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연기파 배우 <U>김명수</U>와 신인 <U>김하은</U>이 뭉클한 눈물열연을 펼치며 브라운관 팬들의 갈채를 자아냈다. 이들의 활약은 10일 방송된 KBS2 `한성별곡-正`에서 선보였다.

역적으로 몰려 양반가의 딸에서 관비로 추락, 굴욕의 세월을 살아온 나영(김하은)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닌 황 집사에 의해 암살자로 변신했다. 비밀결사 조직원인 황 집사(김명수)는 침술과 약재를 이용해 사람을 해치는 방법을 나영에게 전수해왔다. 그런 가운데 나영과 그녀의 스승격인 황 집사가 자객의 공격을 받게 됐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황집사는 죽음을 각오한 채 나영에게 혼자 도망치라고 당부했다. 이어 역모로 몰려 잃은 자신의 딸과 나영이 다르지 않았다며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 난 내 딸이 원한 것을 이루지 못했으나 넌 니 부친이 원한 것을 이룩하라. 그것이 너와 내가 이제껏 한많은 세상을 살아야 했던 이유니라."

냉혹한 살인자로 변신했지만 스승처럼 자신을 보살펴준 황 집사의 최후에 나영은 뜨거운 눈물을 떨어뜨렸다. 정조 임금의 스승이자 지기였지만 역모로 몰려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삶의 길을 택한 나영. 결국 홀로 발길을 옮기던 나영은 처연한 눈빛의 황 집사에게 예를 갖춰 큰절을 올렸다. 세상을 향해 날카롭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두 사람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헤어짐을 맞는 장면으로 비장한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나영을 보낸 후 그녀를 향한 황 집사의 대사가 김명수의 깊이 있는 연기와 함께 어우러지며 만만찮은 울림을 전해줬다.

"죽음의 굿판에서 살아남은 이후로 너와 내가 견디어 온 시간이, 너를 홀로 보낸 이 길이 옳은 것인지 진정 나로서도 모르겠구나!"

죽음보다 더욱 힘든 복수의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할 나영의 뒷모습을 보며 회한에 젖는 황 집사. 결국 나영을 찾기 위해 잠입한 자객들의 칼을 맞고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다. 노련한 `포스`의 중견 배우 김명수와 참신한 신인배우 김하은의 조화가 빛을 발했던 대목으로 탄탄한 중견배우들과 신인 주인공들로 조합된 이 드라마에 힘을 실어줬다.

방송 후 시청자들 역시 "감동적이었다" "황 집사 죽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며 박수를 보내줬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암살자로 변신한 나영이 개혁군주 정조가 있는 `<U>궁</U>`에 들어가게 되면서 정치암살 미스테리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