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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사랑에서 펀 글이야.

검도가좋아 2007.01.24 10:34:25
조회 688 추천 1 댓글 6


많이 긴 글이지만 검도를 하면서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아서 퍼왔어. 리플달다가 길어져서 여기에다가 적습니다. 너무 건방진 내용이라 망설였지만 용기내어 적습니다. 분명 제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 분들의 의견 역시 오랜 수련을 통해 얻게되신 관점이시기에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또한 실력도 안되면서 이런글을 적어 송구스럽습니다. 윗부분의 한국 검도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사범님들과 관장님들이 아닌 단순히 검도를 즐기시는 저같은 한국의 취미 검도인들에 대한 사항입니다. 만약 이글이 문제가 된다면 당장 삭제하겠습니다. 검사사님 저 역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때 일본 검도를 선망하긴 했지만 한국의 검도에 대한 자부심도 많았습니다. 막상 이곳에 도착했을때 솔직히 경직되어 보이는 외국인들과 오로지 한칼의 검도만하는 일본인들의 검도스타일이 수많은 연타와 절대 쉬는시간 없는 한국스타일의 하드트레이닝 으로 익숙했던 제게는 만만히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지게코시에는 한국에서 배웠던 기술만 쓴다면 타돌하는건 너무 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타돌해도 그것은 인정도 받지 못했을뿐더러 비웃음까지 받았습니다. 지게코가 끝난뒤 서로 인사를 나눌때 항상 듣던 말은 세메도 없다 마아이도 없다 그것은 켄도가 아니다라는 지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지적이라, 물론 한국에서도 수많은 지적사항을 들어왔습니다. 다른 종류의 지적사항이었습니다. 생소하기도하고... 한국에서 지적받은 내용은 주로 저의 스킬 문제였습니다. 사실 세메가 무엇인지도 몰라서 2~3개월동안 일본인 독일인 할것없이 틈만나면 질문을 했습니다. 당시 인터넷도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알아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일어 공부를 위해 매일 지적받은 사항을 일기장에 독일어로 기록하며 수련시간에 그 것을 염두하며 연습했지만 한국식 검도 스타일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쿠리아시인데 한국이랑 족법이 너무 달라서 지금도 익숙하지가 않아 지적을 받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 모릅니다. 처음에는 나도 한국에서 검도할만큼 했는데라는 어줌짢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지라 여기서 검도를 쉴까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검도 없인 정말 삶이 지루해질것 같아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초과정부터 시작했습니다. 급이신 분들한테 지적을 받으며 호구도 입지않고 오로지 멘만 쳤습니다. 미국도 비슷하겠지만 여기 독일사람들 굉장히 정확한것을 좋아하고 일본 사무라이 정신이 아주 뼈속까지 박혀있기때문에 급심사도 6개월에 한번 있습니다. 6개월쯤 수련해야 급심사를 볼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 호구를 착용할때까지 최소 6개월동안 멘만 칩니다. 즉 1단까지 따는데 아주 빠른 사람이 4년입니다. 1급에서 1단심사 볼수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1년이고 심지어 1단심사에서 소도본까지 해야하더군요 -_-;; 처음에는 머리, 손목, 허리만 수년간 외치던 제가 멘, 코테, 도 기합에 익숙해지기까지도 3개월쯤 걸렸던 것같습니다. 머리치면서 코테를 외치던 순간이 허다합니다. 수련시간에 오로지 일본어만 해대는데 기본적인 켄도용어까지 익혀야하니 머리에 쥐가 날것 같았습니다. 데바나... 카에시... 등등 그렇게 이 클럽 저 클럽 찾아다니며 운동하면서 점점 세메가 무엇인지 마아이가 무엇인지 기본적인 지식이 채워질때쯤 부터 지케코를 하면서 좋은 멘이었다. 좋은 코테였다라는 칭찬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감이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순간적인 반응과 스피드에 의해 타돌했다면 여기서는 상대의 중심을 뚫고 타돌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되었습니다. 기본동작이 허술하고 기세가 받쳐지지 않는다면 공격이라고 인정도 하지 않기때문에 한국의 검도를 욕먹게 하지 않기 위해서 발악하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어설픈건 마찬가집니다만... 이렇게 연습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 검도 원로분들이 말씀하시던 이론들이 결국 이런 검도 수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되었습니다. 근데 왜 한국은 기술과 스피드를 강조하는 검도를 하고있지?... 결국 한국의 검도이론들은 한국에서만큼은 이론과 실체가 일치하지 않는것 같다는 의문이 들게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도양단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검도 경기를 볼때 칼이 너무 가볍습니다. 단순히 맞지 않기위해 뻗는 칼이 대부분이고 어쩌다가 타격이 되면 점수로 획득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누름 손목의 경우에도 틈을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한 반사신경으로 어느새 죽도를 휘두르게 됩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기초분들에게 기본동작을 알려드릴때 중단이 중요하다 중심을 지키는것이 중요하다고 말들하지만 한국의 검도에서는 중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도 한국에서 중단싸움을 해본거라고는 같은 도장의 자세좋은 형님과의 대련을 제외하면 중단싸움이 필요없이 오로지 기술로 타돌하는데 급급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위험한 글을 적는 이유는 자칫하다가는 한국 검도가 완전 고립될것 같은 위기감 때문입니다. 만약 이번 세계대회에서 한국팀이 우승하더라도 (저도 한국팀이 우승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절대 인정 못받을것 같습니다. 차라리 캐나다 프랑스같은 팀이 우승하면 오 이변이 일어났네라는 반응이라도 있을테구...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너무나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점은 알고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일본의 검도를 받아들여서 배우고 고쳐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문제가 뒤엉켜있어 검도원로분들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본국검법 조선세법등은 둘째치더라도 도복에 벨트를 달거나 하는 일은 정말 비웃음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검도를 인정하고 차라리 켄도로써 우리가 훨씬 강력해지는 것이 우리나라 검도를 위한 일인것같습니다. 유도처럼 말입니다. 독일의 유도인들은 검도인들처럼 일본인들에게 굽신거리지 않습니다. 이미 대등한 실력을 가졌다고 판단했기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유도인들도 아... 일본식 유도를 배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할지 의문입니다. 이원희 김재엽 김미정 등등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유도인들이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검도선수들 그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분들이 왜 세계 검도인들에게 대접을 받지 못해야되는겁니까? 정말 켄도대 켄도로써 같은 수련을 받았다면 아마 일본 선수들은 상대도 안될것 같습니다. 똑같이 검도를 했는데 일본인은 우수한 켄도인이고 한국인은 이상한 켄도를 하는 나라라는 인식으로 자존심은 둘째치고 박탈감... 심지어 검도인으로써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까지 들었습니다. 준거, 일본용어들, 파란깃발 빨간깃발... 이것은 둘째치고 우선 검리에 맞는 검도를 배우고싶습니다. 일본의 칼싸움 역사에서 시작된 검도를 우리가 재편집한다는 것은 한국인의 입맛에서 우러나온 김치를 지멋대로 만들어서 기무치라고 파는 짓과 약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의 검도인이 외국을 나갔을때 '와 역시 한국 검도인은 기세가 강해서 당할수가 없구나... 어랏.. 왜 계속 중심을 빼앗길까?... 수련이 끝나면 가서 한수 배워야겠다' 이런 날이 오게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하느냐.. 우린 대한민국에서 우리 검도를 즐기면 그뿐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드릴 말씀이 없지만 결국 일본검도 동영상을 찾게되는 우리의 현실로 대신 답변 드리고싶습니다. 한국의 검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건방지면서도 불만가득한 이런 글을 적으니 씁쓸하네요. 장황하기만 한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단지 검사사님의 글을 읽고 '욱'하는 공감대가 형성이되어버려서 그만 저도 모르게 여기까지 적었습니다. 그냥 동네꼬맹이가 투덜댄다고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참 여러분 운동 조심히 하세요 오늘은 여기 독일에서 닥터고토 추모 검도대회가 있습니다. 25년 전에 제가 소속되어있는 클럽에서 검도를 가르치시던 일본분인데 상대방이 찌름을 했는지 머리를 쳤는지는 확실히 알수없으나 선혁에서 삐져나온 댓살이 눈을 관통해 뇌까지 찔려버려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를 추모하기위해 매년 대회가 열리는데 그 대회가 닥터 고토배 검도대회입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여기 독일에서는 호면에 보안경을 착용하는것이 의무화되었다고 하더군요. .... 무섭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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