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에게 장군이...

장군은 영남에게 자신의 어릴적 세상모르던 그 시절를 떠올리는 듯 했고...

그 어떤 장군보다 아꼈던거 같음....

(실상은 두배우는 동갑인데도... 아버지 아들같은 케미가 ㄷㄷㄷ했고)

40.     바닷가 일각(밤)

        순신 묵묵히 먼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내일이면 또다시 적의 피로 물들 바다..
        군왕의 명 마저 거역하고 나아가는 전장..
        잘하는 것일까.. 그러나 이 전란을 거둘수만 있다면..
        최고지휘관의 고뇌는 길다.
        이때 뒤에서 들려오는

이영남(E)   선전관을 풀어준다 하셨다구요?

        조용히 그 옆에 와서 서는 이영남..
        순신 천천히 끄덕인다.

이영남      옳은 결정이 아닙니다, 장군..
        허면.. 적과 싸워.. 이기고 돌아와도..
        장군을 기다리는 것은 금부도사의 오라일 것입니다.
순신        (묵묵히 바다를 보다가)
        진실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이첨사.
이영남      세상은 장군이 믿고 계신 것처럼 맑고 명징하지 않습니다.
순신        돌을 던지고 싶으냐?
이영남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순신        탁류에 돌을 던지면 물은 더욱 탁해 질 뿐이다.
이영남      장군..
순신        세상을 분기와 혈기로 바꾸려 들지 마라.
        군인이 그같이 섣부른 마음을 품으면..
        부하들의 창이 동족의 심장을 겨누게 된다.
이영남      하오나..

        순신 묵묵히 이영남을 향해 돌아선다.
        이영남 굳어지는데..

순신        명심해라. 이첨사.
        군인의 소임은 오직 조국을 위협하는 적의 창을
        온전히 멈추게 하는 데 있다.
이영남      (입술을 깨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