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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세대?

속보맨(222.110) 2007.09.23 11:16:21
조회 1002 추천 0 댓글 3

언제나 인간사에는 1등이 있으면 2등도, 꼴등도 있다.

우리가 많이 듣는 말 중에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수능 시험 응시자가 전체적으로 평균 점수가 저하되었던 세대를 일컫는데 그 1세대로 2001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고3 재학생(82년생, 2002년도 대학 입학생)을 말하는 것이다.

교육부(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는 1998년 10월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통하여 대학입시 제도 및 중등학교 교육 방침의 개선에 나섰는데 그 주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암기력 위주 시험을 통한 점수 서열화로 대학 입학을 가름하는 전 근대적 대입제도를 개선하기 위하여

-중, 고등학교 교육을 특기 적성을 중요시하는 다양한 교육으로 전환.

-사교육비 부담 완화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본고사를 폐지하고 논술시험으로 대체.

-내신제도를 종합생활기록부제로 전환하고 전형자료 활용 방법을 학과특성에 맞게 다양화.

-수능 점수 비중을 낮추고 학생부 성적과 면접을 중시하며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평가해 선발할 수 있도록 대학의 학생선발 권한을 자율화.


한 마디로 점수로 대변되는 학력보다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학력보다는 능력이 위주가 되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라고 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이미 표명되었던 교육 철학의 실현이다.

그럼 개선안의 원칙과 방향도 옳고, 지금까지 크게 바뀌지 않고 유지 발전되고 있는 대입제도인데도 불구하고 "이해찬 세대"라는 표현으로 회자하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인가? 위와 같은 대학입시 정책과 교육 방침에 따라 교육을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정황들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2001년도에 치러진 200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예년과 달리 난이도가 높아져 전체적 평균 점수가 떨어진 것을 언론들이 "건국 이래 최저 학력", "단군 이래 최저 학력"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보도한 것이 문제이고,

외환위기 이후 고득점자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 등으로 몰린 탓이며,

또 하나 대학의 선발 자율을 보장했더니, 대학들이 점수 높은 학생 선발에 치중하여 인문계와 자연계의 교차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수능에서 점수가 높은 인문계 수능 지원자가 이공계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증가했는데 이를 몇몇 교수들이 "미, 적분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라고 푸념하는 말들을 보수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보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찬 세대"라는 말은 보통 명사화되었다고 할 것이다.

1997년도 9.7%에 머물고 있던 특별전형 모집비율이 이후 추천입학 정원도 점차 늘어나 2006년에는 특별전형이 37.4%까지 확대되었다.

한마디로 대학 신입생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시험 점수가 아니라 또 다른 재능과 능력으로 입학한 것이다. 이 가운데에는 소년소녀가장,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자녀, 환경미화원 자녀, 전업주부 등 사회형평성을 고려한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이들도 생겨나게 된다.

이런 결과를 보면 교육방침에 맞게 특성화에 매달린 학생은 특별전형을 통하여 입학을 할 수 있었지만, 종전의 방식에 연연하던 학생은 결국 수능을 통한 정시모집에 몰렸고 이런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이기에 당연히 고배를 마신 학생들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시험이란 누구에게나 동일한가? 물론 동일하다!

같은 문제지를 두고 답안을 쓰는데 동일한 환경인 것은 상식일 것이고 당연히 1등이 있다면 꼴등도 생겨나는 것이 시험이다.

내가 꼴등 했다고, 스스로 어떤 특기 적성 하나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음을 탓하지 않고 보수 언론의 말장난에 덩달아 자신이 공부에서마저 게을렀음을 숨기는 버릇은 어떤 교육에서 유래했는지 우리가 더듬어 봐야 할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지금 우리가 일컫는 "이해찬 세대"는 계속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와 비교하여 학력과 능력이 모자라는가를 자문해 보면 답이 나온다.

아이들은 나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개성이 넘쳐난다. 교육과정이 쉬운가 하여 교과서를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학의 학과는 보다 다양해졌고 우리 아이들은 이제 한류의 첨단에 서 있다.

국제적으로도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등에서 세계 최고를 다투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나는 81학년도 입학생이며, 입학정원제로 30% 확대 선발의 혜택을 입은 운이 꽤 좋은 인간이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교과 과정을 가르치기에는 버겁다!

아직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책가방이 무겁고, 입시에의 부담이 무섭다.

대학 진학률이 85%에 이르는 미쳐버린 국가이고, 사교육비는 나와 같은 촌부에게는 꿈도 못 꿀 거액이다.

아직도 우리 교육의 장밋빛 미래는 멀리 있지만......

적어도 "이해찬 세대"는 이제 폄하가 아니고 자랑이 되어가고 있다!

 

참고 자료:
<U>국정브리핑 - [실록 교육정책사 제1부 ②] 문민정부~참여정부 대입제도 진화</U>

<U></U> 

ⓒ 논가외딴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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