은 자존감을 짓누르는 더 큰 무언가가 되어서 다가오니 너무 힘들다. 당장 죽고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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