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주의)

결론부터 얘기하면 멱살 호불호 갈리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 드라마 슼이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작년 상반기로 기억하는데, 처음으로 슼이 멱살 여주로 캐스팅 되었다는 기사 뜨고 원작 찾아서 바로 읽었는데 진짜 앞 부분이 하나도 안 읽히는거야ㅠ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2018년도에 했던 특정 드라마도 생각나고, 지금 많이들 얘기하는 그 장면, 여주가 두 번째 살인 목격하고 신고도 안하고 그대로 도망치는 것 때문에 나도 바로 덮었던 걸로 기억해.

그 후, 한동안 잊고 살다가 작년 하반기 쯤? 다시 드라마 기사들이 뜨더라구? 그때 다시 원작을 읽었는데 마의 구간 넘기니까 쑥쑥 읽히더라구. 글 보다는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서 팬심 반,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 마음 반으로 멱살을 기대하게 되었던 것 같아.

그런데 올해 또 드라마 정보가 풀리더니, 남주가 전남친으로 각색 되었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음. 요즘 장르물에서는 멜로가 적거나 거의 없기도 하고, 원작 또한 여주 남주가 약간의 호감? 썸? 정도는 있어도 멜로는 없거든. 원작대로 사건을 중심으로, 연쇄 살인사건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 갔으면 했는데, 멜로가 섞이면서 이래저래 걱정되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구. 그런데 제발회 슼 인터뷰 보고 뭔가 안심이 되었음. 모든 것들을 다 종합해서 작품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단 드라마에서 멜로 부분이 강화 된 건 지금은 긍정적으로 보는 중ㅋㅋ 예전에는 멜로가 배제된 장르물이 특이한 작품이였지만, 오히려 지금은 그런 작품들이 많다보니 역으로 멜로가 들어간 스릴러가 이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몰입하면서 원작 중후반부를 읽었을 때 남편 캐릭이 너무 XXXX라 형사 남주가 뭔가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거든. 일단 드라마에서는 형사 남주가 뭔가를 할 거 같으니 빡침이 덜하지 않을까 예상 중ㅋㅋㅋㅋ

기자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연기할 때 딕션이나 동작들이 어색하다는 거 그 부분 나도 똑같이 느꼈어. 나는 전작도 그렇고 딕션보다는 손동작들이 뭔가 어색해서 그 부분은 좀 고쳤으면 하는 바람은 있더라구ㅠㅠ 그래도 그 외에 다른 장면들을 연기할 때는 역시 슼이다!라고 생각했고, 슼 팬인 게 뿌듯했어ㅎㅎ 덮머도 답답해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난 예전 리즈시절 외모도 생각나고 마음에 듦ㅎㅎㅎㅎ 특히, 2화 엔딩 때 남편 추궁하는 장면에서 슼 얼굴도 너무 예쁘고, 딕션도 너무 좋아서 무한 반복해서 봤네ㅠㅠㅠㅠ

시청률 등 결과까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이 작품 슼이 아닌 다른 사람이 했으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 확실히 연기적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고, 슼이기에 아쉽다고 하는 부분들도 잘 발전시켜 성장해갈 것 같아서. 특히, 원작 마지막 부분에서 정원이가 범인 밝히면서 하는 행동들이 있는데 장면이 정말 인상 깊어서 그 부분이 드라마에도 그대로 나온다면 슼이 멋지게 잘해주었으면 좋겠어!! 그 장면 때문에 지금 욕 엄청 먹고 있는 신고 안하고 도망치는 장면도 다 납득이 되더라. 그래서 드라마 제작진들도 호불호 갈리는 그 장면 그대로 쓰지 않았나 나 혼자 추측 중.

오랜된 팬이 많고, 그 누구보다도 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1,2회 보고 걱정되고, 속상한 마음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우리 슼 많이 응원해주자!! 내가 원작 초반을 읽을 때, 취향에 맞지 않아서 한번 스탑했지만 다시 재미있게 읽은 것처럼, 지금 초반이 마음에 안 드는 갤러들도 분명 중후반에는 더 빠져서 재미있게 볼 것이라고 생각해ㅎㅎㅎㅎ

그나저나 범인 원작대로 갈지 바뀔지가 넘 궁금한 1인ㅋㅋㅋㅋㅋㅋㅋㅋ 낼도 재미있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