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보편적 욕망에 따라 행동하고 또 그것이 세상을 유지시키지.

빈자들은 노력을 통해 사회의 상층에 서고 싶어하고

부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지.

권력자들은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고 온갖 탄압을 서슴지 않아.

권력이 없는 자들은 권력이 만든 질서와 권력이 저지르는 폭압에 순응하지.

그렇게 암담한 체제는 한도끝도 없이 오랜 세월 세상을 무겁게 짓누르지. 하지만 그 속에서 어느 누구도 그 체제를 바꿀 생각을 하지 못 해.

그러나 어느 누군가는 그런 부조리함에 불만을 느끼겠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불만을 참고 견디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을 참아봤자 소용없다고 느껴졌을 때, 분노가 극에 달해 몸을 사리지 않게 되었을 때 기존의 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그런 행동을 하면 비참해질 것을 알지만 그들은 어떤 야성적 충동에 이끌려 그런 일들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비범한 일들을 벌이면서 세상을 바꿔나간 것이지.

우리의 안온한 삶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