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칼 = 무서운 칼 깨끗한 칼 난 주위에서 칼이 깨끗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한다. 생각하기로 승부에 집착한 검도를 하면서 상대를 타격하기 위한 쓸데없는 동작이 늘고 흔히 말하는 지저분한 칼이 된 것 같아 아쉽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칼이 깨끗하다라는 말은 무엇이고 지저분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쉽게 일반부의 칼과 대학부의 칼을 비교 할 수 있다. 97년 sbs검도왕 대회에서 이종림 선생님의 해설 중 \'대학생의 칼은 빠르기만 하지 깨끗하지 않고 가볍다\'란 말씀이 있었다. 반면 일반부의 칼을 묵직하고 깨끗하다는 평을 하셨는데 둘을 비교했을 때 대학부의 칼은 주로 연타식이다. 상대의 빈틈을 만들어가면서 그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것인데 비해 일반부의 칼은 순간의 기회가 포착되면 한칼에 승부가 난다. 상대가 반응하기에 대학부의 칼은 아차하는 순간에 타격이 이루어지지만 일반부의 칼은 이미 \'아\'하는 순간에 타격이 완료된다. \'지저분한 칼 = 연타, 깨끗한 칼 = 단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또 이종림 선생님은 \'대학생 칼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일반부에 비하면 풋칼이다\'라는 말씀의 의미가 그것이다. 어느 한 순간을 놓치지 않음이 여러순간을 만들되 타격으로 연결시킴에게 뒤지지 않음을 말씀하신 듯 하다. 대표적인 깨끗한 칼과 지저분한 칼을 들어보면 깨끗한 칼은 지난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에서 2위, 주장(石田)의 칼이고 지저분한 칼은 부장(미와자키)의 칼이다. 깨끗한 칼은 군동작이 없으면서 상대가 이미 방어하기도 전에 타격하고 지나간다. 하지만 미와자키의 칼은 검도의 기본기에 변형을 준 변칙적인 칼이다. - 미와자키는 그런 식으로 개인 우승을 했지만, 그 칼로서 실력이 최고임을 인정받고 있다. 검도에 있어서 깨끗함이나 정도를 따르는 검도로서가 아니라, 승부에서 이김에 의한 검도가 최고로 평가되는 점이 아쉽다. 잠시 얘기가 빗나간 듯한데, 고단자 또는 정말 검도를 잘하는 사람의 검도를 보면 연타에 의해 승부가 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깨끗한 단타에 의한 승부가 난다. 말하고 싶은 것은 \'연타보다 단타가 낫다\'는 것이 아니라 \'지저분한 칼은 깨끗한 칼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내 칼의 때를 벗겨내고 깨끗한 칼이 되고자한다. 남한테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또 지지않기위함이 아니라, 적어도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칼이 되기 위해.. 검도는 서로 마주선 두 사람이 죽도를 올바르게 맞추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BLINK>-- 연세대학교검도 홈페이지에서 퍼옴</B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