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유성음과 무성음을 음운 자질로서 구분하지 않고 장애음에서는 유성음이 그저 예사소리의 변이음으로서 나타날 뿐이지만
특이하게도 중세 한국어는 반치음(ㅿ, /z/)을 유무성 대립으로 구분하고 있었음

이 점은 매우 부자연스러운데 어쩌면 이보다 전의 시대에 ㅅ이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두 종류로 존재하다가
이 둘이 하나의 음운으로 중화되는 과정에서 불안정하게도 반치음이 하나의 음운으로 남게 되지 않았나 생각함

즉, 어두의 초성에서 예사 ㅅ과 거센 ㅅ이 합쳐져서 한 발음이 되고
무성 자음(ㄱ, ㄷ, ㅂ, ㅅ) 뒤의 초성에서도 예사 ㅅ과 거센 ㅅ이 합쳐져서 한 발음이 되었지만
유성음(모음, ㅇ, ㄴ, ㅁ) 뒤의 초성에서는 예사 ㅅ이 유성음으로, 거센 ㅅ이 무성음으로 남는 과정에서
반치음에 한해서 유무성 대립이 생겨난 게 아닌가 싶음

이러한 설명은 반치음이 고유어에서는 어두에서 등장하지 않고 어중에서만 등장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음
반치음이 어두에 등장하는 경우는 한자어일 경우인데 어중의 유무성 대립이 생겨난 이후 어두에도 적용했다고 볼 수 있음

근거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