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육면체 액자1

람쥐썬드어어(121.179) 2018.06.02 16:58:13
조회 152 추천 0 댓글 0

정육면체 액자1



방에 그림을 걸어놓았다 이빨달린 프린터에서 흘러나온 용지 거기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액자는 몇 개의 그림을 포개어도 개수가 모자랐다 마지막 액자의 유리를 떼어 놓고 기지개를 켰다 하나의 그림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둘러본다 누군지 이젠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 전화 그 너머에 있습니까 내가 생각했던 당신 정육면체 액자를 옆구리에 끼고 자동차 조명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곳은 과수원, 퇴비더미 위에 의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던 장소

나는 그것을 그림들 사이에 가만히 묻으려고 했다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 앞에 탁자를 가져다놓고 식사를 하자 그리고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손전등을 만지작거리며 어떤 그림을 비추어 잠에서 깨어나게 할지 생각하자

그렇게 하나의 면을 지나가는 동안 나는 승객이 되어 가만히 서 있다가 푯말이 되기 전에 한 번씩 흔들렸다 누군가 내 뒤에 나란히 서 있지 않도록, 하여 겨울이 지났을 때 나는 과수원의 경계선에 닿았다 깊고 좁은 강이 흐르고 다리가 하나 강을 가로질러 있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넘어가지 못했던 곳, 나는 액자를 돌려본다

그림은 움직였다 그동안 그것을 아래에 머물게 했던 손이 사라지면서 강물도 모두 어느 바닥으로 쏟아져버렸다 이 과수원을 넘어간 후에도 그림은 그대로 남아 있을까 까맣게 변한 송곳, 액자를 걸어놓던 그것이 이빨처럼 느껴졌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9110 57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100] 운영자 08.01.17 24386 21
292358 토요일 오후5시반에 남녀 둘이서 피자먹으면 무슨 관계냐 ㅇㅇ(118.42) 07:57 9 0
292357 지루하고 재미 없는 섹스 게임 보리밭(106.102) 07:43 10 0
292356 다시 한 번 이정석(218.52) 02:02 17 0
292355 정말정말 로맨스만 하고 싶고 섹스는 하기가 싫다 시티팝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9 16 0
292353 내가 지들이 영향 모두 껐다 믿는다 망상하며 a(118.235) 06.22 15 0
292352 사회문맥, 인간역학으로서의 context 상향, 진보, 랑 내가 뭔상관 a(118.235) 06.22 13 0
292351 긴급조치 상향이 단계별 context 조율이었다 a(118.235) 06.22 15 0
292350 긴급조치19다, 라고 COVID19라고 했네 a(118.235) 06.22 15 0
292349 겨울은 광기로 가득 차리라 유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2 42 0
292348 나 아까 체임벌린을 네임벌린이라고 했니 a(118.235) 06.22 15 0
292347 아하! COVID19의 질문이 (감염자 등에) 누구를 만났습니까? a(118.235) 06.22 16 0
292346 똑같은 환경 노출해도 니코틴수용기, a(118.235) 06.22 17 0
292345 복지사는 또 권능 영역대가 말도 안 되게 높아 a(118.235) 06.22 13 0
292344 뽕두에 관하여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2 42 0
292343 이주했다가는...집으로 돌아오는 서사는 왜 반복하나 a(118.235) 06.22 19 0
292342 라틴어 접두어 다발 묶어 무작위 스토리텔링 방식 택하지 않고 a(118.235) 06.22 17 0
292341 이 정도면 기대작이냐 문갤러(159.192) 06.22 70 1
292340 술 가야겠지?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2 38 0
292339 노인은 요양원 박아 보조금 준다더니 a(118.235) 06.22 16 0
292338 내가 알아본 두 책의 차이점 문갤러(106.255) 06.22 34 1
292336 도피안 문갤러(118.235) 06.22 38 1
292335 창작시 ㅁㅌㅊ? 문갤러(1.246) 06.22 65 1
292334 떠러러러 땅땅띵띵띵똥똥 시인(211.36) 06.21 24 0
292333 설사똥을 먹으니 정액을 분출하는 기분이다. 시인(211.36) 06.21 29 0
292332 글 왜 써 보리밭(106.102) 06.21 38 0
292331 글 왜 쓰는지 모르겠다 [4] 보리밭(106.102) 06.21 68 0
292330 시ㅡ 조현병II 보리밭(106.102) 06.21 91 0
292329 안녕하세요 순두브(218.239) 06.21 30 1
292328 [문학] 머니 더 아틸러리 등장인물 능력치 덕화명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31 0
292327 학교 다닐때 다 배우는 거긴한데 함 봐라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32 0
292326 비밀을 영국에서 skeleton 해골로 불러 a(118.235) 06.21 18 0
292325 [창작시] 삶은 계란 [1] 문갤러(222.118) 06.21 72 2
292324 엠네스티도 내 이야기 해 a(118.235) 06.21 33 0
292323 국제 엠네스티가 내 이야기 중인가 보다, [1] a(118.235) 06.21 37 0
292322 사회문제를 인간역학 문제화 한 것도 코로나19 부분이었는데 [1] a(118.235) 06.21 42 0
292321 오늘의 추천 시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37 1
292320 돌봄 중심을 해체하라는 거잖니 a(118.235) 06.21 25 0
292319 생각에잠긴다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33 0
292318 모닝커피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34 0
292317 만약에 / 태연 [1/1] 이정석(218.52) 06.21 48 0
292316 안개 / 정훈희 송창식 [1/1] 이정석(218.52) 06.21 60 0
292315 테스 형 / 나훈아 [1/1] 이정석(218.52) 06.21 46 0
292314 그 겨울의 찻집 / 조용필 [1/1] 이정석(218.52) 06.21 58 0
292313 평범한 찌개는 못 먹겠다 ㅇㅇ(59.25) 06.21 29 0
292312 고흐 정도면 운이 좋은 케이스지 [5] ㅇㅇ(59.25) 06.21 71 1
292310 청춘은 평생이며 노화는 인생의 내리막이다. 비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26 0
292309 미군부대를 사실상 게토, 젠트리피케이션, 으로 보아 a(118.235) 06.21 46 0
292307 접대비로 골프비용을 세금으로 돌려주면 a(118.235) 06.21 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