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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데뷔’ 윤요섭 “은퇴 슬픔? 초심 지켜 행복하다.”모바일에서 작성

ㄹㄹ(59.9) 2017.10.22 11:05:22
조회 219 추천 13 댓글 2

성실함의 상징’ kt 위즈 포수 윤요섭이 코치로 변신한다. “제 운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정도는 늘 만들어 놨던 거 같아요. 야구가 간절했던 \'초심\'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은퇴하게 돼 참 행복합니다.”지도자로 새 출발 하는 kt 위즈 포수 윤요섭의 첫 마디는 그랬다.


2014년 LG 트윈스에서 뛸 때 윤요섭은 “출퇴근 시간으로 뺏기는 훈련시간을 늘리려고 구장 근처로 이사 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수줍게 웃던 윤요섭이 당시 손에 쥐고 있던 건 경기 내용이 꼼꼼하게 적힌 \'야구 수첩\'이었다. 화려하진 않았으나 늘 최선을 다했던 10년간의 현역 선수 생활. kt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윤요섭을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윤요섭 “내게 ‘고생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윤요섭은“초심을 잃지 않고 선수 생활을 끝내서 행복하다“고 했다(사진=kt) 최근 은퇴를 결정했다.
선수 생활하면서 좋은 분을 많이 만났다. 참 운이 좋았다(웃음). 그만큼 운을 담을 그릇을 마련하려고 늘 발버둥 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것 같다.

아쉬움도 크겠지만, 한편으론 후련해 보인다.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와 벗는 지금 마음이 똑같다는 게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후련하게 보이는 것 같다(웃음).


유니폼을 벗는 지금이 행복한가.

내가 벗은 건 선수 유니폼이다. 앞으론 코치 유니폼을 입는다. 벗고서 다시 입는데 왜 행복하지 않겠나(웃음). 야구를 수십 년 동안 했다. 선수로 뛰면서 늘 야구가 간절했고, 더 잘하고 싶었고, 더 많이 알고 싶었다. 그 초심이 은퇴할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는 게 나 스스로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다시 말하지만, 변하지 않은 초심으로 계속 야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행복하다.


은퇴 결심은 언제쯤 했나.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28경기 타율 0.400). 그런데도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그즈음 마음속으로 은퇴를 떠올렸다. 모든 걸 쏟아부었기에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

윤요섭의 \'인생 역정\'은 야구계에선 꽤 유명한 이야기다.

2005년 단국대를 졸업했을 때 프로 지명을 못 받았다. 그즈음 해병대에 입대한 건 가장 빨리 입대해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곳이 해병대였기 때문이다(웃음). 제대하고서 한동안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일을 했었다.

어떤 일이었나.
그건 조금 밝히기 그렇다(웃음). 아무튼 그땐 하루  4시간만 자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렇게 몇 개월 생활해봤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행복하지 않다?

그때 나에게 ‘넌 뭘 하면 가장 행복하니’하고 진지하게 물어봤다. 당시 내가 찾은 정답이 ‘야구’였다. 그 이후 내 꿈은 ‘가장 사랑하는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 됐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길었던 백업·무명 생활을 버틸 수 없었을 거다. 선수를 그만둔 후에도 야구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쭈욱 지도자 준비를 해왔다.


준비\'라면 어떤 것인가.

혼자서 계속 야구를 분석했다. 매일 노트북에 내가 경험한 상황, 당일 경기에서 느낀 점, 취약했던 부분, 매일 새롭게 체득한 야구관 등을 기록했다. \'훗날 지도자가 돼서도 꾸준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김성근 감독 방문 두드린 \'20대 청년 윤상균\'의 용기


\'\'야구가 하고 싶어 무작정 김성근 감독의 방문을 두드린 20대 청년 윤상균의 용기는 지금의 코치 윤요섭을 만들었다(사진=SK)


2007년 당시 SK 사령탑이던 김성근 감독을 찾아간 것으로 안다.
프로 선수로 뛰고 싶어 모든 일을 그만두고, 입단 테스트를 준비하던 때였다. 그냥 찾아갔다(웃음).

무작정 감독실 방문을 두드렸단 말인가.
그랬다. 선배 심부름으로 문학구장을 갔는데 그때 용기를 내 김성근 감독님을 찾아갔다. 눈 \'딱\' 감고 감독실 문을 노크하고서 감독님을 만났다.

그리고서 뭐라고 했나.
"막무가내로 선수 시켜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 인생의 길잡이가 돼 주십시오"라고 부탁드렸다. 감독님께서 “무슨 말 하는지 알겠다”며 구단에 연락을 취해 SK 구단에 합류하도록 해주셨다.


대단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캄캄했던 내 인생에 대해 그저 조언을 듣고 싶었다. 내 용기를 좋게 봐주신 김성근 감독님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프로 입단 기회를 얻었다(웃음).


“승리의 신호가 시작되는 건 포수의 몸짓부터”


\'\'

윤요섭이 LG 트윈스 시절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의 홈쇄도를 블로킹하고 있다(사진=삼성)



현역 선수 초기엔 ‘공격력만 돋보이는 포수’란 평을 자주 들었다. 그러다 은퇴할 즈음엔 ‘수비가 준수한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이후 포수로 빛을 못 보고 한동안 야수로 뛰었다. 2012년 LG에서 다시 포수를 맡았다. 그리고 그해 후반기 내내 계속 포수 마스크를 썼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5경기에 출전하고서 2013년 시즌 전에 목표로 잡은 게 있었다.

뭐였나.

‘이제 개인 성적에 신경 쓰는 선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팀의 주전 포수가 되자’는 거였다. 그때부터 ‘타격 기술’ 같은 거보다 ‘팀 승리법’을 꾸준히 공부했다. 전력분석원분들을 매일 쫓아다니면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소득이 있었나.

하하. 그땐 참 재밌었다. 오전 10시 정도부터 혼자서 당일 경기 기록을 \'싹\' 정리하고, 상대 배터리나 타자·주자 등을 분석했다. 전력분석이 끝난 이후엔 구장에 가장 일찍 출근했다. 선수들이 없는 곳에서 수비 연습에 올인하면서 포수로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메워갔다.  
주전 선수로서의 도약이 가장 큰 목표였나.

그보단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2013년 LG 가을야구’는 많은 이의 꿈과 소망이 모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본다. 그때 ‘내가 조금 더 희생하고 노력해서 많은 이가 행복해진다면 그게 더 옳은 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나니까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구나’하는 확신이 더 굳어졌다.

반대로 장점이었던 공격력은 그 이후 약해졌다.

내가 ‘공격형 포수’로만 남았다면 ‘야구의 깊이’나 ‘포수의 매력’은 은퇴 하는 순간까지 알지 못했을 거다. 재미없는 야구만 하지 않았을까? 누구나 안타, 결승타, 홈런이 승리를 이끈다고 생각할 거다. 아니다. ‘승리의 신호가 시작되는 건 포수의 몸짓부터’라고 생각한다.

kt 코치 윤요섭의 당부 “늘 팀을 생각하는 선수가 돼라”


\'\'윤요섭은 kt 위즈 선수들에게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돼라”고 당부했다(사진=kt)

남다른 인연의 kt에서 코치로 데뷔한다.

kt에 온 이후 모든 게 좋았다. kt는 선수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 팀이다. 그건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 안다. 그런 만큼 선수들이 \'kt\'란 팀에 더 큰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구장 안과 밖에서 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면 내 가치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좋은 얘기다.
\'kt\'란 팀의 이미지를 만드는 건 결국엔 선수들 몫이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 않나.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대신 만들어 줄 순 없다. 선수들이 이 마음을 잘 알아줬으면 한다(웃음).

사연과 굴곡이 많았던 만큼 선수들 마음을 더 잘 이해할 듯싶다.

‘아파본 사람이 지금 아픈 사람을 더 잘 안다’는 말이 있지않나. 우리 kt는 1군 데뷔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수단에도 사연 있는 선수가 참 많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선수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누구보다 코치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이다. 선수들과 서로 많이 질문하고, 터놓고 얘기하는 관계를 만들 생각이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 부탁한다.

대타로, 또 포수로 뛰었던 \'선수 윤요섭\'은 이제 유니폼을 벗습니다. 하지만, kt에서 다시 시작하는 ‘코치 윤요섭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늘 그랬듯 앞으로도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팀을 끝까지 응원하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참 감사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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