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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소개] 서프에 crete라는 분이 쓴글인데 함 읽어바바

속보맨(211.42) 2007.09.20 14:04:43
조회 224 추천 0 댓글 5


노통의 재평가와 이명박
 - 진보진영에 드리는 마지막 조언

 

노통 집권 기간 동안 나름대로 무던히도 노통을 옹호하고 지원하는 글을 써 댄 것 같습니다만, 그게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제 스스로 자괴감이 들 때가 아주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노통 집권 기간의 업적과 노통에 대한 재평가에 크게 이바지할 분이 생긴 것 같더군요.

제가 지난 4년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소리가 노통이 말을 함부로 내뱉는다는 주변 어르신들의 말씀이었답니다. 다른 경제지표나 좌파정권 운운하는 소리야 자료와 통계로 설득을 하면 되지만 (아~~ 물론 그것도 거의 안 먹히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말 함부로 한다는 얘기는 동영상을 통째로 들어다 보여드리지 않는 다음에야 그분들의 인식 자체를 어찌해볼 도리가 없더군요.

그런데 최근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국에 전화를 드릴 때마다, 노통 말실수를 언급하시던 분들이 하나같이, 싹~~~~ 더 이상 노통의 예전 말실수(?)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십니다.

누구 덕분이겠습니까?

다~~~~ 강력한 대선후보, 거의 지존의 위치에 있는 이명박 씨 덕분이죠.

사회적으로 다들 어느 정도 점잖은 위치에 계신 양반들이라면 개망신을 각오하지 않고야, 한나라당 경선 기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이명박씨의 발언 중, 단 하나라도 맨 정신에 옹호하고 나설 수야 없죠. 아무리 보수적인 분들도 머리가 있고 생각이 있고, 염치는 있는 법입니다. 나경원 의원처럼 이명박씨 지근에서 보좌하는 처지야, 화장실 가서 가래침을 내뱉는 한이 있더라도 대외적으로는 오해가 있느니 어쩌니 할 수밖에 없지만, 양식이 있는 대부분의 보수적인 어르신들 눈에 이명박씨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발언들이 한심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노통의 지난 4년간의 세월을 보수적인 양반들이 노통의 발언을 ‘개구리’니 뭐니 하며, 비난했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떠올려 보고 다른 한편으로 이명박씨의 발언과 비교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이 되어버린 거죠.

변양균씨와 신정아씨 문제, 그리고 정윤재씨 문제나 나오면, 개혁진영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죠?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앞으로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면, 노통이 볼 덕을 몇 가지 더 나열해 볼까요?

노통 집권 기간 중에 한나라당이 나라 경제가 망했다고 노래를 불렀던 내용 몇 가지 뽑아보죠.

‘청년 실업, 사회 양극화, 택시, 재래시장’

이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아마 전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될 겁니다. 아무리 경제가 잘 나가는 나라에서도 현재 거의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는 신자유주의 경제 환경에 밀려 일자리의 증가 없이 경제가 성장하는 현재의 상황을 무슨 수로 바꿀 수 있다는 소리인지… 기업 투자만 늘면 청년 실업과 사회 양극화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건지… 멍청이들…

게다가 택시와 재래시장 문제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어서 돈을 푼다고 될 일도 아니고, 국민이 주머니를 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죠. 아마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나면 자신들이 무책임하게 비판했던, 그 비판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은 채로 공격을 당하게 될 겁니다.

아마 지금 노통을 욕하는 택시 기사 분들이나, 재래시장 상인들, 그리고 졸업 후에도 정규직에 편입되지 못해, 한나라당과 이명박씨를 지지했던 분들이, ‘아~~ 내가 속았구나!’라고 깨닫는데 별로 시간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특히나 영남 쪽…. 죽어라 한나라당 지지해 봐야, 그 흔한 떡고물 하나 떨어지는 거 없다는 거… ^^

아마 노통의 재평가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내내 개선되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년쯤에는 상한가를 치게 될 겁니다.

이제 소위 민노당, 노동계, 환경 보호 운동 단체 같은 진보 진영과 프레시안, 오마이, 한겨레, 경향 같은 적어도 꼴통 보수는 아닌 언론 단체에 한마디 하죠.

임기 내내 노통과 거리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자신들은 고상한(?) 진보, 아는 게 많은(?) 진보라고 자처하며, 노통의 개혁 정책에 뒷심이 되어주기보다는 되지도 않는 이상적인 이론으로 현정권을 비판하고 결국 한나라당의 집권에 힘을 몰아준 격이 되어버린 당신들에게 한마디 합니다.

나찌 독일 치하의 기독교계의 수장이었던 니뭴러(Niemoller) 목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찌 말년에 소위 나찌가 후원한 독일 교회 (German Church)에 대항해서 고백교회(Confessing Church)의 창립 멤버이자 반나찌 기독교 지도자의 상징이 되어 버렸죠.

그런데 이 양반 백그라운드가 전혀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이지 않답니다. 오히려 나찌 초창기에 나찌에 우호적이기도 했고, 젊어서는 일차세계대전에 참전해서 유보트 선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죠. 실제로 나찌 초기에는 반유태인 설교도 심심치 않게 하던 상당히 보수적인 목사였죠. 뭐.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1930년대 초반, 독일 내의 좌우대립이 격렬한 와중에 좌파 정치 세력에게 전혀 동정적이 않았습니다.

이런 니뭘러 목사도 자신의 종교적 양심에 비추어서 나찌가 추진하는 독일 개신교회의 나찌화에 반대하다 1937년에 체포되어 갖은 고생 끝에 결국 종전 후에야 자유의 몸이 되죠.

이 양반이 1946년에 자신이 나찌 초창기에 나찌와 타협하고 이후 오직 종교적인 면에서만 나찌에 대항한 자신의 행적을 반성하며 지은 시가 있습니다.


[ First they came : 그들이 처음 왔을 때 ]


Als die Nazis die Kommunisten holten,        나찌가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habe ich geschwiegen;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ich war ja kein Kommunist.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Als sie die Sozialdemokraten einsperrten,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가둘 때,
habe ich geschwiegen;                        나는 잠자코 있었다.
ich war ja kein Sozialdemokrat.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Als sie die Gewerkschafter holten,           그들이 노조에게 왔을 때
habe ich nicht protestiert;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ich war ja kein Gewerkschafter.              나는 노조가 아니었으니까.

Als sie die Juden holten,                    그들이 유태인에게 왔을 때
habe ich geschwiegen;                        나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ich war ja kein Jude.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니까.

Als sie mich holten,                         그들이 내게 왔을 때
gab es keinen mehr, der protestieren konnte. 아무도 항의해 줄 이가 남아있지 않았다.


이 시는 니뭴러 목사가 스스로 행적을 반성한 시이기도 하지만, 당시 당연히 나찌의 등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일 책임이 있던 독일 지성인들의 침묵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죠.

지난 4년간 소위 먹물께나 먹었다는 사람들은 모두 침묵하고 오히려 현정권에 손가락질하기 바빴습니다. 진보 진영 역시 마찬가지였죠.

우리 사회가 1930년대의 독일처럼 군국주의 사회가 되지는 않겠죠. 하지만, 최근 환경부 장관의 임명 보시면서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지난 10여 년간의 우리 사회가 이루어온 진보와 진전이 후퇴하는데 별로 시간 많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2006년까지 미국 사회에선 소위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범에게 물고문이 행해졌었답니다. 민주사회라는 미국에서 부통령이 공공연히 물고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미국처럼 민주 세력이 탄탄하고 언론이 살아 있는 사회도 정권 한 임기 중에 저 지경이 되었죠.

어쩌면 바닥을 쳐 봐야 다시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위 진보진영이라고 자처하는 당신들…… 지금 당신들이 우리 사회가 지난 10여 년간 이룩해 온 이 소중한 발전을 지키는 데,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여전히 예전의 찌질이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리고 적당히 중립적인 척, 내 앞에 놓인 관심사만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머문다면, 위에 적은 니뭘러 목사의 후회의 눈물을 흘릴 날이 그렇게 멀지는 않을 거요.

 

ⓒ Cr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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