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롤이 거의 처음 나온 초창기였다.

당시에 사람들 대부분은 롤이 뭔지도 모르고 인기도 없었을 때라 피방에서 나 혼자서만 롤을 하고 있었다.

라인 개념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시기라 트페 들고 봇에 가서 열심히 파밍하고 있었는데

등 뒤에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내 비슷한 또래가 뒤에서 나 롤 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더라.

"뭐야 이 새끼는...."하고 야렸는데

"站直！哈桑"

(신경쓰지 말고 게임에 집중해라!) 하고 호통치더라.

패기에 눌려서 

"아... 알았다!" 하고 게임에 집중했는데 결국 패했다.

끝까지 말없이 지켜보던 도파가 게임이 끝나니까 나한테 묻더라

"这是提摩太。"

(방금 니가 한 캐릭터는 무엇이냐)

"아아 이것은 트페라는 챔피언이다. 오늘 처음 해봤는데 좋지는 않더군."

도파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나한테 조언해주더라

"문제? 너의 플레이가. 마치 허접의 그것과 같다.

트페란 장점 매우 많은! CC기와 광역딜, 마나 이득!

수동적인 것은 가져다준다 어마어마한 금을 너에게

거대한 궁극기 세상을 밝히고, 게임을 지배!

유일한 단점은 어렵다 도망! MOVING을 통해 극복

이로서 쉽다 천하제일!"

처음 봤는데도 굉장히 정확하게 분석하길래 놀래서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顶

(내 이름은 정상길!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걸으라고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다.)

"좋은 이름이네..."

谢谢

(고맙다)

이 말을 마치더니 홀연히 사라지더라.

"묘한 일이군..."

하고 피시방비 후불 계산하러 가니, 

주인 아저씨가 계산할 필요 없다고, 누가 10만시간 충전해놓고 갔다고 하더라.

놀라서 토끼눈 뜨고

"누가요?" 하고 물었더니

글쎄 누군지는 잘 모르겠고, 너한테 이 쪽지하나 전해주라더라. 하고 쪽지 하나 받았다.

중국어로 글이 써져있었는데, 중국어를 못해서 무슨 뜻인지 알지는 못하고 아직까지 보관만 잘 하고 있다.

不尽道波滚滚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