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중학교 시절에 (쥐뿔도 아는 것 없는 시절) 가장 좋아했던 시인이 "노천명"님이었는데..
초등학교 4,5학년쯤이었을까? 집 책장에 꽂혀 있는 조금 옛날식 제본이 되어 있는 노천명님의 시집을 읽고..
섬세함과 표현력,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좋았어. (진짜 암것도 모르는 초딩주제에.. -.-)
그래서 그 시집을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하숙할때도, 대학교 졸업하고 자취할때도 가지고 다녀서 완전 낱장으로 너덜너덜하게 되었는데, 중간중간 없어진 페이지도 있고..
정작 이곳으로 떠나올 때는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씩 그 책의 특유의 손글씨같은 활자라던가 오래된 책에서 나는 내음, 그리고 좋아하는 싯구절이나 단어들이 생각날 때가 있어.

그분 대표 시가 \'사슴\'이잖아. 목이 길어 슬픈 짐승.. ㅋ
승기의 조 캡쳐 사진을 볼 때마다 자꾸 그 시가 생각나.ㅋㅋ;;
새삼, 아.. 승기는 참 목이 길구나.. 싶으면서...
목도리로 내 목을 감으면 여분 없이 턱이 목도리 속으로 사라지는 나같은 존재와는 다르구나..싶기도 하고,
머리와 어깨가 어쩐지 한참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고..ㅋㅋㅋ
날렵한 턱선이라던가,
짧았던 머리가 조금씩 자라면서 자리를 잡은 모양새,
흰우유빛 피부.. 하아~
정말이지 비쥬얼의 극강이로구나~
내가 재주만 있었다면 승기를 소재로 시집을 한 권 냈겠다..싶은..ㅋㅋ;;

겨울이 다가오는구나.
승기가 이뻐지는 계절..ㅋㅋ
기대되..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의 시작은 진지했지만, 결국 찬양질로 마무리..

토요일이라 예상은 했지만, 벌써 오후 6신데 글 몇개 바로 아래 아침반을 여는 글이 있어서야 되겠어..--+
정전..너무 싫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