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만~이라면서도 나 오늘도 강심장을 보러갔어

내가 처음 강심장을 보러갈 맘을 먹었을땐 다들 승기가 강심장에서 얼마나 친절한지 다정한지 등등의

자랑질이 부러웠던 탓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본 강심장의 승기는 내 기대에 미치지 않았어

이리저리 들려오는 말로는 얼마전부터 달라졌다고들 하니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아님 그럴만한 때가 되어서인지 난들 알수없지만.. 암턴 나의 결론은 그랬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강심장을 보러가게된건 뭔가 아쉬움 탓이었을까??

다시금 결론부터 얘기하면 몇차례 강심장을 가보면서 점차 승기에게 감탄하게된건

내가 처음 기대했던 면은 아니란거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느낀건 MC로서의 승기는 집중력이 좋은거 같아

사실 tv에서만 볼때도 몰랐던건 아니지만 이리저리 끼어드는 십수명의 게스트들 속에서

말하는 사람의 얘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가 혹시라도 맥이 끊어지면 다시 이어갈수있도록 하는건

직접 현장에서 볼때 정말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느껴

그걸 호동형보다도 승기가 주로 담당하더라고 (물론 호동형의 역할은 좀 다른 차원의 전문MC답지만)

누가 하는 말을 일대일로 대면하고서도 가끔 딴소리를 하게되기도 하는데

그 많은 방해꾼의 무리속에서 화내지않고 무리하지않게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알려주며

다시 얘기를 이어가게 하는거지

그걸 7-8시간동안 계속 집중해서 그것도 매번 해낸다는건 강심장이 가진 큰 복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또한가지 감탄하는건 상대가 얘기한걸 맞받아칠때 그걸 애드립이라고도 하던데

난 사실 요즘 연예계에 난무하는 애드립이라 표현하고 싶지않아

승기는 상대방의 얘기의 마무리가 시원치 않거나 약간 안좋게 들릴수 있을때 잘 마무리되도록

받아주는 \'순발력\'이 있다고 봐

승기는 순발력이 좋은데 이게 상대편을 골탕먹이는 순발력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가 좋게 잘 마무리되도록 도와주는 순발력인거라고 생각해

예를들면 상대방이 질문에 엉뚱하게 대꾸하면 질문에 없더라도 그 말에 대한 변명의 기회를 준다던지

상대방의 다소 황당한 요구에도 뻔뻔하게 대응해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다든지

연예계란 곳이 원래 분위기나 유행에 민감하고 누구라도 튀고자 안달나는 유난한 동네인 곳이지만

또한 그런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단 남들보다 나서야하고 남얘기 잘라먹고라도 자기얘기 해야하는 곳이지만

그런 곳에도 소수의 몇몇은 다른 사람 얘기 들어주고 잘 마무리 해주고

자신보다 말하는 사람을 더 앞세워주는 MC의 역할을 맡아 주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승기가 그런 역할을 너무나 잘 멋지게 해낼거라는 기대감을 갖게해

그래서 난 오늘도 강심장에 갔던건가봐

처음 승기가 강심장을 할거란 소식을 들었을때 그닥 달갑진 않았더랬지

그냥 그가 선택하는거 말없이 응원하리라 하면서도 조금은 경험이 되어줄거라 믿으면서도

그이상도 그이하도 더 생각하고 싶지않았던게 그때 맘이었나봐

근데 요즘은 배우승기에 못지않게 MC승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내비록 수십만 수백만 팬의 한명으로

강심장 갈때마다 누구는 간식에 선물에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데 나는 늘 빈손일 뿐이고

승갤이든 어디서든 누구하나 반기는 이 없는 그저 하찮은 팬으로 어찌 감히 승기의 아이컨텍을 바랄까??

승기야~ 그보다는 언젠가 세월이 흘러 나와 함께 늙어가는 지인들에게

니가 국민가수 또는 국민배우 또는 국민MC가 되는 그날에 (아님 세가지 다!!!)

오늘 강심장 방청하던 얘기를 무용담삼아 들려주며 그넘이 이리 잘될줄 그때벌써 알아봤노라~

큰소리 칠수있도록 해주렴

다들 지금처럼만 하면 반드시 그리될거라 하더라만

지금처럼 계속 잘하기가 결코 쉽지않을거라 생각되기에 많이 아주많이 노력해주길 바라는 맘이야



하지만 ....... 지금은 배우승기!!! 차대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